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말 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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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춘식 댓글 1건 조회 846회 작성일 24-05-27 21:39본문
세차게 내리는 비 사이에서
울음 꽃 피더라.
터럭은 흠뻑 젖은 채
애타게 어린 핏줄을 부르던 고선생.
어느새 보송해진 하늘,
아무래도 좋을 삶에
말 많은 인생 속시끄러워
먼 산 바라보며
하릴없는 연기좀 뿜을라니
어제 젖어있던 고선생도
오늘은 뽀송한데,
또 애타게 우네.
넓지 못해 늘 안타까운 마음으로
그저 밥 한 줌 나눠주고
등허리 한번 쓰다듬었더만
의지가 되었던가
앙상하고 축 늘어진
죽은 핏줄
나그네 발아래 내려놓고
울더라
말없는 입술을 훑어낸 연기는
채 사라지지도 않았겄만
아직도 비는 내리는 구먼.
고선생데리고 소담스런 돌담아래
햇볕 잘드는 곳에 묻었어.
흙더미는
이미 수북한데
단절은 늘 서러운 가벼.
나흘동안 아니 보여,
먼 길 갔나 혓더만,
이웃 동네에 이슬 묻히려 갔다가
들려오는 울음 소리에
불러보니
쪼로르 따라오던게 벌써 네다섯해 되었구만.
말없이
통한 정이,
참으로 아린 하루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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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입꾹할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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