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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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청심 댓글 0건 조회 2,014회 작성일 21-02-26 22:13본문
오늘이 대보름이네
구내식당에서 저녁을 주는데
오곡 찰밥에 나물 두어가지
그리고 부럼 작은 비닐봉지 하나
뭐 이정도면 보름 냄새는 ~ ㅎ
요즘 집에서 이런 것 생각할 여유가 없다
이런저런 일이 많아서 ~
오늘 야간근무라
이시간 간식시간 ~
대강 바쁜 업무처리 하고
내가 어려서 대보름이 생각나서
시골 친구에게 전화했다
녀석은 서울에서 직장 정년퇴직하고
와이프는 서울에 두고 지 엄마 살던 고향집을 대강 리모델링하여
민박을 한답시고 쭈욱 거기서 지내고 있는데
페북에 보니 ~
현재
무슨 농부 조합 위원회 위원
농촌 살리기 본부 ~무슨 위원
또 뭐가 아래로 주욱 서너개가 더 늘어져 있다 ㅋㅋ
영양가 없는 감투
참 감투를 좋아하는 녀석이다
그래서 오늘 전화 한김에
야 거 무슨 농촌 살리기 본부인가 거기 회원이 몇명이냐 ?
물었더니 ~ 응 작년에 만들어서 아직은 대여섯명이야 ~ 그래
그런게 무슨 본부냐 ~ ㅋㅋㅋ 웃었다
부랄친구이니 못할 이야기가 없다
한참 수다를 떨고
오늘 보름인데
보름밥 먹었니 ~ 했더니
다른해는 마을 부녀회에서 초대받았는데
코로나 때문에 나가리되어
친구 서너명이 모여서 한잔 하다가 전화 받았다고
요즘도 애들이 지불놀이 하니 ~ 하고 물었더니
야 임마 애들이 있어야 ~ 지불을 하든 지라 ㄹ을 하든 하지
애들이 읍다
그럴것이다 군단위로 인구 3만이 안되니
애들이 있을리 없다
내가 초딩 입학 할 때
1학년만 8개 반이었는데
올해 입학하는 1학년이 6명이란다
전교생이 40명이 안된다고 ~
어려서
오늘 같은 대보름 명절은
배불리 먹는 날
양푼을 들고 애들하고 이집저집 들려서
오곡밥을 받아들고 거기에 나물 몇가지
논 바닥에 풀썩 주저 앉아
밥만 먹어도 맛났던 생각이난다
그렇게 먹고 나서 바로
깡통에 불을 담고 나무가지를 넣어
빙빙 돌린다
밤이 깊어가면 여기저기서 불이 원을 그리며
돌아가는 그 풍경이 볼만했던
마지막으로 돌리던 깡통을 강으로 던져 버렸다
그런 지불놀이를 몇일간 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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