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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먹으러 나선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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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판 댓글 14건 조회 2,392회 작성일 20-03-05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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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는 자의 미련과

오려는 자의 기백이 부딛쳐, 실랑이를 벌이다 서로가 조금씩 양보한듯

그 둘의 기운이 동시에 느껴지는 날씨다.


메마른 나뭇가지는 속살이 근질 근질한듯,

하늘을 향해 조금이라도 더 손을 뻗치려하고 있다.

터널을 나오는 차의 본네트 위로 태양이 작렬한다.

터널을 들어가는 차의 뒷꽁무니엔 으슥한 그늘이 얹혀져 있다.

겨우내 차가왔던 빌딩들도 흐믈 흐믈하게 몸전체로 볕을 받아들이고 있다


눈에 안보이는 것 들의 부단한 움직임으로

봄이 오고 있는 것이다.


점심을 먹으러 나선 길

움추리고 걸었던 지난 날과 달리,

천천히 하늘을 보고 거리도 보고 마스크사람들도 보며 걷게 된다


이제 겨우내 입었던 쉐타와 작별할 시간

오늘 저녁엔 조신히 집에 들어가,

곧 있으면 만발할 신록의 색과 어울리는 하얀 와이셔츠를 꺼내서 정리를 해야겠다


화창한 봄날, 우중충한 색으로 도시미관을 해치면 안될거 같아서다

추천7

댓글목록

조르쥬쌍드 작성일

글을 잘쓰시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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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쥬쌍드 작성일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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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춘풍 작성일

빤쓰도 갈아입으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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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판 작성일

내용물의 특성상 빤쓰를 거칠게 입게 됩니다
따라서 자주 갈아입을수 밖에 없습니다
3일에 한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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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 작성일

하얀셔츠에 ..
고등어빛 바지와 연어색 카디건 강추 !
발랄한 LP바 2차가실땐
연어빛을 어깨에 두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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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판 작성일

연어는 그냥 먹기만 해야겠습니다
연어색 옷 입으면...어우 상상이 안되는데요
내가 양준일도 아니구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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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달 작성일

개나리색 폴로티 입으시면 참..이쁘실꺼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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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 작성일

아 ~ 이쁘겠다 ㅎㅎ
그냥 색깔만 떠올려도 기분이 좀 튀어오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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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달 작성일

공원길에 산수화 피어있는거 보니까는
기분이 좀 환해지데여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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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판 작성일

개나리색이라..
절라도 해남 황토흙처럼 질퍽한 색을 가진 제얼굴에 맞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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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달 작성일

어울린다니까여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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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판 작성일

안어울리면 책임지셔야 합니다.
개나리색 폴로티입은 저와 주3회씩 미팅을 하는 책임을 말합니다 손톱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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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달 작성일

정나미한테 쪽지나좀 보내엿ㅋ
(향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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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판 작성일

네 보냈습니다
자전거 태워준다고 하네요
절 뒤에 태우구 달린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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