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전화 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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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청심 댓글 6건 조회 1,722회 작성일 21-11-10 14:29본문
고향을 지키고 있는
초딩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무슨일 있니
애들 결혼하냐 물었더니
아니 너요즘 통 전화도 없고
뭐 그래서 하며 말 끝을 흐린다
언젠가 내가 전화하면서
야임마 넌 내가 전화 안하면 생전 전화 안할거지
이렇게 물은 기억이 나서
전화 받으면서 웃음이 나왔다
그래도 시치미 뚝 띠고
전화해줘 고맙다야
나 살아있다
너도 목소리 들으니 건강해 뵈는구나
마눌님 잘 계시고
애들 결혼 소식은 아직이니.
너 요즘도 돈벌이 다니냐며
폭풍 질문 공세
응
그래 무슨일 하는데
응 간벌 한다
야 그거 위험한데 조심해라
나무 넘어 갈 때 가까이 있지 말고 뚝 떨어져 있어
야 우린 초보라고 가까이 오지도 못하게 한다
젊은 지들이 다 알아서 해
그래 다행이다 일당은 얼마나 받냐
응 십육만원
뭐야 그렇게 많이 받아
야 그거 괜찮은 일자리다
그래 아주 잘하고 있어라
그만한 일자리 없다
그래 눈치껏 일찍 나가고
마무리 할거 있음 조금더 하다가 늦게 퇴근한다
그래 그래 잘한다 그렇게 해라
고향을 지키는 초딩친구가 십여명 있는데
주로 내가 어쩌다 전화한다
애들은 절대로 먼저 전화 하는 예가 없다
단 자식 결혼식 할 때만 문자로 보내오고
가끔은 이런 생각이
전화하면 귀찮아 생각하나 그럼 한동안 하지 말까
그러다가 오랜만에 전화하면 아이고 안죽고 살아있었어
능청스럽게 받는 폼이 그래도 반가운가 보다
얼마전 서너명이 순차적으로 서울에 모병원에서
수술을 받게 되었는데 내가 퇴원하는 날까지
서너번씩을 찾아 갔는데
애들이 시골에 가서 얼마나 이야기를 했는지
친구들에게 전화하면 다들 그 이야기를 한다
다음에 내가 입원해도 찾아와주라
아니 죽었다고 하면 갈거다 ㅋㅋ
무튼 듣는 입장에서 기분 좋았던
그렇다
성의 없는 문자나 톡보다
그냥 생음악을 들려주는게 좋더라
그리고 가능한 전화 보다는 얼굴 보는 것이 더 좋고
그래서 마늘까지 심고 이제 농사일도 마무리되어
위드 코로나 핑계 삼아 콧바람 쒸러 갈까 생각중
친구 열명중
4명은 환자 나머지는 일당 잡부
그래도 나는 그들이 있어
마음적으로 위안과 위로가 되고
이제는 그들에게 어쩌다가 조금 쓰는 것은 아깝지 않더라
댓글목록
여기 동무 중에는 케이가 그렇게 안부 잘 챙깁니다
소도둑처럼 생겼지만 자상한 양반이예요
어릴때 아무 이해관계없이 같이 뛰놀던
친구가 젤 허물없고 친근하지요?
청심님도 정이 많으심이 느껴지네요
어릴때 옆집살던
딸부잣집 별별이는 ~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울집이 딴동네로 이사했어도
중학생때 까진 연락 했는데 ~
별별이네가 딴 도시로
이시간 뒤론~
연락이 끊겼어요 ~
지금도 별별이네 언니가~
별별이와 내손에 봉숭아 물
들여주던 생각이 나고 ~
한살 많은데 한반이던 별별이가
언니처럼 저를 챙겨준 기억이 나요 ~
보고 싶은 별별이...
어릴때 옆집살던
딸부잣집 별별이는 ~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울집이 딴동네로 이사했어도
중학생때 까진 연락 했는데 ~
별별이네가 딴 도시로
이시간 뒤론~
연락이 끊겼어요 ~
지금도 별별이네 언니가~
별별이와 내손에 봉숭아 물
들여주던 생각이 나고 ~
한살 많은데 한반이던 별별이가
언니처럼 저를 챙겨준 기억이 나요 ~
보고 싶은 별별이...
어릴때 아무 이해관계없이 같이 뛰놀던
친구가 젤 허물없고 친근하지요?
청심님도 정이 많으심이 느껴지네요
왜 사람들이 그런말을 하는지
나이 들어 가니 느껴 집니다
어쩌다 만나도 반갑고 친근감이 있지요
일단 허물이 없자나요
노을님께서 정많은 사람으로
보아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그렇게 살아보려고 노력중입니다 ㅋ
노을님도 정이 가득한 사람이지요
감사합니다
여기 동무 중에는 케이가 그렇게 안부 잘 챙깁니다
소도둑처럼 생겼지만 자상한 양반이예요
아 그러시군요
글 맵시를 보면서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런분에게
소도둑이란 애칭같은 것으로 이해 하겠습니다 ㅋㅋ
저는 소도둑에는 미치지 못 하고요
도야지 도둑 정도로 하겠습니다 ㅋ
남을 칭찬하기란 쉽지않은데 현님의
마음씀씀이가 엿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