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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이는사랑 댓글 5건 조회 350회 작성일 25-01-18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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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전화 온 지인은...

나보다 한 살 어린 사람인데

내 나이 40에 사회복지학과 편입해서 3학년 때 만난 아짐이다.

그 아짐 당시 참 힘든 시기였었다. 가정사로...


당시 그 아짐은 학교 다니면서 중고등 수학과외를 하면서 학비를 벌면서 학교를 다닐만큼 힘든 시기~~

똑 소리나는 아짐인데

요리 정말 잘하고

말을 정말 잘 하고

진취적이고

공부를 열심히 하던...


둘이 대화를 참 많이 했고

공부도 같이 했고

놀러도 같이 다니던...학생같이 잼나게 보냈다.

4학년 졸업시험 보고 졸업하면 사회복지 2급이 그냥 나온다. 대졸이면 곧바로 1급 시험을 칠 수가 있어서

늙은 아짐들 중에 그 아짐과 나 둘이만 1급 셤에 합격했었다.


그리고 그 아짐은 다시 병원에서 정신보건사회복지사 수련 1년인가 하고 정신보건사회복지사로 일했는데

열정적이고 일도 잘하고 등등 뭐든 모범 되는 아짐이다.

그래서 교수님들이 참 예뻐라 했던...물론 나도 교수님들이 좋아 했다.ㅋㅋ 믿거나말거나


오늘 문득 전화 와서는 쉬다가 다시 병원에 정신보건사회복지사로 일하는데

하던 일이라 바쁘지만 할만 하다고 한다.

정신보건사회복지사 두 명이서 각각 100명 정도 담당인데 하루에 프로그램 세 번씩 돌리고 상담하고 대충 그런 일들을 하는데 터치도 없고 자기 일만 잘하면 돼서 좋다고 한다.


말로는 자기가 경력자고 일도 잘해서 다른 사복보다 더 많이 받는다는데

얼마냐고 물으니 세후 300만 조금 넘는다고 한다.


그 아짐이 지방 소도시에 단독 주택인데 상가 있는 곳이라 월세 100만 원 받고 또 다른 도시에 빌라가 있어서 거기서도 세를 받고 월급까지 받으니 말로는 노후 걱정은 안 한다고 하네.


애들도 잘 키워서  큰 딸은 미국 ucla대학이라고 거기 졸업하고 대학원 들어 갔다고 한다. 학비는 장학금 받고 다닌다고 하네.

결혼하고 미국에서 6년 살다 왔는데 그때 낳아서 이중국적자라고 한다.

얼마 전에 딸이 가이드 해서 하와이랑 미국 여기저기 한 달 동안 여행 하고 왔다고 하넹.

그 아짐도 내 과라 혼자 잘 돌아 다니는데...

제주 한 달 살기, 일본 등등 항상 전국투어 하고 여행 오타쿠 정도 된다.


전화 한 이유는 내가 아직도 청주에 사는 줄 알고 청주로 와서 점심 먹으려고 전화 했다고 한다.

세종에 딸이 사는데 거기 왔다가 청주랑 가까우니 오겠다고 전화.

 

낼 딸이랑 여행 간다면서...둘째 딸은 세종에서 교사생활 한지 몇 년 됐고

그집 아들은 서울대 나와서 로스쿨 한다더니 카이스트 석사과정 들어가서 이제 한 학기 남았다고 한다.

석사하면서 150만 원을 받는다고 하는데 학생인데 돈도 받나싶네.


무튼 그 아짐과는 우리들이 힘든 늙다리 학생시절에 고뇌하며 인생에 대해서 참으로 다양하고 많은 그리고 추억을 가진 그런 사이다. 

할 얘기는 많지만 사적이 프라이버시라 이쯤에서 시마이... 두서가 없이 주절거려봄.


교정에 유난히 크고 노란 모과가 많이 열렸었는데

아짐들인지라 그 모괄 따서 모과차를 만들었던 기억도 나고

미친듯이 공부를 열심히 해서 둘이 20대 학생들 제치고 1.2등을 번갈아 가면서 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젊은 애들 학점을 뺏은 것 같아 미안하넹.ㅎㅎ


사회복지학과 2년 다니면서 공부하랴 애들 키우랴 시댁친정 돌보랴 알바까지 하랴

그때 마흔 즈음이라 젊고 아픈 곳이 없어서 미친듯이 살았었는데...

정말 시간이 없어서 김밥 사서 운전 하면서 끼니를 해결한 그 시절이 반추 하건대, 행복한 시간이었넹.


아무튼,

그 아짐은 버릴 게 하나도 없는 정말 괜찮은 사람이었다.

뭐든 못하는 것도 없는데.요즘은 서양미술사에 빠져 공부 중인데 너무 재밌다고 한다.

아픈 곳도 없다니 놀랐음.

난 이미 골골인데...너무 나태한 나 자신이 보였음. 그 아짐 전화 받고.ㅠㅠ


추천5

댓글목록

best 보이는사랑 작성일

졸업여행도 가고 졸업사진도 찍고 교수님들이랑 노래방도 가고...카페도 가고
사회복지학과는 늙은 사람들이 왕왕 들어오는데 늙다리들 끼리 만나 잼나게 생활함.
그래도 학생인지라 중간기말 봐야 하고 리포트도 많아 숙제하고 발표하고....ㅠㅠ
그 나이에 발표도 자주하고 힘들긴 했다. 가끔은 내가 지금 애들 소홀히 라고 뭔 짓인감 자괴감들 땐 때려치우고 싶을 때도 있었는데 졸업하고 1급까지 따니 성취감은 남더라.
그 사복 1급 따서 작년에 딱 한 번 자격증 써먹어 봄.
늙으니 자격증들도 무용지물인 나이가 돼 버렸다.
요는 어떻게...뭘 하면서 살아야  지혜롭게 잘 사는건가?그런 생각을 해보는데
쓰잘데기 없는일로 인생을 낭비한 일도 참으로 많은 것 같음.
나도 인생은 처음 살아보는거라서그렇게 늘 시행착오를 하면서 살아가는데...
무쏘의 뿔처럼 혼자 가라...미주알고주알~~인생은 미완성이다.ㅋ

좋아요 1
best 보이는사랑 작성일

간만에 커피 두 잔에 잠이 안 오묘.ㅠㅠ
남의 편도 감기증상으로 힘든지 안 자고 영화보고 있으묘.
그래도 일단 잠을 자봐야겠다.
낼 또 가족들 다 끌고 외식 가려면... .

좋아요 1
best 나빵썸녀패닝 작성일

인생  뼈를 갈아 열심히 살은  한 편의 무용담을
이리 시원시원 써주셔서 감사요~

좋아요 1
야한달 작성일

몸이 아픈건 나태의 결과가 아니에요
보사 무엇이던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에요 일도 공부도 노는거도(헤헤)
최선을 다 하자나요

난 대충 엄벙덤벙 거리는 스탈이라
보사처럼 최선을 다하는 사람에게
존경의 념이 있답니다
올 한해 아프지않길 기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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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사랑 작성일

별말씀을요.ㅎㅎ
달님이야말로  지혜롭게 후회없이 깔쌈하게 잘 사시는 듯 똑 소리 나여.
남은 생은  짧으니
징검다리도 의심하고 두드려보고 가면 시간낭비리니 이제부터 더 잘 살아봐얄  듯여.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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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빵썸녀패닝 작성일

인생  뼈를 갈아 열심히 살은  한 편의 무용담을
이리 시원시원 써주셔서 감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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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사랑 작성일

간만에 커피 두 잔에 잠이 안 오묘.ㅠㅠ
남의 편도 감기증상으로 힘든지 안 자고 영화보고 있으묘.
그래도 일단 잠을 자봐야겠다.
낼 또 가족들 다 끌고 외식 가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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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사랑 작성일

졸업여행도 가고 졸업사진도 찍고 교수님들이랑 노래방도 가고...카페도 가고
사회복지학과는 늙은 사람들이 왕왕 들어오는데 늙다리들 끼리 만나 잼나게 생활함.
그래도 학생인지라 중간기말 봐야 하고 리포트도 많아 숙제하고 발표하고....ㅠㅠ
그 나이에 발표도 자주하고 힘들긴 했다. 가끔은 내가 지금 애들 소홀히 라고 뭔 짓인감 자괴감들 땐 때려치우고 싶을 때도 있었는데 졸업하고 1급까지 따니 성취감은 남더라.
그 사복 1급 따서 작년에 딱 한 번 자격증 써먹어 봄.
늙으니 자격증들도 무용지물인 나이가 돼 버렸다.
요는 어떻게...뭘 하면서 살아야  지혜롭게 잘 사는건가?그런 생각을 해보는데
쓰잘데기 없는일로 인생을 낭비한 일도 참으로 많은 것 같음.
나도 인생은 처음 살아보는거라서그렇게 늘 시행착오를 하면서 살아가는데...
무쏘의 뿔처럼 혼자 가라...미주알고주알~~인생은 미완성이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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