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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을 꽃피워 내는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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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손톱달 댓글 14건 조회 2,463회 작성일 20-09-0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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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로가는 길목에 수형이 아름다운

배롱나무 한그루가 있다

여름이 깊어져 숯가마 꽃탕 같아질때 쯤이면

진분홍색 꽃을 연달아 피고지고 피어내며

여름내 오가는길에 잠시 눈길을 주고 가게 한다


마지막 피어낸 붉은색 꽃잎이

희끄무레 바래기 시작하면

여름이 끝나가고 있다는 표시기도해서

가을을 기다리던 성급한 마음은

단풍이 이쁜나무가 어떤거였더라...두리번거리며

알아맞추기를 해보기도 한다


언제부터...

나무가 조금 가여워지기 시작했다

특별히 이나무만 울타리안에서 밑둥치를 

빙돌아가며 키작은 나무가 애워싸고 있는데

그모습이 어쩐지 우리에 갇힌 느낌이 들었다

갇혀있는 생명을 보는건 때론 곤혹감을 동반한다

(나무도 생명이지 않는가...!)


같은 이유로 동물원 관람을 안좋아한다

야생의 자유가 통제된 삶에 연민이 앞서서...


초록일색인 다른 나무들과 동떨어진 자리에서

둥치가 감춰진채 홀로이 붉은꽃을 피어내는

생경함이라니...아름답지만 또한 처연하다


옮겨심을 힘을 준다면

다른 나무들 사이에 늘 있던자리처럼

늘 있을 자리처럼 그렇게 다시 심어주고싶다


그리하여 한겨울 나목들이 이름도 알수없이 

그나무가 그나무 같아졌을때에도

그속에서 수피가 매끈한 나무를 찾아내어

찡긋 눈짓으로나마  아는체 해주고싶다


​​안녕?배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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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18

댓글목록

best 나빵썸녀패닝 작성일

아파트에  있으니  고급나무로 보이는디
오가는 사람들  기분좋걱 해쥐서  고마운 나무여~

좋아요 3
best 손톱달 작성일

지금 피어있는게 마지막 꽃이지 싶다
당산 나무여ㅋ
세 아파트 연결 되는 길목을 지키구 있어

좋아요 2
best 왕돌짬 작성일

좀 다른 이야기 지만
담양 죽녹원에 가면

촘촘히 서있는 대나무들 사이에서
소나무 가 띄엄띄엄  한그루씩
서있는데..

햇볕 한줌 이라도 더받으려고 기를 쓰는듯
굵기는 대나무보다 좀더 두꺼운데..
키만 안간힘을 쓴듯 삐죽한 소나무들이 있더군요.

아마도 누가 이식한소나무가 아니라
자연적으로 홑씨가 날려 자생한듯 보이는데..

죽녹원에가서 대나무 보다 그소나무들을 보고
감동을 받고 온적이 있었네요.

좋아요 1
best 나빵썸녀패닝 작성일

배롱나무도  아래  전지나무도 너무 좋네야

암래도  도마는 따놓은 당상인걸~?

배롱나무가 이름은  촌시려도 자태  기백이 있네야~

좋아요 1
best 손톱달 작성일

저기가 소공원길인데 재만 외로워비
특별대우 그거 그래  조은거 아녀ㅋ

좋아요 1
왕돌짬 작성일

좀 다른 이야기 지만
담양 죽녹원에 가면

촘촘히 서있는 대나무들 사이에서
소나무 가 띄엄띄엄  한그루씩
서있는데..

햇볕 한줌 이라도 더받으려고 기를 쓰는듯
굵기는 대나무보다 좀더 두꺼운데..
키만 안간힘을 쓴듯 삐죽한 소나무들이 있더군요.

아마도 누가 이식한소나무가 아니라
자연적으로 홑씨가 날려 자생한듯 보이는데..

죽녹원에가서 대나무 보다 그소나무들을 보고
감동을 받고 온적이 있었네요.

좋아요 1
손톱달 작성일

대나무가 뿌리가 깊고 넓게 뻗어 나간다는데
그속에서  뿌리내리고 자라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대나무보다 소나무 기개가 더 훌륭한거네요?

좋아요 1
빵이빵소이 작성일

가지산 철쭉 군락지에서 그런 광경을 봤어요
철쭉이 점령한 곳에 소나무 한 그루

서로 모여서 뿌리로 이어 나가면
다른 식물들 버티지 못하고  다 죽는데도
독야청청 소나무 한 그루가 있더라고요

좋아요 0
노을 작성일

일명 간지럼 나무이기도 하대요
한번 간지러줘보세요ㅎㅎ

간질간질~~~

좋아요 0
손톱달 작성일

수피가 매끄롬해서 간지럼을 잘타나 바요ㅋ

진분홍 꽃이 까~르르

좋아요 1
빵이빵소이 작성일

그 감수성에 99% 경의를 표합니다
그러나 벗뜨
겨울에 술 췌서 소변이 급할 때
저 키 낮은 울타리가 은폐 기능을 해주니
얼마나 고맙겠어요

저는 딱 보니 그 생각부터 들었어요
얼마나 식겁을 해봤으면 ㅋㅋㅋㅋㅋ

모.. 바지 뻣뻣해질지언정
노상방뇨는 안하겠다는 분들은
양반이죠 ㅋ

패닝님 동의하시죠? 은폐 기능 ㅋㅋ

좋아요 0
손톱달 작성일

일명 바지얼술은 로우님이죠ㅋ

노상방뇨 망본적  있수꽈?ㅋ

좋아요 0
빵이빵소이 작성일

그런 일이야 숱하게 많죠
재미가 있어요  아주... ㅋㅋㅋ

"온다" 그러면
얼른 일어서거나(여) 돌아서는(남) 친구들이 있는 반면
'에라 모르것다 지가 피해가겠지' 하는 배짱으로
계속 갈기는 부류도 있죠
ㅋㅋㅋㅋㅋㅋ

좋아요 0
나빵썸녀패닝 작성일

배롱나무도  아래  전지나무도 너무 좋네야

암래도  도마는 따놓은 당상인걸~?

배롱나무가 이름은  촌시려도 자태  기백이 있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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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달 작성일

지금 피어있는게 마지막 꽃이지 싶다
당산 나무여ㅋ
세 아파트 연결 되는 길목을 지키구 있어

좋아요 2
나빵썸녀패닝 작성일

아파트에  있으니  고급나무로 보이는디
오가는 사람들  기분좋걱 해쥐서  고마운 나무여~

좋아요 3
손톱달 작성일

저기가 소공원길인데 재만 외로워비
특별대우 그거 그래  조은거 아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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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빵썸녀패닝 작성일

아  동그랗게  벽돌담에 둘러쳐졌구나  ㅋㅋ

공주는 외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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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달 작성일

사진이 두개나 아몰라
두개 다 지워 질까바 냅사둬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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