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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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남 댓글 2건 조회 2,340회 작성일 20-02-13 01:06본문
비오면
저짝 광 옆에 처마가 있시야
처마 밑으로 임시 아궁이 맹글어가 장잘불때고
그 우에 솥뚜껑 올려 무시로 철질하믄 솥뚜껑이 반질한기
삼겹살 올리믄 쥑이주게 구워져야
아랫쪽에는 배추묵은지랑 파짐치 올려구우믄
삼겹살 기름이 베어가 아주 고소하게 구워졌시야
그늠덜 다 익으믄
밭에서 바로 따온 상추랑 깻잎이랑 오이를 된장에
찍으믄 그 맛이 기가매켰시야
우리 아부지는 우리 매기는거 최고로 여기고
시시때때로 걸쇠 거라고 연기땜시 동네개덜 짖는다고
어무이한티 혼나도
비가오나 눈이오나 바람이부나 맛난거 해줬시야
내 그때 잘무거서 여적 건강하자녀?
먹은만치 움직이라고야
적게무근날은 방구들 지고있는거고
마이 무근날은 나가서 날구지 떨며 애들 패고 다녔시야
거 동네 우아래할거읎이 대들믄 냅다 후려갈기고다녔으니
우리아부지가 합의금대느라 손바닥만한 전 떼기 다 팔았시야
그래도 기죽지 말라고야
혼내지 않았시야
하도 잘무겄는가 동네서 등치가 있는편이었는디야
얼굴은 까맣고 복실하다케서 할마시들이 이뻐했시야
동네 남자애들 끌어다 칡 캔다고 수칡암칡 구분해서 암칡은
울집으로 수칡은 지덜칩으로 보냈어야
수칡은 맛이 써 달질아네야
결도 뻣뻣하고
암칡은 달고 물이 마네야
알칡이라고들 니들 알칡아나??
마디에 알이있어놔가 알칡이라불러야
캐고나서 입에물고 동네오믄 입주변이 시꺼매져가 ㅋㅋ
끈적혀서 잘 지워지지도 않어야
칡차도 아궁이에 불지펴 끓이먹고
칡수제비도하고 말려가 우려먹었는디
이게 또 졸은늠은 작두로 잘라가 소여물통에 넣어주믄
기가매키게 소들이 잘 무거야
버릴것이 하나읎어 구황작물 맞아야
옛것은 좋은거이가 많어야
니들도 산에사는친구들은 칡이고 산마건 캐바
캐고나서 흙 덮어주는거 잊덜말고야.
댓글목록
지금은 칡먹으면 설사를 허벌나게 @@
좋아요 0읎이살던시절 얘기하믄 날밤까야 되야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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