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와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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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노란네모 댓글 2건 조회 1,701회 작성일 21-07-15 00:53본문
이런 젠장 할
이십년도 더 넘게
잊으라 잊혀질 법 한데
자식의 고리란 게 워낙 질겨서
다 키워 논 새끼들이
가족을 이룬다기에
집에 들였다 쫓아 냈다를
여러번...
묻어 둔 감정들이 다 썩기도 전에
이리저리 파헤쳐진 꼴이라니
언제까지 참아야 할지
도인이 될 지경이다.
시커멓게 탄 내 속 같은
시커먼 개 한마리
두 눈 말똥거리며
꽁지를 흔들어 대고 있다.
그 남자가 데리고 온 개
저 녀석이 이쁜 걸 보니
그 남자가 나 보다
먼저 죽을 것 같다.
댓글목록
부와 모라는 자리가
이 정도 연식이면
이미 속은 다 타버린지 오래고
도인의 경지 뛰어넘어
도인을 지도하는 위치 정도가 아닌가 합니다
이젠 그저 체념하는 쪽을 선택했지요
할 말은 하늘을 찌르고도 남지만
단 한마디도 하지 못하고
더 태울 것도 없는 속을 후벼봅니다
혹시 잔 재라도 남았나 하고요
세상의 부모가 멀리 보면
모두가 거기서 거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뭐 그렇다고 여기 오시는 많은 분들이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요
적어도 저도 그런 사람입니다
3~4년 전까지 강아지 3마리를 키웠지요
그중 슈나우져가 저를 아주 좋아라 했던
어느날 지하철에 들어온 유기견 강아지를
직원이 데려와서 저에게 키워보라고
그런 인연으로 슈나우져는 나와 인연을 맺고
죽는 날까지 나를 따르던 강아지였는데
17년을 함께지낸 녀석이 문득문득 보고싶어집니다
그런데 이제는 강아지를 키우지 않으려 합니다
이젠 저보다 더 오래 살 것 같아서요 ㅋ
네모님 강아지 많이 많이 이뻐해주시고
그 강아지 이름도 좀 ~
그리고요 쪽지 보냈는데
안 보시네요 모르시나
보시면 답도 보내시고요
오늘 건강검진 받는다고
이제야 글 보았네요
그 개를 훈련 시켜서 네모님 대신
그 남자를 괴롭히라고..
영양가 없는 댓글 달아 봅니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