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로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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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빵이빵소이 댓글 2건 조회 2,181회 작성일 21-01-29 20:59본문
어릴 때 집에 단풍나무가 두 그루 있었다
요즘 단풍철에 예쁘게 물드는 조그만 잎의 그것과는 다르게
잎이 꽤나 크고 넓었다고 기억한다
어느 해 겨울이었는데
나무 윗쪽에 고드름이 달렸었다
집안 일 도와주던 친척 이모가 그걸 따서
먹으라고 줬는데
단맛이 있는 게
꼭 아슈케키 비슷한...
그게 고로쇠라는 건 한참 후에 알게 되었다
직장 모임 때문에 늦게야 그 곳에 도착했다
황토집 비슷하게 꾸며놓은 방에 들어가니
열기가 확 느껴지는데
거기서 일행들이 둥그렇게 앉아서
중앙에 놓인 제법 큰 항아리에 것을
각자의 잔에 뭔가를 부어 마시는 것이었다
나는 늦게 도착했기에
우선 닭백숙이랑 한 잔 하는데
저게 뭔가 싶었다
그 땐 직장 쫄따구라서 대놓고 그게 뭐냐고
물어볼 수는 없었다
나이 차이가...최대로 30 년 ㅋㅋ
그게 고로쇠였다
'산모 찌지는 방' 못지 않게
군불 때고
더하여 노가리나 오징어를 고추장에 찍어 먹는다
맵고 짠 거 먹으면
갈증 생기게 하여
고로쇠 더 마실 수 있게 하는 거다
난 고로쇠고 뭣이고
그 뜨거운 열기가 싫어서
이내 다른 방으로 가서 술이나 마셨다
영감들 있는 분위기는 더 싫었었고 ㅋㅋㅋㅋ
*고로쇠 많이 마셔도 배탈 안 난다
들쩍지근한 게 별 향이나 맛은 없다
그러려니 하고 ...
**부산에서 가까운 곳은 언양에서 운문사 방향 길
그 쪽에 가면 많이 난다
댓글목록
대장 내시경 받기 전날 디립다 마시는거 있자나요 그거랑 비슷한 맛이라 비위 안 맞드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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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좋다니깐
별 맛 없어도
억지로 마시는 거 같더라고요
*동네사람들이 나무에 파이프 박아 놓은 거를
등산 온 사람들이 훔쳐 먹기도 한다고...
어떤 사람은
산행 후기에 무심코 적었다가 고발 당하기도 했다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