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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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울희 댓글 0건 조회 1,588회 작성일 21-10-02 00:31본문
적당히 자라난 금빛 품은 붉은 수염들,
흘깃 보면
왠지 세월이 새겨놓은 일상의 흔적같다가도
울고싶은 눈으로
바보처럼 흘리는 웃음.
거울 속의 그가 자조섞인 혼잣말을 내뱉는다.
'뭐 다 그렇치,,,'
조금 손을 내밀어 한입 베어물면
입가에 흘러내리는 만족스런 단맛같은
소소한 욕망들.
늘 그 자리에 있더라.
취기는 거했으나,
타다만 재처럼,
메스꺼운 숙취같은 사랑들.
애뜻한 결핍은
더 이상 젊음을 되뇌이지 않을
나이가 오면,
부질없을줄 알았지.
아니
그렇게 우기며 살았지.
안개가 축축한 이른 아침이면
간 밤의 상념딱지같은
눈꼽을 덕지덕지 붙인채
담배를 한대 물지.
기도를 긁어대는 쿨럭거림이
익숙해져서 편해.
그 쿨럭거림에 냐옹이들은 어느새 주위에 둘러앉아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간 밤 평안했는가? 하고,,,
그래,
점점 무결한 바보가 되어가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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