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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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로우파이 댓글 2건 조회 1,858회 작성일 21-03-08 17:56본문
리사장이 왔다 갔다.
저물녁의 사내들은 쓸쓸하다.
기실 거금 이십여 년전의 나를 돌아볼 즈음이면
이런 고통쯤은 감내하고도 남겠지마는,
오히려 그 때는 시방보다 당연히 이십여 년이나 젊었으므로...
시방에 선선이 견뎌내기란 여간 쉽질 않은 것이다.
지금과 같은 상황은 반년 즈음만에 다시 돌아온 것인데,
리사장은 경영자에서 다시 실업자가 됐고
거의 복제품같은 사연을 내게 들려주면서
오전 열 한 시 즈음에 오기 시작한 지도 한 달은 죠이 돼가는 거다.
내가 제일 견디기 어려운 것은
스토리 없는 사람과의 마주함이다.
워나기 조루인 탓에 이런 저런 화제가 없으면,
고루한 남의 소식이나 흔해빠진 담론을 서두만 비추어도
마구 화가 치미는,더러운 성격의 소유자인 탓에...
나는 많이 힘들다.
사실 따지고 보면
냉정하게 선긋기를 하지 못하는 내 탓이 원인인데,
뭘 어쩔 도리가 없긴 허다.
그럴 때마다 내가 전생에 리사장에게 무한의 은혜를 입었을 테지...
하면서 견딘다.
너무나 착한 리사장은
아빠 없는, 손주의 유치원 퇴원 시간이라며
식후 커피를 서둘러 마시더니
100씨씨 오러바이의 시동을 걸었다.
나는 기원한다.
리사장의 재취업이나 새로운 출발을
빨리빨리....흐윽...
댓글목록
욕보세여~~ ㅋ
좋아요 1욕보세여~~ ㅋ
좋아요 1
흐미 눈ㅁ ㄹ나
아빠없는 손주의 퇴원시간 ㅠㅠ
다들 한 스토리 히스토리 대서사 ? 하잖겠어유
눈치 부족해도 편한 걸음에 잠시 맘 녹이시는듯 ~~~~
조흔 친구 파이님 기운 팍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