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동 미정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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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정이를 처음 만난 곳은 포장마차다.
미정이이모가 하던 포장마차였는데
신부산교회에서 민락동 방향으로 50미터 가다가 오른쪽에
간판없는 가구점이 바로 그 자리다.
낮에는 가구점, 밤에는 포장마차, 그 만큼이나 요상한 치환이랄 수 있는
미정이이모부와 함께 미정이이모는
집에서 쓰던 숟가락 젓가락을 가지고 아마추어 술장사를 하고 있었다.
미정이이모부는 포마드를 발라 머리를 올빽으로 넘기고서
분주한 미정이이모의 옆에서 항상 얌전하게 앉아 있었다.
미정이이모가 장사를 할 동안 밖에 나가면 바람을 필지 모르기 때문에
잡아 앉혀둔 거라 했다.
그의 인내심은 대단했다.
미정이이모부는 남자치고는 의심스럽게도
희고 가는 손과 긴 속눈썹, 고운 목소리를 가지고 있었다.
자꾸 훔쳐 보다가 한 번 만져 보면 안되겠냐고 물어 본 여자 손님도 있었다.
이런 얘기 해도 될런지 모르겠지만
나는 미정이이모부가 다마를 박았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서
미정이이모의 실제 취향은 어느 쪽인지 참 궁금했다.
미정이이모가 걸핏하면 미정이에게
식 안올리고 사는 연 만큼 바보같은 연은 없다는 말을 할 때마다
미동없이 정좌해 있던 미정이이모부는 꿈틀대며 담배를 꺼내 물었다.
나는 그가 그렇게 턱을 괴고서 긴 속눈썹을 늘어뜨린 얼굴에서 연민을
느끼곤 했다
나도 계속 가난할 것만 같았고
또 여자를 멀리하기 힘들 것 같았기 때문이다.
서툰대로 장사는 잘 되서 그 낮은지붕 백열등 아래에
담배연기와 취기가 자욱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그리고선 낮이 되면 그 자리엔 전날 밤 포장마차의 흔적이 감쪽같이
사라졋는데 그건 미정이이모부의 단독 솜씨다.
돌부처같은 그가 한번 움직이기 시작하면 그 때부턴 손이 안보였다.
깨끗이 정리가 끝난 후 비누로 손을 씻을 때야 손이 보였다.
그렇게 전광석화같은 손으로 때로 도마 테이블 밑에서
미정이이모의 치마속을 헤집고 나오면
그녀는 금새 눈이 풀어 진 채 고양이 소리를 내었다.
들리지 않게 내뱉았지만 다 들렸다.
뭐라 말할 수 없는 표정으로 나와 눈이 마주쳐서는
양볼에 일렁이는 경련을 견디고 있었다.
나는 그때 히고 가느다란 돌부처의 손에서 번득이는 물기를 발견하고
탄식하며 괴로워 했다.
그래서 조카라고 미정이가 이모의 포장마차에 처음 등장했을 때
나는 제정신을 잃고 만 것이 아닐까.
아참 그리고, 미정이이모네 포장마차의 이름은 '포샤마샤'엿다.
즈이 가구점은 간판도 없는데 잘도 지어논 이름이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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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이 잘 된 제 촉이 전하길
이 글은 새벽 네시반에 읽으라고 하네요
더운데 수고하셨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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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성파 고모부랑 너무 대조적인 이모부네요ㅋ
소주 서너병 까고 발음 하면
포장마차가 '포샤마샤 '로 들리겠어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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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으로 읽다가 스르르 폰을 살짝 접었네요
사춘기때 로맨스 소설을 읽을때처럼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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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또 봅시다요
단단편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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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으로 읽다가 스르르 폰을 살짝 접었네요
사춘기때 로맨스 소설을 읽을때처럼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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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흔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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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님인줄 미쳐 몰라뵙...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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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이 잘 된 제 촉이 전하길
이 글은 새벽 네시반에 읽으라고 하네요
더운데 수고하셨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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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정이가 고생이 많습니다.ㅋ
04시 30분이면
일찍 일어나시는거요 늦게 지무시는거요
아니면 오줌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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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성파 고모부랑 너무 대조적인 이모부네요ㅋ
소주 서너병 까고 발음 하면
포장마차가 '포샤마샤 '로 들리겠어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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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정이고모부가 지어준 이름 ㅋ
머꼬보꼬는 아직 무사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