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면 로맨틱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진이작은아부지 댓글 31건 조회 2,677회 작성일 20-06-24 13:28본문
나는 보기와 달리 로멘틱한 사람이다.
이런 말씀 드리면 여러분 기분이 어떨지 생각 안해봉건 아니지만,
로맨틱하게 생겨먹은 거를 난들 어쩌겠나.
어릴 때부터 그랬다.
비가 오는 수요일에 그녀에게 전할 장미를 구하기 위해서
넘에집 담에서 처박힌 적도 있다.
( 첫째, 꼿가게에 들고 갈 돈이 없었고
둘째, 담에 걸터 앉아 장미를 꺾다가 균형을 잃었다)
낭만적인 감성이란
저렇듯 열의있게 구애행위서 부터
예술 등속에 아마추어리즘, 대인 대물사고에 정서를 포함하는 보상,
눈,비가 올 때처럼 기압 변화로 센치해지고, 노을이 지는 저녁에 어쩌다 숙연해지는 반응
을 보이면 다 그런거다.
그래서 사람은 보기와 달리 대체로, 로맨틱하다.
단지 내면에서 꺼낼 때 늘 순위에서 밀려 안드러날 뿐이다.
논현동 털보, 은애는 내가 로멘틱한 바람에 노상 감격했다.
한번은, 대학로에 장진이 운영하는 극단 공연을 둘이 갔다.
전철타고 갔다.
아직 유명해지기 전의 김민교가 도둑으로 분한 극이었는데
제목은 생각 안난다.
그때 마침, 맞은 편 학전에선 들국화가 공연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팬이었던 은애가 갈등하던 것을 내가 우겨서 본 연극이다.
그래서 거기서 꼭 은애가 감동을 받아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
김민교는 착한 어리바리 도둑을 연기했다.
장진의 연출인 만큼 내내 코미딘데, 클라이막스에서 사람을 울린다.
나는 슬퍼서 울지 않을 수 없었다.
은애는 나를 꼭 껴안고, 으바리같이 울지마 ㅠ 라고 했다.
은애도 힘겹게 눈물을 참다가
내가 더 서럽게 울자 갑자기 격앙되는지 어깨를 들석이기 시작했다.
우리는 부둥켜 안고 통곡을 했는데,
눈을 뜨니 2층 매점 평의자에 나란이 앉아 바나나우유를 물고 있다.
그때 이후로 우리 털보 은애는 난테 더 폭 빠져서
헤어나지 못해...
말씀드리는 순간 비가 그쳤네요.
제 정신이 돌아 오다.
댓글목록
오늘은 재미 없네요 읽다말고 그냥 갑니다
좋아요 0담에또 오세요
좋아요 0ㅎㅎㅎ글이 재미있습니다.
좋아요 0
ㅋ 우스면 복이와요
진짜 그러습디다
끝난 썸도 다 이름을 기억하시는
진이 작은 아부지 로맨틱에 앞서
참 예의도 있는 분이세요ㅋ
전 애인을 털보라고 폄하하는건 예의가 아니지요
만약 달님 전애인께서 지금 달님을 폄하할 별명을 일테면....
...
아무리 생각해바도 달님을 폄하할 그 어떤 단어도 안떠오르는군요
따라서 비유가 불가합니다
털보나 대머리를 핸디캡이라 생각하는건
그런 사람을 사랑해보지 않아서겟죠.
생각나네요 아아 복슬강아지 은애
털하나를 소중히 여길줄 아는 사람에게
털보는 폄하가 아닙니다
머리털 많다고 귀한줄도 모르
는 이파니 같으니구ㅋㅋ
얼굴은 아슴아슴해요
이름하고 냄새는 기억이 또렷...
근데 냄새는 왜... ??
연극 '서툰 사람들'을 보셨군요.
그 연극을 보시면서 눈물 흘리시는 모습은
저에게 각인되어 있는 님의 모습하고
매칭이 잘 안되네요.
곧 장마가 시작되면 연일 비가 계속 되겠죠.
빨간 장미를 든 '꽃을 든 남자'는
잘 어울릴 듯 하네요.
순전히 제 사견입니다.
아무래두 로맨틱가이루 포장할라구 구라친거 같습니다
제 사견으론 비오는 날 처마 밑에서 막걸리병을 들고 있는 모습이 어울릴거 같은데
비바체님 사견과는 쫌 다르군요
오랜만이네요.
제가 뵌지가 좀 되는지라
기억에 혼돈이 생긴 듯 하네요.
비오는 날 처마 밑 막걸리...
네!! 어쩌면 ㅎㅎㅎ
몰두하면 사람은 다 달라집니다.
어울리지 않는 건
진심이 없어 체 할 뿐 실은 겉돌아 그런거 아닐가요
김민교는 그때도 안구가 티나왔었나요
좋아요 0쏟아질까바 두손 받치고 관람했습니다
좋아요 0털보은애랑 그날 밤은 모하셨습니까
좋아요 0털 가리마 탖타줘시오
좋아요 0
지금 장난 나랑 하냐
거스기를 물어바씀 거스기하게 답해야지
이누마 이거 점잔게 대함 안되게꾸마이
어떤 점에서 장난같나요
좋아요 0머리 올려주었다는 야긴가유?
좋아요 0꿀떨어졌나부네
좋아요 0털에 꿀떨어지면 엄청 성가심
좋아요 0
꿀에 엉겨붙은 털을 한번에 확 잡아째끼면,
바로 브라질왁싱 시술 되겠쓰묘
털보은애가 백은애로?
야하세요 이판님
좋아요 0
죄송합니다
다컷다패닝님 때문에
입이 걸어졌네요
아까운 꿀을......할짝할짝 핥어묵어야대는거 아님꽈?
좋아요 0쟈는 원래 먹튀얌
좋아요 0머 먹구 튀었는데ㅋ
좋아요 0맞습니다
좋아요 0
무좌게 지저분한 댓글이구마이
할짝할짝?
ㅎㄹ 성가시다공?
좋아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