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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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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면춘풍 댓글 3건 조회 2,315회 작성일 20-05-2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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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자극하는 영화 대부분의 테마가 복수다.

멜로에 축축히 젖는 순정의 우리라 할지라도(웃기) 고대하는 결말은

둘이 맺어지는 해피앤딩에 앞서 그것을 방해하던 악인의 처참한 파국이다.


베네치오 델 토로가 시카리오에서 벌이는 살인씬에선 아이와 아이엄마에게마저 총부리를 겨눈다.

그런데도 혐오스럽지 않다. 

누구라도 공감해 마지않을 한 맺힌 복수의 유서가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시카리오는 리벤지 영화가 아닌 것처럼 늘어 놓다가

 결말에 이르러 원흉의 디너테이블에다가 카타르시스를 함께 차려 놓고 있다.

그것을 관객이 환장한다는 것을 드니 빌뵈브가 박찬욱, 봉준호 만큼이나 잘 알고 있응게.


박찬욱의 경탄할만한 복수 시리즈가 단순히 그의 취향만의 문제가 아녔다는 사실을

이쯤해서 조금 납득하길 바란다.

그렇다면 봉준호도?


기생충은 복수극이다.

어떤 기대를 했을진 몰라도 교묘하고 쓸쓸한 복수극이다.

기생충에는 시종일관 스크린을 양분하는 구도가 있다.

그런 다음, 하루의 그림자가 움직이듯이 한쪽이 한쪽을 해치려는 전개를 이어간다.


저 갈망하는 행운의 일부가 분명 그대 것 같은데, 

하나도 노놔주지 않고 다 거머쥔 그들을 보자니

 그 더럽고 어두운 아래에 처한 그대의 배알은 얼마나 뒤틀렸스봅나이까. 

나도 죽고 너도 죽고 다 죽으니,

평소 이럴 바엔 무슨 사단이라도 났으면 좋겟다하던 그대에게

무섭지만 꼬소하단 카타르시스를 던지지 않았을까요.

아닌게비네...


우리는 왜 그런 테마를 탐할까.

그것은 닮은 것이 닮은 것을 찾는 이치와 같다.

거부하고 싶은 사실일까,

복수심은 늘 잔잔히 흐르는 우리 일상의 정서다.


 우리는 늘 아무렇지 않게 복수극을 꾸민다.

누군가가 먼저 헤코지를 하고

화해의 여지를 남기지 않게 재생산하고

구체적으로 앙심을 품으면서 복수의 스토리에 생기와 핍진성를 북돋는다.


궁둥이만 붙이면 누군가 험담을 쏟아내기 바쁜데

평생을 그럴지라도 지치지 않을 수 있다.

복수하는 영화를 좋아하듯이 그렇게 소심한 일상의 복수가 하나의 생리가 된다,


 





추천6

댓글목록

best 이판 작성일

참 지적인 글이네
읽는 즐거움을 주는..

그니까, 사람은 외모만 보고는 모른다니깐 그르네

좋아요 2
best 왕돌짬 작성일

온에는  글을 잘쓰시는분들이 참 많다는것을 오늘또 느끼고 배웁니다.^^*

좋아요 1
best 허스키 작성일

글 잘쓰는게  참 부러워요

좋아요 1
허스키 작성일

글 잘쓰는게  참 부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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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돌짬 작성일

온에는  글을 잘쓰시는분들이 참 많다는것을 오늘또 느끼고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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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판 작성일

참 지적인 글이네
읽는 즐거움을 주는..

그니까, 사람은 외모만 보고는 모른다니깐 그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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