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페이지 정보
작성자 더더로우 댓글 10건 조회 1,270회 작성일 24-06-14 17:18본문
여름이 왔다.
생각키우면 인생은 약소하다.
살면서 불과 몇십 개의 여름을 지나면 대개는 골로 가니까.
친구.
아주 오래 사귀어 알고 지내는 사람을 말한다고 하는 건
누구나 안다.
나는 그런 친구가 없다.
지나고 보니 나의 처세도 그다지 나쁘지 않았던 것이다.
친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골몰해본 기억이 없다.
더군다나 오랜 동안을?그건 귀찮은 족쇄가 될 지도 모른다.
나는 너무 귀찮음에 시달려 살아왔다.
빨갱이는 그 해 가을에 어디선가 내게로 와서
그 담 해인 작년 여름,내곁을 떠났다.
"우웅,안 좋아져서 응급실에 왔있는 지가 사흘째는 돼,
빨리 나가야지 돈가스 먹구 싶으니까..."
하루에 한 번은 문자가 오던 그가 이틀째 무소식이어서 걸은 전화의 너머에서
내게 답하던 말이었다.
나는 기분이 안 좋았다.내 사전에 없던 법칙...
사람이 그리워질 수도 있다는 걸 알아버린 거다.
늙어지면 배우지 않아도 알아지는 게 있다.
며칠후 그의 지인에게서 연락이 왔다.
그이와의 마지막 전화가 돼버린 날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날에.
초라한 변두리의 장례식장으로,8월의 찐득찐득하고 불쾌한 날에
나는 검은 색 양복을 걸치고 터벅터벅 찾아들었다.
"내가 에어컨 하나 놔줄께..어후 어떻게 여름 20년을 지낸 거지?"
한사코 사양했지만 빨갱이가 말했다.
"내가 찾아오면 너무 더워서 그러는 거야,닥치고 말들어..."
그렇게 떠나기 한 달 전 우리는 중고 에어컨을 신나게 틀어놓고 킬킬댔다.
"좋구만.....!"
고맙다고 굳이 말하지 않았지만 그냥 서로 좋았다.
잘 떠도는 거지?................친구!
우리는 또...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날까.
에어컨을 켜본다.
댓글목록
인연의 끈을 부지불식간에 끊어버리는 냉정한
운명앞에 인간은 참 나약하고 무기력한것
같아요
작년 이맘때 홍사장님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나는데...
로우님 올 여름 에어컨 켜고 잘 이겨내세요~~
ㅋ무조건 좋은 사람이 진짜.............있더라구여.
지가 좀 시니컬이잔우......ㅜ.ㅜ
놀님..............시원한 저녁 맞으세엿~^^*
내곁 친구라 부를 친구가
몇이나 될까?
곰곰
참 죤 친구가 가셨네요
소중함을 알기에
남은 친구들이
형제 가트니 말입니다
약소한 인생살이 중 참 많은 이별을
겪는게 인간의 숙명인가바요
로우님에게 그리움 한자락으로 기억되는
홍사장님 그만으로 참 좋은 사람이였구나
느껴져요
상주의 물음에 '밥 친구' 라 했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일년이 되는거네요
시간 증말 순삭이에요
여름에 기분 좋게 해주는건
고저 에어컨 바람 뿐이에요ㅋ
약소한 인생살이 중 참 많은 이별을
겪는게 인간의 숙명인가바요
로우님에게 그리움 한자락으로 기억되는
홍사장님 그만으로 참 좋은 사람이였구나
느껴져요
상주의 물음에 '밥 친구' 라 했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일년이 되는거네요
시간 증말 순삭이에요
여름에 기분 좋게 해주는건
고저 에어컨 바람 뿐이에요ㅋ
에어컨 켤때마다 그 분이 생각날것 같네요
참 좋은 친구였다 생각하며...
사람끼리가 사대가 딱 들어맞기는
어려워
한두개는 어긋나기도 하자나?
근데 좋으면 내가 맞춰주게가
기꺼이 되드라
상대도 그게 되면 비로소 친구라고
말하게 되는거같아
삭제된 댓글 입니다
킹님 동생이 많이 그립겠네요ㅠ
좋아요 0
참 죤 친구가 가셨네요
소중함을 알기에
남은 친구들이
형제 가트니 말입니다
내곁 친구라 부를 친구가
몇이나 될까?
곰곰
인연의 끈을 부지불식간에 끊어버리는 냉정한
운명앞에 인간은 참 나약하고 무기력한것
같아요
작년 이맘때 홍사장님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나는데...
로우님 올 여름 에어컨 켜고 잘 이겨내세요~~
ㅋ무조건 좋은 사람이 진짜.............있더라구여.
지가 좀 시니컬이잔우......ㅜ.ㅜ
놀님..............시원한 저녁 맞으세엿~^^*
시니컬한 로우님 맘에 들었다면 진짜
좋은분이였을듯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