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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쁜달 댓글 6건 조회 2,382회 작성일 21-01-0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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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마을 <단천>에 78년 해로 한

노부부가 있다

한날한시에 눈 감을 수 있길 소망하며 

속닥속닥 소꼽놀이 하듯 끼니를 만들어 

소반 小盤을 사이에 두고 서로에게 

많이 먹으라 권하면  조촐한 밥상이

진수성찬이듯 달게 밥그릇이 비워진다


'봄이 좋아?가을이 좋아?'

'다시 태어나도 나랑 할꺼야?'

'니 있어 내가 있고 내 있어 니 있고...'


볕 보송보송한 날 툇마루에

나란히 앉아 정담을 나누는 얼굴엔

아이같은 해맑은 웃음이 번진다


다리 아픈 아내를 대신해

모든 살림을 해내는 할아버지에게

'영감 불때느라 욕밧어요'

'영감 언넝 들어와 추워'

'영감 고마워요'

'영감 내가 할께요'

말로 때우며 부리는 할머니

기꺼이 머슴이 되는 할아버지

긴세월 섞이고 녹여진 칠정의 경계는 

서로를 의지하며 귀히 여기는 

곰삭은 시간으로 남는다



할머니는 돌아가셨다

담담히 받아 들였지만

할아버지는 웃음을 잃었고

눈빛은 공허하다


''이제 저승에서나 만날까,

참...멀어 그길!''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영화

추천9

댓글목록

나빵썸녀패닝 작성일

아휴  저런거보믄  짠혀
님아 그 강을 건네지 마오~~~이런것도글코
금슬이 너무 좋으믄  한쪽인생은  송장이나 마찬가지듸라구

난 소닭이 딱 좋아
할거하고 서로  간섭안하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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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달 작성일

91,92세 신데
그 나이 되면 저절로 금슬 조아지지 않겠니?
친구들 거의 저세상 가고 있다해도
기운없어 못만나 둘이 의지할 수 밖에 없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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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빵썸녀패닝 작성일

하기사  자식하고 따로살은 의지할건 두 내우뿐이지야
아 내 미래도 짠허이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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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불라라사 작성일

해피일까 언해피일까? 할아버지는 남은 여생을 할머니와 함께한 기억을 되새기면서 살아갈 것도 같고ᆢ

ᆢ얼마전 롯데시네마에서 본 일본 영화 "굿바이"를 생각나게 하네. 우리집 TV 이제 연결함. 어머니가 작년 12월초 외갓집 문중회의에 참석했다 우리집에서 며칠 묵었는데 TV 본다는 성화에 ᆢ재가입 했어라. 나도 넷플릭스 볼 수 있당께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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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달 작성일

언해피지
할아버지 표정에 물기가 하나도 없어서
바삭 부서지실듯 하드라고ㅜ

넥플릭스 가입 추카 기념
신작 <42>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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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불라라사 작성일

넷플릭스 지금 가입하여 보고 있다오ㅋ! 첫장면이 집 한채에 딸하고 대화하는 장면이 나오네.

ᆢ지금 박카스인지 구론산인지 먹다 사래가 들려서 딸이 등 두드려주는 장면 나옴. "두 교황"이 더 구미가 땡기는데  moon 쉐프 안목 믿어서 컨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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