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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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야한남자 댓글 2건 조회 2,611회 작성일 19-10-12 10:55본문
군 복무 기간은 요즘 육군이 18개월이 되었다고 한다.
아들이 입대한 후
인터넷을 뒤져보니
옛날 아비가 군생활 할때의 절반 수준이 되었다.
그런 아들에게 덕담이라고 건낸 말이...
'옛날 방위병 수준이구나. '
'건강하게 잘 놀다 와라. ' 였고,
아들은,
'지금 운동하는 거랑 몇 가지만 다르데요...'
라며 자신감을 내 비쳤다.
뭐 사실, 총검술, 사격, 화생방만 빼면
직업적으로 평생 운동을 해야 하는 아들녀석에게
군생활이 힘들 가능성은 거의 없어 뵌다.
그런데 거기 한마디를 더 한다.
'편지 30통을 써야 해요. '
우표 30장과 편지지, 편지봉투가 든
쇼핑백을 챙기며,
아들이 만나고 있는 그녀의 신신 당부가 있었다고 한다.
'편지 30통 다 써야 한다던데... '
독특한 칼라렌즈를 착용한
아들의 카카오톡 프로필을 점령한 그녀는
내 생각보다 아들을 휘어 잡으려는 시도를 자주 하는 듯 하다.
어떻게 하면 남자의 프로필을 여자가 점령할 수가 있는 거지?????????????
뭐 사귄다고
다 결혼하는 것은 아니니
딱히 아들의 연애사에 끼어들 마음은 없다.
그나저나 저 30장을 다 보내지 않으면
뭘 어쩐다고 했다던데...
아니 인천에서 차타고 3시간이면 만날 수 있는 곳에서 군생활을 하는데
편지는 무슨...
신병 훈련 6주 끝나면 그냥 가서 보면 되지....
그녀는 어떻게 아들의 마음을 독차지 했을까?
혹시 녀석도 ?
차마 거절을 못하는 성격 ?
그래서 열심히 편지를 숙제처럼 하고 있을까?
뭐든 즐거워서 하는 것이 아니라면,
곧 메너리즘에 빠질텐데...
군화와 고무신의 이별 이야기는 뭐.. 흔한 스토리니까...
나는 아들의 이번 연애사의
이별에 만원을 건다.
첨언
20년도 더 지난 예전
모 방송국에 출연한 일반인의 인터뷰 한 구절이 생각난다.
"사랑해야죠."
어떤 대상을 지정해 놓고
사랑하는 마음을 만들려고 하는 그 모습을 보면서
사랑이 저렇게도 얻어지는 걸까? 라는 생각을 멈출수가 없었다.
댓글목록
단테님도 건강하시길.
좋아요 1
우리 인연이 네이트 시절부터 이어져왔는데
또 술 한잔 못하고 넘어가나 봅니다
건필하십시요
단테님도 건강하시길.
좋아요 1
우리 인연이 네이트 시절부터 이어져왔는데
또 술 한잔 못하고 넘어가나 봅니다
건필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