2/빨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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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이는사랑 댓글 4건 조회 280회 작성일 24-08-20 22:57본문
아래 나빵님 빨래 얘기 하니까
유년의 편린들을 함 끄집어 내서 추억소환 해보자여~~ㅋㅋ
아~~
시골 깡촌에 살아서리
좀만 걸어 나가면 집 앞에 맑은 개울가가 있었지여~~
대야에 빨래만 들고 나가면 항상 빨래터에서 동네 사람들을 모두 만나는 장소였고
사람이 많은 날은 빨래할 돌바위가 모자라서 바지 걷고 빨래할 돌을 찾으로 도랑을 훑다가
미꾸라지도 만나고 가시고기도 만나고 했지여.
국민핵교 다닐 때였는데
너무 빨래를 하고 싶어서 엄마 몰래 세탁 비누와 방망이 챙기고 멀쩡한 옷을 한 대야
담아서 달랑달랑 도랑으로 갔는데....마침 동네 친구들도 만나서...
하루종일 방망이질 하며 빨래 빨고 고사리 손으로 비틀어 짜서 탁탁 털어 차곡차곡 담아 놓고는
친구들과 다시 노는데...(좀더 오래 놀 때는 가시나무에 빨래를 걸어 좀 말려서 집으로 감.)
당시 울 동네 양계장 하는 집 후배네가 좀 살았더랬는데
걔가 푸로틴 샴푸라고 샴푸 첨 나왔을 때 그걸 가지고 도랑으로 머리 감으로 나온거여.
그래서 우리도 얻어서 샴푸로 머리를 감고 흐르는 개울물에 머리를 휑궜는데
햇살아래 보니까 머릿결이 반짝반짝 매끌매끌 너무 보드랍고 신세계를 경험한 일이 지금도 또렷이 각인이 되어 남아있네여.
매일 빨래 비누로 감을 때 하고는 차원이 다르더만여~~
유년에 그리 빨래를 하고 싶어서 몇 번 한 기억이 있는데
한 겨울 어느 날에도 빨래를 한 대야 가지고 가서 추운 얼음물에 발을 담그고 방망이질을 해대며 빨아서는 한 대야 이고 집에 가니 동네 사람들이 혀를 내 두르며 칭찬을 받은 기억이...
집 가서는 누가 빨래 하러 가라고 했냐고 엄마한테 혼났지만....그땐 그 게 잼났어여.ㅎㅎ
그리고 결혼하고 또 시댁이 깡시골이다보니
한 번씩 가면 시엄니 빨래를 한 대야 이고 개울가로 빨러 다니곤 했는데
어느 겨울 맨발로 또 빨래를 하다가 너무 추운 날이라 발이 얼어서....
에고~~
요즘 늙어 발이 문제가 오네여~~
내 몸 막 사용한 죄로 고생한다 이말입니다.
자고로 몸을 아끼소서~~
우리집에 어딘가 찾아보면 방망이가 나올겁니다.ㅎㅎ
하남 미사에 더샵리버포레에 살 때 거기 아파트 안방 부부욕실엔 돌로된 디딤돌이 있어서 거기서 방망이질을 살살하며
빨래를 빨았다는 건 안 비밀임다.ㅋㅋㅋㅋ
댓글목록
ㅋㅋㅋㅋ 빵 터짐요
아파트에서 디딤돌에
발망이질로 손빨래라니
제가 아랫층 살았음
바로 신고 임다 ㅋ
참 귀여운 보사님 ㅎㅎ
미사 살 때처럼 화장실에 디딤돌을 하나 만들어 주면 참 좋겠는데....그 아파트외엔 없어여.
그저 옷은 방망이로 팍팍 두들겨 빨아야 때가 쏙쏙 빠지고 최곤데....다시 시골 도랑가로 이사가야하남? 시댁이 빈집으로 남아 있는데...ㅎㅎ
ㅋㅋ 저랑 취향이 비슷하시네요
전 머리감기는 차밍샴푸 기억이 나요
혼자 감고 싶은데 못감게 해서
몰래 돈 들고 목욕가방 들고
목간통가서 머리를 샴푸로 두번 조져불고
린스대신 베이비오일 둬방울 떨궈 헹군다는게
확 부어 그 물로 머리 헹구고 와서
떡진 경험 있네요
말 읎이 으디갔딘왔냐며 등짝을 후려맞았네요
삼푸로 세대가 다른걸 느끼는구만
아마 국산 샴푸 첫 작품이
유니나 샴푸일걸
언니가 감춰노코 저만 써서
훔쳐서 쓰고 조아 죽었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