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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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청심 댓글 4건 조회 1,820회 작성일 20-11-16 13:48본문
그러니까 일종의 고백인데
이것은 결코 자랑이 아니다
누구나 이런 상황에 처하면
할 수 밖에 없는 일이기에 ~~
오래전 와이프가 건강문제로
병원신세를 지게되었고
민감하고 까다로운 와이프 성격상
다른 사람 손을 거부하여 할 수 없이
내 손으로 샤워 정도는 도와 줄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번번히 하는 말
와아 ~ 남이 해주니 이렇게 편하고 좋구나 ~ 내가 남인가
그나저나 ~ 아뿔사 ~ 이 일을 언제까지 ~
무튼 오랜 시간 나는 도우미 역할에 그렇게 길들여 졌고
어언 퇴원해서 집에 왔는데도
아직은 몸이 성치 못하니
그 일은 말없이 계속 되었다
특히 환자는 더욱 청결하게 하여야 한다면서
특별한 일이 없으면 거의 매일 가벼운 샤워를 하니
나는 그져 ~ 그래 내가 하는 수고 정도야 별거 아니다
제발 건강 하기만 해다오 ~내 이보다 백배 더 한 일도 할 것이다
그런 덕분인지는 모르지만
조금씩 조금씩 아주 느리게 지금 정도의 건강을 찾았다
이제는 나와 함께 처가에도 갈 정도로
나는 늘 고맙다고 말한다 ~ 이 만큼 만으로도
지난주 처가에 다니러 갔는데
이미 장인장모 모두 돌아가셨고
처남들은 둘이 처가 근처에 살고 있지만
잠자리가 불편 할 듯하여 따로 숙소를 예약하였고
도착 당일 장시간 차를 타서 피곤하다며
건하게 반신욕에 샤워까지 하신다니
그래 결혼 기념일이기도 하니 손수 도우미를 자처하여
특별 봉사를 해주었더니 ~
침대로 돌아와 10분도 지나지 않아 잠이 들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자니
도착하여 장인장모 산소를 찾았는데
거기서 와이프가 하던 말이 떠올랐다
"엄마 아부지 나 많이 아프지 않게하고 데려가" ~
난 속으로 그랬다
여보 아프지마 평생 불만없이 도우미 해줄께
댓글목록
이긍 두어깨에 짊어진 짐이 무거운 청심님
본인도 좀 챙기세요
글 볼때마다 존경심도 들지만 안쓰러움이 큽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시인 이신가요
가을이 반은 머리위에
반은 발 끝에서 사각사각 사그라든채
아마도 제 느낌이 맞는다고 봅니다
그리고 댓글 내용도
볼 때 마다 그런 느낌
지울수가 없습니다
저의 평가 감사드립니다
사실은 부족한 것이 참 많은 사람입니다
요즘도 사람 처럼 살기위해 늘 돌아봅니다
저희는 이번주말 김장합니다
물론 가족이 모두 모여서 하겠지요
저도 한손 거들지만
남자가 그렇지요
맛난 김장 담으시길요
직접 재배하신 배추 무우라
더 정감이 가시겠군요
이곳에 좋은글 올려보시지요
기대가 됩니다
이긍 두어깨에 짊어진 짐이 무거운 청심님
본인도 좀 챙기세요
글 볼때마다 존경심도 들지만 안쓰러움이 큽니다
그렇게 쓰여지다가 가나봅니다
적어도 지금은 사정이 이정도라서
언젠가는 좋은 날도 오겠지요
기다려야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