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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도 도북이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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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수 댓글 0건 조회 2,299회 작성일 20-11-2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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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래 강아지 보이 갑자기 도북이가 보고싶다

이미 저 세상으로 갔다지만

그러니까 내가 여기 처음 들어 올 때

내 닉이 관수도북이었지 관수는 내이름 도북이는 강아지 이름

만큼 내가 도북이를 좋아했던거지

도북이와 인연은 종로3가 어딘가에서 부터 시작되었어

그 때는 내가 출감해가 마음먹고 잘 살아보자고 귿은 결심을 하고 보니

어데 갈 때도 없고 받아주는데도 없고 일자리도 없고 그래가 종로에서 노숙자 생활을 할 때

어디선가 나타난 털 복숭이개 한눈에 봐도 유기견이었지

글쎄 누군가 버린개라는 생각이 들었어

그러니까 발바리 잡종인데 털이 엉키고 엉망인데다가

사람을 보면 좋아는 하는데 절대로 손에 잡히지 않았지

그런 녀석이 내가 늘 먹을 것을 주니 ~ 물론 내도 얻어 먹는 처지였지만

늘 그 녀석 먹을 것을 덜어서 검정비닐 봉지에 담아두고 먹었지

그렇게 도북이와 내가 만나는 종로3가 공원 근처에 오면

어디선가 나를 기다리다가 다가온다

저만큼 박스 쪼가리 같은 것을 깔고 거기에 먹을 것을 주면 그렇게 맛나게 먹는데

내가 잡으려 하면 먹는 것도 마다하고 다시 돌아서던 녀석

오줌 싸는 것으로 보면 나와 같은 종자였지

우리는 점점 정이 들어갔고 어느날 내가 이름을 지어주었지 ~~~~도북이라고  

그런데 당시 종로거리에는 노숙자가 꽤나 많았어

그들중 누군가 도북이를 잡아 먹으려고 하다가 나에게 걸렸지

이미 이젠 주먹질 하지 않기고 마음 먹고 노숙생활도 마다 하지 않았지만

그 때는 참을 수가 없어서 한방 날렸었지

그렇게 도북이는 나에게 보호 받으며 잘 지내다가

내가 일자리를 잡고 종로를 떠나면서 우리는 헤어졌지

그 후 내가 자리가 잡히고 방하나 공간을 마련하고 어느 날 찾아갔어

그런데 녀석은 보이지 않았어 누구에게 물어볼 수도 없었지

아마도 누군가에게 잡혀 먹히지 않았을까

아니면 또 다른 나와 같은 노숙자와 지내지 않았을까 


녀석은 밥 먹을 때만 되면 어디선가 나타나고

내가 잠자는 시간이면 늘 내 주변 어딘가에서 서성거리다가 자신의 잠자리고 가곤 했지

물을 주는 것도 잊지 않았어 화장실 수도물 이지만 늘 깨끗한 물을 먹였었지

주변에 술집이 많은데 족발집 갈비집에서 나오는 것을 몇 개 가지고 와서주면

참 맛나게 먹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네

내 손에 집히면 목욕을 한번 시켜주고 싶었는데

헤어지는 날까지 한번도 내 손을 허락하지 않았지

아 ~~~도북아 보고싶구나

 



참 오랜만에 왔네

만큼 지금 살기가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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