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쌈 정식을 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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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타불라라사 댓글 0건 조회 1,001회 작성일 22-09-17 19:38본문
ᆢ어머니와.
어제인가 익명이 쓴 어머니
상 치룬 얘기에 댓글을 달까말까
망설이다 말았다.
내 위로가 뭔 소용이
있겠나.
ᆢ어머니 집 근처 돌솥밥 잘하는
곳은 두 곳이다. 한곳은 코다리찜
전공이고 다른 곳은 순두부 찌개가
일품이다.
어머니 모시고 순두부만 달랑
먹으려니 부족해서 보쌈 정식을
시켰다.
진장 ᆢ
다시마에 가지무침은 간도
안 맞고. 오이소박이도 아니고
그냥 무침. 오징어채는 왜 나오나.
정작 쌈은 하나도 안 나오고.
양파에 부추와 오이에 무우채
무침을 고춧가루 팍팍 섞어서
내오더라.
어휴 ᆢ
아무리 식재료가 올랐다고
이게 보쌈과 궁합이 맞나.
(꾹참고 먹었더랬다)
거기다 안동소주나 복분자도
없고 ᆢ참이슬에 어머니는 맥주
1/3컵 정도 드셨다.
난, 아까워서 참이슬 한병
다 먹고. 택시타고 갔다
어머니와 걸어왔다.
좀 손해보고 퀼리티 유지해야
다음에 손님들 또 간다.
힘들 때 도와주면 평생간다.
옆에 내 또래쯤 보이는 여성이
바화를 쳐다보듯 흘깃거리거는도
글코 ᆢ
예약 받을 때 자리 배치도
경험과 지식이 있어야 한다.
어머니는 즐겁게 드셨다만
불편했다. 재롱은 떨어주었지만.
단기 기억 상실인 어머니는
이 모든걸 잊어버렸다.
내게도 의미가 없다.
그냥 장남이 옆에 있다고
존재의 기억을 반복할 뿐이다.
살아 계시니까.
날 찾고 난 시지프스의 바위를
굴리듯 미끄러졌다 올라가길 계속한다.
그리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오해하지는 마시길ᆢ
날 엄청 아끼고 기억이
상실되어 가지만 보면 환한
미소로 ᆢ
아들!
추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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