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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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판 댓글 19건 조회 2,278회 작성일 21-11-23 17:19본문
오래전, 망해가는 회사에서 최후로 남아, 뒷정리를 했었다.
거듭되는 채권자의 독촉에 내성이 생겨 심드렁하게 대할 수 있을 즈음,
책상에 앉아 우연히 SF소설을 읽게 됐다.
아이작 아시모프의 파운데이션을 비롯해 몇권의 책을 읽었다.
절망과 체념의 현실에서 내 머리속엔 광할한 우주의 세계가 열렸었다.
이렇듯, 야릇한 환경에서 접한 SF 소설 탓인지,
아무런 고심없이 영화 듄을 선택하고 보게 됐다.
원작 소설은 처음 들어봤다.
하지만, 드니 빌뇌브 감독은 나름 익숙했다.
(얼마나 머리가 좋으면 이름에 뇌 자가 들어갈까..)
그가 연출 한 시카리오와 컨택트를 보았었다.
선과 악의 구분이 모호 한 (오히려, 선이 행한 폭력을 더 부각시킨)폭력의 세계를
마치 다큐 찍듯이 독특한 시각으로 연출한, 시카리오 영화를 무척 재미있게 보았었다.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책 중,
가장 지적인 책 중 하나가 테드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 란 책이다.
(테드창 하니까 영화 극한직업에서 오정세가 분한 이름이 생각난다)
중국계 미국인인 테드창 이란 작가가 쓴 중단편집 SF 소설인데,
과학과 철학과 상상력이 결합된 놀라운 소설이다.
그중 책의 제목이자, 수록된 중편 <당신 인생의 이야기>를 영화 한 것이 바로 컨택트이다.
소설은 나름 난해해서 억지로 읽은 기억이 난다
SF소설의 변하지 않는 화두인 외계인과의 만남 ( first contact )이 주제이다.
원작에서 묘사된 우주선의 모습과 외계인의 모습,
그리고 그들과의 소통 과정과 외계인과 지구인과의 소통 과정에서 발생한 놀라운 반전 등을 책을 읽을때는 모호했지만,
드니 빌뇌브의 컨택트를 보면서,
너무도 잘 구현된 영상과 스토리에 흠뻑 빠진 기억이 있다.
원래 원작에서 느낀 감동을 영화에서는 느끼기 어려운데,
집중력있게 원작을 못 읽은 내 뇌 탓인지, 난 반대로 영화가 더 재미있었다
이런 웰메이드 영화를 만든, 드니 빌뇌브의 듄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먼 미래 (서기 26,000년쯤인가..)의 디스토피아가 영화의 공간이다.
색조는 우울하고, 인물들은( 주인공들을 제외한) 그로테스크하게 묘사되 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답게 스케일은 웅장하고,
화면에 걸맞게 음악 역시 웅장해서, 영화에 제대로 집중하게 해준다.
익숙한 유명 배우들도 많이 나오고, 요 근래 아주 재미있게 본 영화이다.
머잖아 나올 2편을 기대하며, 여러분들에게 강추하는 바이다
그런데, 영화에서 나오는 잠자리 비행기는 좀 의아했다.
날개를 파닥거리며 비행하는, 그 비효율적 움직임과 거대한 우주선의 위용과 잘 매치가 않돼서이다.
또, 하나 팁을 드리자면,
이영화는 2시간이 훌쩍 넘는 영화이라, 수분섭취 금물이다.
맨 뒷자석에 앉았던 내가, 참을 수 없은 요의에 뒷문을 열고 후다닥 화장실을 다녀오니, 그 뒷문이 열리지 않는 것이였다.
다른 문을 찾다 찾다, 결국 한 계단 내려가서야 다른 문을 찾을 수 있었다.
(영화관에서 계단 찾기가 이렇게 어려운 일이라는 걸 첨 알았다)
영화관 안에서는 스펙타클 한 장면이 나오는지 엄청난 음악이 연신 나오는데,
난 초조한 마음에 문을 찾는라 얼마나 중요한 순간을 놓쳤을런지...
영화관 자막쪽 문으로 들어서 내자리로 더듬더듬 올라가며,
나의 생리현상에 대해 저주를 내리게 되었으니 말이다.
댓글목록
제 이름에 dune가 들어갑니다.
원래는 june 인데 술취한 애들은
가끔 디우우운...이라 부르더군묘.
이판님의 글이 꼭 영화를 보겠다
생각들게 맹급니다.
컨택트 꼭 보겠습니다.
디우우운...웬지 모던한 느낌인데요
사실 제이름도 발음이 잘안되는 부분이 있어요
얘기들이랑 컨택트도 보시고, 듄도 보세요
근데, 얘기들한테 설명이 필요한 영화라서,
사또님은 준비하시고 보셔야 합니다.
설명도 못하고 어버버 하시면,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아이들에게 흥미를 잃게 할 위험이 있어서요
아라찌요?
그나마 큰것이 아녀서 다행이라 생각합ㄴ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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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에서 큰거 본 적은 한번도 없답니다
쉐타가 잘 어울릴 거 같은 이랭말님은 겨울이 좋으시죠?
SF영화 좋아하시는구나
저는 아이맥스관에서 인터스텔라를
보면서도 깜빡 졸았다능ㅋㅋㅋ
이판님이 상세히 설명을 해 주시니 다시
취미를 붙여 보고싶네요ㅎ
안녕하세요 노을님
어느새 겨울이 왔네요
SF 소설은 작가의 과학적 지식과 상상력으로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야 하죠
과학적 논리와 타당한 가설속에 구현된 세계를 볼수있다는 건 흥미진진한 일입니다.
근데, 인터스텔라를 더구나 아이맥스관에서 졸면서 보다니요
담에 멋진 SF영화 나오면 꼭 봅시다요 노을님
시카리오
선이 악을 이긴다,선한 뒤끝은 있다 그러지만
과연 처참하게 모든걸 잃은 사람앞에서
그 말이 가능 할까 싶어요
어설픈 정의가 아닌 눈눈 정의 살벌 하긴 했어요
컨택트
외계인 하고도
소통은 문자나 언어로 해야죠ㅋ
백날천날 맘속에 묻어두면 쌈 만 나요
sf물 별로 안 좋아하는대 컨택트 는
재밌게 관람 했어요
두편의 영화를 다 보셨군요
듄도 보시고, 듄 파트2 개봉하면 같이 봅시다 달님
'컨텍트' '듄'
둘 다 넷플엔 없네요 ~
이판님 글을 읽으니~
컨텍트는 오늘 내일중
봐볼 마음이 생기네요~ㅎ
B 티비 찾아보니
'듄' 은 만천원이라서
주말에 아들애와 같이 보는게
더 좋을것 같네요~ㅎ
안녕하세요 연우님.
듄은 최근 개봉작이라 넷플엔 당연 없겠죠
영화관에서 보셔야 그 웅장한 영상과 음악이 느껴지실거에요
그리고, 컨택트도 꼭 보시고요
아주 독특하고 묘한 영화랍니다
시카리오도 안보셨다면 강추
네 이판님~^^*
일단 컨텍트 보고 ~
시카리오도 봐볼게요~ㅎ
영화는 영화관에서 봐야
제대로 집중해 볼수 있지만 ~
영화관은 아직...
좀더 있다가 가려고요 ~
최근에 넷플서 주로
범죄 쓰릴러 위주로 시리즈물
찾아서 봤더니 ~
제가 좀 팍팍해 지는것 같아서 ~ㅋ
유툽과 넷플에서
스텐드업 코메디 찾아서
틈틈히 보고 있어요 ~
데이브 샤펠 코메디에 공감하고 ~
로니챙, 가프리, 조코이
는 잼난 웃음을 주네요~ㅎ
글큰요.
저는 넷플을 해지했답니다.
전에 미드 <스파르타쿠스>를 봤는데,
3박 4일 동안 잠도 안자고 몰아 보게되더군요
삶이 피폐해졌죠
이후, 미드든, 한드든 아예 시작도 않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연우님 영어로 청취 가능하신 분인가바요
웬지 범상치 않은 분 같더라니만..
그쵸~ 브레이킹 배드
시즌 다섯개 몰아 볼때~
살림도 대애충 ~
잠도 한시간씩 줄여서
중독된듯 힘들게 보고서~
드라만 안본다 하다가
'브,배' 스핀오프 프리퀄 작품인
'베러 콜 사울' 까지 결국 봄~ㅠ
뭔 애기예요~ㅎ
유툽과 넷플서 한글 자막
뜨는 것만 찾아 보는데요~ㅎ
데이브 샤펠에 꽂혀서
자막 안뜨는것도 몇개 봤는데
하나도 안들림 ~ ㅠ
울연우님이 미드매니아시구나
난 한개도 모르는 작품이 막나오네요
연우님과 소통을 위해서, 위 작품을 봐야 할까바요 일단 데이브샤펠을 찾아 보겠습니다
듄은 크리스찬디올 향수인디 ??
거 인날에 노인덜이 주로 애용하던 향수
노래 들어봐야지
고고
아덜이랑 듄 영화 같이 바여 꼭
근데, 영화 보기 전, 사전 지식을 보고 가야함.
글고 당신 원글은 읽지도 않고 댓 달은거지? 그지?
앙~시방 바뽀!
좋아요 0인트로 길지만 노래 선곡은 감각있고 독창적임^
좋아요 0감사합니다. 듄을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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