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지의 장난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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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청심 댓글 8건 조회 2,330회 작성일 19-12-18 13:59본문
어려서 밥상에 생선이 올라오면
할머니는
난 머리가 좋아
머리가 맛있어
어두일미라고 그런다
그러시며 머리만 잘라서
당신 앞으로 가져가시고
나머지 몸통 살에서 가시를 발라내며
살고기만 내 앞으로 밀어주시며
어휴 내 강아지 많이 먹어라 ~하셨다
할머니가 어디 가시면
엄마가 그 역할을 대신하시는데
역시나 할머니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생선은 어두일미라는 할머니 교육을 흉내내시며
머리를 당신 앞으로 가져 가시고
역시나 몸통에서 살만 발라서
내 앞으로 밀어주시며
내 이름을 부르며 ~ 많이 먹어라
그러셨다
그런데
장난끼 많은 울 아부지
생선은 어두일미라고 머리가 맛있다
할머니와 엄마는 맛있다고 하며
가져 가지
아부지는 맛없는 몸통만 먹으마
너는 맛있는 머리만 먹어라 ~ 라며
머리만 뚝 잘라 주셨다
한번은 그걸 먹다가
가시가 목에 걸려 켁켁 하는데
그걸 마당에서 본 할머니가 달려와서
아이고 애비가 내 강아지 죽이네 하시며
밥을 한 숟가락 얼른 삼키라고 하신다
그렇게 가시는 밥에 묻혀서 넘어갔고
할머니는
아부지 앞에 있던 몸통을 획 낚아채시더니
내 앞에
머리는 아부지 앞으로 쭉 밀어놓고
몸통의 가시를 발라 주시며
아이고 애비가 내강아지 잡을뻔 했네
그러나
그런 장난은 이후에도 자주 있었지만
이미 난 머리는가시가 많고
몸통이 맛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몸통을 사수하기위해
아부지와 자주 싸웠던 기억이
그런 나는 지금
손주들에게 나의 할머니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그런데 먹는 모습이 넘 이쁘고
잘 먹어주면 참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
교육이란 이렇게 전수 되나 보다
댓글목록
제비새끼처럼 조그만 입을 벌려 받아먹는 모습이
글케나 이쁠수가없죠ㅎ
그니까요 보고 자라요
일생을 좌우할 교육이 밥상머리에서.ㅋ
내리사랑이어요.
우리 애들도 그렇게 키웠건만,
아플때 딸에게
'엄마 아프다 걱정안되나'
했더니
'엄마는 울랑(손주태명)이 다 키워놓고'
이럽니다.ㅠㅠ
생선이든 괴기든 맛있는건 먼저 내가 먹어야 해요. ㅋ
ㅋ아아...그런 일도...!
울엄마는 늘 고기반찬을 싫어하셨지여...ㅜ.ㅜ
ㅋ아아...그런 일도...!
울엄마는 늘 고기반찬을 싫어하셨지여...ㅜ.ㅜ
생선을 싫어하는 사람들 많지요
생선 비린내~
우리 가족은 바닷가에서 살았기에 ~
생선 많이 먹고 자랐지요
내리사랑이어요.
우리 애들도 그렇게 키웠건만,
아플때 딸에게
'엄마 아프다 걱정안되나'
했더니
'엄마는 울랑(손주태명)이 다 키워놓고'
이럽니다.ㅠㅠ
생선이든 괴기든 맛있는건 먼저 내가 먹어야 해요. ㅋ
자식은 내가 얼마나 힘든지 몰라요
그냥 당연한것으로 받아 들이지요
좀 억울하지요
그런데 손주들 보며 치유 받지요
그래도 내 건강이 최고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니까요 보고 자라요
일생을 좌우할 교육이 밥상머리에서.ㅋ
밥상머리 교육에 백퍼 공감요 ~
그렇다고 나이 값은 하지않기로
제비새끼처럼 조그만 입을 벌려 받아먹는 모습이
글케나 이쁠수가없죠ㅎ
그런 이쁜 맛에
힘들어도 손주들과 함께하지요
참 이상하지요
모든 것이 이뻐 보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