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낀 김포톨게이트
페이지 정보
작성자 현현 댓글 2건 조회 1,606회 작성일 21-11-01 09:49본문
안개는 음모를 상징하고 섹스와 허무를 은유하고
이윽고 돌발할 사건을 전조한다.
그래서 기형도는 누구나 조금씩은
안개의 주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을지도.
무엇이 나타날까...늘 다니는 길에 별 것도 없지만,
안개 속에서 사진첩을 넘기듯 가시거리에 달라드는
풍경들이 나는 기묘한 느낌이다.
앞차의 꽁무니를 바싹 쫓는 습관의 드라이버들이
렉카차의 밧줄에 멱살잡힌 채 갓길에 줄지어 서있다.
그러니까 강박적으로, 앞차의 번호를 읽을 수 있어야
하는 습관을 가진 드라이버들이
갓길에서 추위에 떨며 서로 긴한 얘기들을 나누고 있다.
귓바퀴에 휴대폰을 밀착하고
공중에다 연신 삿대질을 하고 있는 친구가 젤 추워 보인다.
웃도리 어쨌어...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가는 길같은 길...
네비가 그런다.
약 일키로 전방에서 우히전하세욧 이어서 우히전 하세욧
가만히 듣고 있기 뭐해서 조심스레 물어 본다.
아가씨 며쌀이야...?
씰데없는 소리 말고 우히전 하세욧 우히전 하세욧
너무 조용하다
추천10
댓글목록
글을 맛깔나게 잘 쓰세요ㅎ
좋아요 2글을 맛깔나게 잘 쓰세요ㅎ
좋아요 2
좋은 아침입니다
날이 좋아서 안개가 걷혀서 커피먹고 싶어서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