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사의 눈물 시리즈
페이지 정보
작성자 청심 댓글 10건 조회 2,609회 작성일 19-10-04 23:53본문
[이여사의 눈물 이야기]
1977년 4월 15일 삭발한 건장한 청년은
모자를 푹 눌러 쓰고 유리 미닫이문을 열고 집을 나선다.
그는 한 번 더 눈을 돌려 유리 미닫이문을 바라본다.
그랬다 시절 그 때는 군입대자는 누구나
삭발하고 집결지로 모이라고 입영통지서에 공지 되었기에
그 자리에는
언제부턴가 작은 키에 머리에는 은색 양은 비녀를 꽂은
한 여인이 어깨를 들먹이며 한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으니
바로 건장한 총각을 낳아 기른 어머니 이 여사다.
그랬다 ~ 그 시절 아들을 군에 보내는 어머니들 가운데
울지 않은 어머니가 몇이나 있었을까 ~ 계모 정도나
그렇다고 내 자식만 군에 보낸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누구나 다 군에 간다고 생각했던 순진한 사람들 이었다
당시에도 기회주의자들은 능력 있는 부모덕에
이런저런 탈법을 앞세워 군에 가지 않은 자원이 얼마나 많았는데
눈물 흘리며 아들을 군에 보내는 이 여사는
어린 시절 일찍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
재가한 어머니를 따라 배다른 형제들과 자라다
어머니마저 병으로 세상을 떠나자
일찍이 스무살에 한 남자를 만나 시집을 왔고
그 때부터 시집이 자기 집이라 생각하고 모든 일을 도맡아 했으니
겨울에는 황태 덕장 일을 봄에는 농사일 여름에는 오징어를 건조하고
가을이면 겨울준비 한다고 꽤나 먼 거리를 나무 한다고
매일 같이 산을 오르고 ~ 그러면서도 자식 욕심에
슬하에 4남 1녀를 두었으나 ~ 못난 장남의 가출로
특별히 둘째 아들에게 온 정성을 다하여 키웠는데
바로 그 둘째 아들이 군에 가는 날이다
이 여사는 금쪽같은 아들을 사지로 보내야 한다며
이미 입영 통지서가 집에 배달된 날부터
시도 때도 없이 가족들 몰래 눈물을 보였는데
식구들은 그녀의 눈이 벌겋게 충혈된 것을 보고 알면서도 모른 척 해주었다.
그러나 국가의 부름에 따르지 않을 수 없었고
집을 나서 어느 국민학교 운동장에 집결하여
입영열차라는 기차에 몸을 실었고
열차에서는 당시 유행한 가요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흘러나왔지만
별로 즐겁지가 않았으니 ~ 모두가 시선을 창가로 두고
눈 시울을 붉히고 있었다
그 후 얼마의 시간이 흐르고
그는 하사관학교에서 누나에게 편지를 받았는데
이여사가 매일 눈물로 보낸다는 사실을 알고
처음으로 “어머님 전상서” 라는 이름으로 편지를 보내는데
이곳은 모든 것이 너무나 좋으니 조금도 걱정하지 마시라고 ~
사실은 매일 밤 펜츠에 알철모에 한쪽 발에 군화를
소총 군장에 집합하여 대나무 죽도로 어깨며 머리 다리
어디 성한 곳 없이 맞고 또 맞고를 반복하며
날이면 날마다 밥만 먹고 나면 교장까지 달리고 또 달리고
얼차례 준다며 정권달련 시킨다고 주먹 쥐고 엎드려 뻐치기에
정권에 고름이 들어 손을 펴고 있으면
조교는 군화발로 손등을 진득하게 눌러주고 지나간다.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고통의 연속인 나날들 이었지만
이여사 안심 시키려고 여기는 좋다고 ~
당시의 군대는 어디를 가나 돗길 갯길 이었다
그렇게 입대한 아들의 첫 면회가 이루어진
하사관학교 ~ 단풍하사라고
병장계급 위에 빨간 하사계급을 달고
하사관학교 훈련을 모두 마치고 유격까지 다녀온 후라
몰골이 말이 아닌 아들을 ~ 알아보지 못한 이 여사
그런 아들이 안스러워 남들이 있거나 말거나
아들을 부둥켜안고 한참 눈물을 흘리더니
이제야 정신이 나는지 아들 먹이려고 준비해온 온갖 음식을
흙바닥에 보자기를 깔고 준비를 하는데
주위 여기저기서는 아직까지 우는 어머니가 여럿 보였다
그 후 강원도 양구 2사단 모연대에 배속되어
국가의 불음에 따라 ~ 충성을 맹세하고
무사히 군복무를 마치고 전역한다.
[그 후 뒷이야기]
그랬다
불러다 그렇게 짐승 다루듯 써먹고
휴가비도 주지 않고 휴가를 보내
집에 와서 이 여사에게 휴가비 받아쓰고 귀대했다
국가는 진정 그들을 위해 무엇을 해 주었나 ~ 지금도 묻고 싶다
그리고
그가 결혼하여 아들이 군에 입대
철원 7사단 백마부대에 근무 할 때
휴가비 없이 휴가 나온 아들 때문에
국가를 상대로 국방부에 휴가비를 요구했다
남의 금쪽같은 자식을 불러다가 무보수로 써먹었음
휴가 나올 때 휴가비라도 주어서 보내야지
무일푼으로 보내서 없는 부모 주머니 털어
휴가비 주어야 하느냐고 ~ 따져 물었고
내가 30년 전에 군 생활 하던 그 때와 달라진 것이 없다고 ~
그들은 나에게 앞으로 개선하겠다는 답신을 보내왔었는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다. 아직도 개선되지 않았다면
내 손자가 군에 갈 때도 그럴까 ~ 그렇다면
그 때는 행동으로 보일 것이다 ~ 살만큼 살았으니
.
.
.
.
.
[요즘 웃기는 이야기]
그런데
요즘 인터넷 뉴스를 보니
이유야 어찌 되었던지 ~
군대 짠밥 한 그릇도 비우지 않은 모모 정치인들이
삭발 하고 공산주의자가 어떠니 저떠니 한다니 ~
1979년 10월26일 ~ 박통 서거시 ~
그해 겨울 공산주의자와 맞서서 부대를 떠나
진지에서 겨울을 보내며 ~ 지독한 동상에 시달려야 했다
어디 그 뿐이겠는가 ~ 당시의 군 생활이
소위 요즘 저 사람들보며 니들이 군대가 뭔지 알어
공산주의와 싸우는게 무언지 알어 ~ 라고 묻고 싶다
그냥 이참에 삭발도 했겠다
못간 군대나 다녀오심이 ~
국가를 위해 그렇게 봉사 하고 싶어 하는데
유권자들이 그 소원을 들어주면 어떨까해서다
선진국 사례를 보면 ~ 정치인들에게는 ~
당신은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하였는가 ~ 라는 유권자의 물음에
가장 훌륭한 대답은
나는 국가를 위해서 자원입대하였다는 것이라고 ~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 ~
댓글목록
이땅의 이여사님들에게 굽벅 !!
그시절 청심님의 험하고 고된 군생활이
이젠 후배들의 전설이 되어가시겠습니다
얼토당토 않은 경우에
그나마 예비역 될거라면 그저 무사히 전역 ㅎㅎ
이여사님 눈물 스토리 잘 읽었습니다 ^^
미국은 군인이 비행기 타면 기립 박수를 쳐준다 지요
좋아요 2
ㅋ아아...........감동이 옵니다.생생한 현장감도요..
맨 아래로부터의 희생위에서...
말로만 애국하는 정치꾼들을 일벌백계하고 싶네요.쓰레기들이라고 봅니다.
참 수고 많으신 청심님!^^*
시리즈인가요
다음편 기대됩니다ㅋ^^
구독료로 추천 살포시ㅎ
사실 제일 잼 없는게 군대 얘긴데
청심 님 글은 귀를 기울이게 되네요^^
저도 아래 익명 님처럼 살포시 행운의
럭키세븐 추!^^
이땅의 이여사님들에게 굽벅 !!
그시절 청심님의 험하고 고된 군생활이
이젠 후배들의 전설이 되어가시겠습니다
얼토당토 않은 경우에
그나마 예비역 될거라면 그저 무사히 전역 ㅎㅎ
이여사님 눈물 스토리 잘 읽었습니다 ^^
그 시절은 누구나가 이 여사같은 마음이었지요
우리내 어머니들의 가슴아픈 추억의 한조각이기도 하고요
그러나 분명한것은 자신의 분신이 혹 사고라도 당할까
자신을 떠나 있는 아들에게 갖는 무한한 미련
아마도 그런 어머니들이 한국이라는 나라를
만들어 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ㅋ아아...........감동이 옵니다.생생한 현장감도요..
맨 아래로부터의 희생위에서...
말로만 애국하는 정치꾼들을 일벌백계하고 싶네요.쓰레기들이라고 봅니다.
참 수고 많으신 청심님!^^*
감동 이라는 표현에 부끄럽습니다
그렇지요 말로만 애국한다는 정치인들
때로는 한심하다는 생각보다
불쌍하다는 느낌이 들지요
감사합니다
미국은 군인이 비행기 타면 기립 박수를 쳐준다 지요
좋아요 2
아 그 정도 까지인지는 몰랐습니다
다만 경험한 이야기입니다
요즘 현역들을 보면
아 저기에 ~ 우리 사회 엘리트가 걸어가네
그런 생각을 합니다
사실 제일 잼 없는게 군대 얘긴데
청심 님 글은 귀를 기울이게 되네요^^
저도 아래 익명 님처럼 살포시 행운의
럭키세븐 추!^^
그렇지요
군대이야기
군대에서 축구이야기 ㅋㅋ
저는 그래서 군대서 야구 이야기를 합니다 ㅋ
재미없는 군대 이야기를 그나마
보아주심에 감사합니다
시리즈인가요
다음편 기대됩니다ㅋ^^
구독료로 추천 살포시ㅎ
아 그러네요 ~ 시리즈
기대까지는 하지 마시고
그냥 심심하시면 찾아오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