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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우리도 부룬디처럼 가난한 나라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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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이는사랑 댓글 2건 조회 247회 작성일 24-08-20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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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이 몇 번 바뀌면서 이리 잘 살게 될 줄이야~~

'60년대생인 난 유년에 주변의 삶들이 참 가난했었다.


우리가 70년대에 국민핵교 다닐 때만해도  깡시골은 형편들이 좋지않았었다.

당시 차비가 30원, 쫀디기 10원인가에 사묵.

분홍 소시지를 싸 오는 친구는 딱 한 명 있었고 대부분은 허접한 반찬에 싸올 게 없는 친구들은 고추장을 싸오기도 했던 기억이 나는데 어쩌면 시골이라서 더 가난 했는지는 모르겠다.


절친이 있었는데

그 친구는 매일 점심을 싸오지 않았었다.

친구들 말이 그 친구가 항상 점심 시간이면 운동장 한 켠에 있는 수도에 가서 수돗물을 먹는 걸 봤다고 

커서 들었다. 우리는 어렸고 철도 없어서 그런 친구의  어려움을 헤아려 주질 못했다.


그 친구가 공부를 참 잘했었다. 특히 산수박사 였는데..

집이 워낙 가난하다 보니까 국민핵교만 나오고 그 이후 서울 공장에 갔다는 소리만 들었었다.


그 친구는 늘 학교수업이 끝나자마자 우리들처럼 놀지도 않고 곧장 집으로 가서는

소를 몰고 뒷산으로 꼴 먹이러 다니는 것이 일과였다고 한다.

나중에 직접 본인한테 들은 말로는 항상  소풀 먹이며 책을 읽었고 중학교에 너무 가고 싶은데

아들만 보내주고 딸이라서 아버지가 안 보내줬다고 한다.ㅠㅠ


우리는 어른이 된 후

그런 이야기들을 동창 모임에 가면 허물없이 이야기하곤 했었는데....

그래도 그 친구가 검정고시로 중고 다 끝내고 방통대도 들어갔는데 일하랴 공부하랴 안 되고

대학 수업은 도저히 못 따라가서 중도포기 했다고 하더라.


지금도 강북에서 평생 하던 봉제 일을 하는데

아주 가끔 그 친구집엘 놀러 간다, 좀더 젊어서는 서울에서 자주 만날 때도 있었는데 안 본 지가 좀 된 것 같다.

아직 미혼이고 빌라 한 채를 사서 살고 있고 평생 돈을 벌어서 부모님 봉양했고 돌아가시고는 이제 혼자만을 위해 산다고 하더라.


그 친구랑 20대 편지를 자주 주고 받았고 물어보면 잘 알려주기도 했었는데

결혼하고 늙어지니 통 연락을 자주 안 하게 된다.


평생 일만 하고 아직 외국여행 한 번 안 가봤다고 해서 같이 여행 가자고 하면 일이 있어서 못 간다고 하더라.ㅠㅠ


그래도 하남 살 때엔 가끔 그 친구 집에 놀러 갔고

봉제공장에 들러 하는 일도 좀 도와주고 저녁이면 치맥도 하면서 수다도 하고 밤을 지새우다가 오기도 했었는데

요새 통 소식이 뜸하다.ㅠㅠ


추천4

댓글목록

청심 작성일

참 소중한 친구네요
다시 만나 절친으로 가보심이 ~

어려서 강촌에 전기가 들어와
그 전기불에 신세계를 체험하고
커서 전기기술자가 되어야지
에디슨 같은 ㅋㅋ
그런 아이는 수학을 좋아했고
전기를 공부하여
평생을 전기로 밥먹고 삽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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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사랑 작성일

공부를 잘했었는데 참 아까운 친구여.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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