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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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에휴 댓글 1건 조회 8,577회 작성일 21-05-30 21:49본문
당신이 알다시피
좋은 남자는 아닙니다.
스스로 차오르는 슬픔을
가슴에 화수분으로 끌어안고 사는
엿같은 놈팽이지요.
사람이니까 외로운 것은 아닐거에요.
시방 세차게 내리는 빗내음의 차가움을
털끝에 망울망울 매달고 있던
고선생도 후두둑
몸을 털어냅디다.
어디 털어내는게 빗방울의 차가움 뿐일가요.
늘
떠날 준비를 한다는 것은
누군가를 절절히
품어낼 자신이 없어서가 아니에요.
아무리 통증에 익숙해져 단련된들
통증이 아문 상채기 딱지에는,
그 사람의 이름이
지워지지 않는 흉터로
또 살아갈 날을 외로움으로 채우기 때문일테지요.
추억따라 그리움따라
갈팡질팡 비척이는 발걸움은
온 상념이
사랑때문이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알기에
사랑이 무엇인가에 대해
오랫동안
자신의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할뿐이랍니다.
그것은 바람이 어디서 불어오고
어디서 사라지는 지에 대한
물음과도 같을테지요.
알콜이 날선 시선을 누그러뜨리고,
알량한 내면의 껍데기마저 벗겨내고,
인연이 아니라 떠나가는 것이 아닌,
머물 곳이 없어 떠났던
이름들이
모두 사라지면
아무 상념없이
냐옹 한 마디 하고
깊은 잠에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댓글목록
마음 자리 내어 준적이 없으셨나 봅니다
다들 자기 내키는대로 살아가지요
다들 그러고 삽니다
늙을수록 후벼파인 상처는 깊은 법이니 늙을 수록 영악해집니다
내가 살길을 찾는가 봅니다
어린날엔 몰라서 사랑을 질기게 하고 늙어서는 질긴 사랑이 얼마나 아픈지 알기에 되도록이면 돌아 가는 길을 택하지요
다 그러고 사는건 아니지만 말입니다
마음 자리 내어 준적이 없으셨나 봅니다
다들 자기 내키는대로 살아가지요
다들 그러고 삽니다
늙을수록 후벼파인 상처는 깊은 법이니 늙을 수록 영악해집니다
내가 살길을 찾는가 봅니다
어린날엔 몰라서 사랑을 질기게 하고 늙어서는 질긴 사랑이 얼마나 아픈지 알기에 되도록이면 돌아 가는 길을 택하지요
다 그러고 사는건 아니지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