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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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판 댓글 15건 조회 2,355회 작성일 21-04-26 21:13본문
일요일 아침의 침대에서는 갈등요소가 많다.
나갈까 말까.
나가는 것의 번잡함과 말까의 늘어진 휴식과 무한 TV시청이 치열하게 다툰다.
나가자.
짐을 꾸렸다.
고글이 없다. 전번 산행때 잃어버린 것이다.
오랜시간 나의 야전과 동행했던 고글. 다 뒤져바도 없다.
무지 성질 나지만, 더 무서운 건, 다음 산행때도 분노가 재현될거라는 것이다.
전철을 탔다.
전철을 갈아타는 데서, 사무실로 출근하는 나를 발견했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빠꾸를 해야만 했다.
전철 매장에서 김밥을 사고 떡볶이를 먹었다.
내릴때쯤 되니 배가 꿀럭된다.
남한산성이 보인다.
이디야에서 아이스라떼를 먹었다.
떡볶이 때문에 화장실을 들려야 해서였다.
남한산성 입구다.
본격적인 산행 스타트.
무릎보호대 착용, 스틱 장착,
완정 무장한 내옆을, 할머니들이 스틱도 없이 산을 오르려 한다.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썬구리를 쓰고, 검은 마스크로 얼굴을 최대한 가렸다.
난 나가 아니다. 따라서 부끄럼이 없다.
약사사를 경유하는, 제법 험난한 코스를 잡았다.
날씨는 쾌청하고, 하늘도 이쁘고, 절도 이쁘고, 절을 품은 산도 이쁘다.
삼성각이 특이하다
다른 절과는 달리, 외부로 노출되어있다.
산신령님, 누군가 흘린 고글 하나 득템하게 해주세요
절을 지나 정상으로 향했다.
가파름의 연속 이였다.
다행히 인적이 없어서, 거친 숨소릴 숨기지 않아도 된다.
자연과 풍광이 눈에 들어올리 없다.
약수터에 앉아서 잠시 쉬며 밑에 풍광을 찍었다.
햇빛을 받은 저마다의 나무잎이 보인다.
바람을 맞아 살랑 살랑 움직이는게, 서로 대화를 하는 듯 하다.
어떤 아저씨가 올라와 물을 마신다.
71살 먹은 아저씨는 일주일에 두번씩 이 코스로 등산을 하신다고 한다.
나역시 물을 마시고, 물통에 물을 채웠다.
아저씨는 떠난 후, 약수터 표지판에 음용불가 라고 써져있는게 보였다.
산에 다 올랐다.
남한산성의 정문격인 남문이 보인다.
남한산성은 정상에 오르후, 산능선을 걷듯이 성벽을 돌면 된다.
이제부턴 가벼운 트래킹 코스다
넌 어디서 와서 왜 지금 나랑 마주보고 있는거니
양자역학에서는 대상을 관찰할때, 그 대상은 관찰자에 의해 물리적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아주 작은 양자의 세계에 해당되는 불확정성의 원리이지만,
모든 우주만물은 전부 양자로 이루워진거 아닌가.
모든 존재는 울림과 떨림이 있어,
또다른 존재에게 울림과 떨림이 전달되고 공명이 생기고 사건이 발생한다.
모든 우주의 사건은 울림과 떨림으로 인해 발생되고,
우리가 알수없는 네트웍킹으로 끊임없는 인과관계가 발생한다.
꼬마꽃과 나와의 컨택은, 비록 작은 파장이지만, 우주의 순행에 미세한 균열과 반향을 일으켜,
500년전부터 지구를 향해 날아오던 소행성의 진로를 변경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꼬마꽃과 내가 서로를 보지 못했다면, 22년후 지구는 멸망했을 것이다.
우린 지구를 구한 것이다.
남한산성 성벽안은 넓은 분지이다.
가파른 산 정상에 넓은 분지가 있다는 건, 군사적으로 천연의 요새이다.
사진의 기와집은 행궁이다.
지금으로부터 약400년전 병자호란때, 북방의 후금( 훗날 청나라)이 쳐들어와서 남한산성을 포위했을때,
인조가 50여일간 오들오들 떨면서 기거했던 곳이다.
병자호란은 가장 치욕스런 전쟁이다.
김훈의 남한산성 책을 추천한다.
댓글목록
왕소라 과잘
아작아작 십어 먹으며~
이판님 글을 읽고
산성의 모습을 눈에
담네요~~
꼬마꽃과의 조우로
지구를 구하신 일~
참 잘하셨어요~~
몽우리진 꼬마꽃 이름 무척 궁금해요ㅋ
활짝 피면 제이름을 알려 줄텐디 말이져
그쵸~~
아직은
피고 싶지 않다고
고집을 부리는
귀연 꼬마꽃 같음~~ㅎ
'넌 어디서 와서 왜 지금 나랑 마주보고 있는거니'
메아리되어 울리고...
떠오르는 영화
'제5원소'
디바송 들으며
봄날의 밤도
사진과 글도
음악과 술도
모두 섞이는 봄 밤의 아리아
와우 이빤상실~~
이러니 상실님이 안 반하겠냐고요
글 잘쓰시지 사진잘 찍으시지...
여기와서 글이나 읽을것이지 오늘은 또
콜택시 기사 엿을 먹이셨네 에혀ㅠ
저 노란 앙증맞은꽃은 뱀딸기 꽃인것 같기도~~
꽃한송이에도 양자물리학까지 나오다니
대단하시네요ㅋㅋ
와우 이빤상실~~
이러니 상실님이 안 반하겠냐고요
글 잘쓰시지 사진잘 찍으시지...
여기와서 글이나 읽을것이지 오늘은 또
콜택시 기사 엿을 먹이셨네 에혀ㅠ
저 노란 앙증맞은꽃은 뱀딸기 꽃인것 같기도~~
꽃한송이에도 양자물리학까지 나오다니
대단하시네요ㅋㅋ
노을님 안녕하셨어요
오랫만에 인사드립니다.
전에 우리가 어느정도 까지 친하고
어디까지 진도가 나갔었지요?
그때 우리 호칭이 노을씨, 노으리, 노을베베, 하니노을, 노여솨, 놀아, 불타는 저녁놀아
어떻게 불렀는지 당최 기억이 안나네요
좀 갈켜주세여
흥 쳇 벌써 다 잊으셨군요ㅋㅋㅋㅋ
좋아요 0
'넌 어디서 와서 왜 지금 나랑 마주보고 있는거니'
메아리되어 울리고...
떠오르는 영화
'제5원소'
디바송 들으며
봄날의 밤도
사진과 글도
음악과 술도
모두 섞이는 봄 밤의 아리아
안녕하세요 세작의 정원님
닉이 범상치 않네요
제5원소
밀라요요비치의 붕대패션이 떠오르는 영화입니다.
아름다운 봄을 누립시다
송화가루 날리는시기라 댕기오믄 빨래부터
아...아입니다 ~
세탁 공주~
패닝님~~ㅋㅋ
아 ㅋㅋㅋㅋ
무조건 잘 빱니다~~~~
산에 댕겨와서 옷 다벗어서 빨래통에 던지고
올누드로 목간통에 들어갔습니다
되쬬?
왕소라 과잘
아작아작 십어 먹으며~
이판님 글을 읽고
산성의 모습을 눈에
담네요~~
꼬마꽃과의 조우로
지구를 구하신 일~
참 잘하셨어요~~
몽우리진 꼬마꽃 이름 무척 궁금해요ㅋ
활짝 피면 제이름을 알려 줄텐디 말이져
그쵸~~
아직은
피고 싶지 않다고
고집을 부리는
귀연 꼬마꽃 같음~~ㅎ
왕소라 과자를 드셨군요
구강내 파열음이 커서 숨어서 먹을수 없는 왕소라과자를요..
지구를 구한 공을 알아주셔서 감사해요 연우님
너무나 완벽한 가운데 아쉬운점 하나
꼬마꽃 이름 왜 공부 안했어요
아쉬운점 두개 상시리가 기대하는 이파님 사진
왜?없어요
상시리가 기대하는 이파니 사진이라..
응해주신다면 직접 대면해서 보여드릴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