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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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빵썸녀패닝 댓글 0건 조회 1,966회 작성일 20-09-03 12:51본문
지나갔는지
볕이 좋고 바람이 시원하여
수건 삶고 애들아빠 속옷을 푹푹 삶아 널었더니
온 집안이 세탁물 냄새로 향기롭다.
완연히 들어선 초가을이 살갛을 가실가실하게 만들지만
흠뻑 땀을 내고나니 아주 개운하네요
놀면 뭐해
이곳저곳 닦고 치우고
하도 닦아놓으니 선반에 먼지도 없지만
그래도 늘 수순이란 걸 밟아놔야
맘이 깨끗해진다
4년 전 이맘때가 생각난다
볕이 마루 끝까지 들어와서
펄럭이는 빨래 그림자가 좋아
멍하니 바라보다 곧잘 잠이들곤 했었는데
그 집은 유난스레 볕이 좋고
멧비둘기 소리에 아침을 맞는 집
구르르르구!
어느날 너무도 생소한 새소리에 경비아저씨케 물으니
멧비둘기람서 산비둘기라고 했었는데
조류 학자가 아닌이상 뭔지 잘 알 길은 없지뭐
암튼 오늘 지금까진 기분이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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