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단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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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타불라라사 댓글 1건 조회 1,949회 작성일 21-03-16 16:43본문
(이 말은 불교 용어인데 나쁜 의미는
아니다. 한자로 쓰면 글자도 다르다)
의미를 따지면 한글은 단조롭지만
배우기는 쉽다(그니까 불교적 의미와
지금 우리가 아는 의미는 다르다는 말)
ᆢ주말 갈 때가 없어서 서원을 다녀왔다.
차를 멀찍이 주차하고 왕복 10km 정도
탁트인 시골길을 걸었다.
좋아하는 곳이다(유네스코 등록 문화재)
노거수(오래된 소나무)에 벤치가 있고,
서원 입구 개울 넓적 바위에 앉아서
물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면 정화된다.
개울을 건너는 돌다리도 있다.
흡사 ᆢ조광조의 제자인 양산보가 지은 원림
담양 소쇄원 광풍각 앞을 흐르는 물줄기를
트여주는 돌 덮개가 오버랩 되더라.
개울을 건너면 유명한 여주이씨 유교학자
고택도 있다. 이 서원은 그에게 헌액된
서원이다.
유명한 서원의 건축 스타일은 ᆢ
거진 "전학후묘" 방식이다.
서원 전(앞)에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학
(교실)이고 후(뒷쪽)에는 묘(모시는 사당)가
있다고 보시면 된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깜짝 놀랐다.
주차장은 풀이고 ᆢ갓길까지.
야단법석이었다.
덕분에 고즈넉한 분위기 즐기려다
주섬주섬 둘러보고 왔다(예전 백부님이
이 집안과 친해서 끌려서 온 적도
있는 곳이다. 인사하려다 말았다)
오는 길에 집 근처 E마트에 우유하고
새우와 술사러 들렀더니 여기도
난리법석이 따로 없었다.
일부 어린 애들은 카트를 유모차로
착각하여 타고 있고, 겨우 셀프계산대에서
정산했다.
뭐 ᆢ다들 코로나로 지쳤다고 본다.
그들이나 나랑 뭔 차이가 있겠나.
그러니 분노의 소비나 분노의
술을 먹기도 한다.
다만 실내에 들어가는 것은 조심한다.
영화관에서 영화 한 편 안 본지도
몇 달이 지난 거 같다.
지루한 시절을 보내는 방법 중
야외에서 야단법석을 떨어서
보기는 좋더라.
#추천곡: 영화 사도 OST 만조상해원경.
먼저간 사람들 명복이나 빌어주라고^
댓글목록
나두 밭 매러 다녀야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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