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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가을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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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청심 댓글 4건 조회 2,391회 작성일 19-10-18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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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수락산에 올랐다 ~ 오늘 

친숙한 산 이었는데 ~요즘은  갈 수 없었다

사는게 뭔지 ~ 소풍길이 아님 올 수 없으니 


20년 전인가 그 때는 건강검진 받고 

신장에 문제가 생겨

의사의 권유로 수락산을 많이 올랐다 


그 때 오르던 수락산역 길이 

오늘은 왠지 익숙하지 않은 

고향 떠나 객지에서 오래 살다가 

돌아와본 왠지 서먹서먹한 고향 같은 느낌 이랄까 

햇깔리는 산행길은 그렇다 하여도 

돌계단 계곡의 물소리는 그 때나 오늘이나 

변함 없이 반긴다 ~ 그저 그 자리에서 

시간이 멈춘 것 같은 


계곡의 물속에 비친 내 모습은 많이도 변했는데 

흐리게 비치는 얼굴이 완연한 중년이 넘은 

이젠 젊은 기백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그저 평범한 중늙은이 ~ 

문득 다시금 지난 시간 만큼 지나서 

이곳에 다시 온다면 ~ 그땐 노파가 되어있겠지 라는 생각에 

아 이젠 나도 노파가 되어가는구나 

그래 멋진 노파는 되지 못하더라도 

남들이 피해가는 늙은이는 되지말자 ~  라는 생각이 


그 만큼 힘도 떨어지고 

열정도 식었고 

몸 보다는 입으로 하려고 하는 것을 부정하지 말자 

한걸음 한걸음 걸음 거리도 조심하고

특히나 밤길은 더더욱 조심하자 

부러지거나 주저 앉으면 오래간다 


아직 수락산의 가을은 오지 않았다 

그저 푸르름 그대로를 간직한 듯 한데 

왠지 생동감이 떨어지는 나뭇 잎 

이제 곧 저 푸르름을 잃고 진갈색이나 

붉은 단풍으로 변해가겠지 

오늘의 나처럼 

그래도 붉게 물든 그 자태는 아름답다 

나역시 나이 탓 하지말고 가을 단풍처럼 

우아하게 늙어가는 중년이기를 바래본다 


가을아 널 반긴다 

그리고 기다렸다 








추천7

댓글목록

best 제비꽃 작성일

맞아요~
우리들이 늙어가는 속도가 빛의 속도에 가까워지는가 보아요.
몸도 마음도 건강한~
청심님은 아름다운 가을 단풍나무...

좋아요 2
best 행님아 작성일

회사는 어떡하시고요~?
휴가 내셨어요?

좋아요 2
제비꽃 작성일

맞아요~
우리들이 늙어가는 속도가 빛의 속도에 가까워지는가 보아요.
몸도 마음도 건강한~
청심님은 아름다운 가을 단풍나무...

좋아요 2
청심 작성일

방가 방가요
꽃님 ~ 우리가 늙어감에 순응하자는
종로3가의 추억 생각납니다
건강하세요

좋아요 0
행님아 작성일

회사는 어떡하시고요~?
휴가 내셨어요?

좋아요 2
청심 작성일

직장 기을 소풍요

좋아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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