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술빵 하니까 친구 엄마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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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이는사랑 댓글 1건 조회 451회 작성일 24-06-06 20:29본문
개울가 이어지는 길 언덕 위에 친구가 살았었다.
남매 남겨두고 아버지는 일찍 돌아 가셔서
우리 국미학교 때 친구 엄마는 술빵을 만들어서 동네에 팔러 다니셨었다.
스뎅 대야에 하얗고 촉촉한 술빵을 베보자기 덮고 머리에 이고 이집저집을 다니며 팔았던 기억이 난다.
어느 날 우리집으로 팔러 와서 마당에 내려 놓고 베보자기를 여니 술냄새가 훅 나더라.
엄마가 사줘서 먹었는데 뽀얗고 촉촉한 술빵을 반으로 자르면 대충 뭉갠 달지않은 팥소가 나왔다.
한 입 베어물면 어찌나 맛있던지....지금도 그 기억이 뇌리에 각인이 돼 있다.
지금 생각해보니
당시에 술빵 한 개에 30원인가로 기억하는데
친구 엄마는 술빵을 만들고 이고 팔아서 두 남매를 어떻게 키우셨을까
그 고행의 길이 마음 아프게 다가온다.
지금 생각해 보면 두 남매 모두 중학교만 나오고 직업전선에 뛰어 든 걸로 안다.
착하디착한 울 동창은 아주가끔 경조사나 동창회 때 보는데
지금도 참 착하고 어렵게 살았던 그 친구가 가끔 생각난다.
요즘과 달라서 예전엔 여자 혼자 과부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애잔한 여자의 일상에 눈물이나누나~~
댓글목록
울엄마 세대 여자들은 모두 눈물이나고 가슴이 먹먹하지.
울 엄마도 친구들 엄마도...생각하면 마음이 아파와요.ㅠㅠ
울엄마 세대 여자들은 모두 눈물이나고 가슴이 먹먹하지.
울 엄마도 친구들 엄마도...생각하면 마음이 아파와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