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사의 눈물 시리즈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자유게시판

이 여사의 눈물 시리즈

페이지 정보

작성자 청심 댓글 10건 조회 2,615회 작성일 19-10-04 23:53

본문

[이여사의 눈물 이야기]

 

1977415일 삭발한 건장한 청년은

모자를 푹 눌러 쓰고 유리 미닫이문을 열고 집을 나선다.

그는 한 번 더 눈을 돌려 유리 미닫이문을 바라본다.

그랬다 시절 그 때는 군입대자는 누구나

삭발하고 집결지로 모이라고 입영통지서에 공지 되었기에


 

그 자리에는

언제부턴가 작은 키에 머리에는 은색 양은 비녀를 꽂은

한 여인이 어깨를 들먹이며 한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으니

바로 건장한 총각을 낳아 기른 어머니 이 여사다.

 

그랬다 ~ 그 시절 아들을 군에 보내는 어머니들 가운데

울지 않은 어머니가 몇이나 있었을까 ~ 계모 정도나

그렇다고 내 자식만 군에 보낸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누구나 다 군에 간다고 생각했던 순진한 사람들 이었다

 

당시에도 기회주의자들은 능력 있는 부모덕에

이런저런 탈법을 앞세워 군에 가지 않은 자원이 얼마나 많았는데

 

눈물 흘리며 아들을 군에 보내는 이 여사는

어린 시절 일찍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

재가한 어머니를 따라 배다른 형제들과 자라다

어머니마저 병으로 세상을 떠나자

일찍이 스무살에 한 남자를 만나 시집을 왔고

그 때부터 시집이 자기 집이라 생각하고 모든 일을 도맡아 했으니

겨울에는 황태 덕장 일을 봄에는 농사일 여름에는 오징어를 건조하고

가을이면 겨울준비 한다고 꽤나 먼 거리를 나무 한다고

매일 같이 산을 오르고 ~ 그러면서도 자식 욕심에

슬하에 41녀를 두었으나 ~ 못난 장남의 가출로

특별히 둘째 아들에게 온 정성을 다하여 키웠는데

바로 그 둘째 아들이 군에 가는 날이다

 

이 여사는 금쪽같은 아들을 사지로 보내야 한다며

이미 입영 통지서가 집에 배달된 날부터

시도 때도 없이 가족들 몰래 눈물을 보였는데

식구들은 그녀의 눈이 벌겋게 충혈된 것을 보고 알면서도 모른 척 해주었다.

 

그러나 국가의 부름에 따르지 않을 수 없었고

집을 나서 어느 국민학교 운동장에 집결하여

입영열차라는 기차에 몸을 실었고

열차에서는 당시 유행한 가요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흘러나왔지만

별로 즐겁지가 않았으니 ~ 모두가 시선을 창가로 두고

눈 시울을 붉히고 있었다 

 

 

그 후 얼마의 시간이 흐르고  

그는 하사관학교에서 누나에게 편지를 받았는데

이여사가 매일 눈물로 보낸다는 사실을 알고

처음으로 어머님 전상서라는 이름으로 편지를 보내는데

이곳은 모든 것이 너무나 좋으니 조금도 걱정하지 마시라고 ~

사실은 매일 밤 펜츠에 알철모에 한쪽 발에 군화를

소총 군장에 집합하여 대나무 죽도로 어깨며 머리 다리

어디 성한 곳 없이 맞고 또 맞고를 반복하며

날이면 날마다 밥만 먹고 나면 교장까지 달리고 또 달리고

얼차례 준다며 정권달련 시킨다고 주먹 쥐고 엎드려 뻐치기에

정권에 고름이 들어 손을 펴고 있으면

조교는 군화발로 손등을 진득하게 눌러주고 지나간다.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고통의 연속인 나날들 이었지만

이여사 안심 시키려고 여기는 좋다고 ~

당시의 군대는 어디를 가나 돗길 갯길 이었다

 

그렇게 입대한 아들의 첫 면회가 이루어진

하사관학교 ~ 단풍하사라고

병장계급 위에 빨간 하사계급을 달고

하사관학교 훈련을 모두 마치고 유격까지 다녀온 후라

몰골이 말이 아닌 아들을 ~ 알아보지 못한 이 여사

그런 아들이 안스러워 남들이 있거나 말거나

아들을 부둥켜안고 한참 눈물을 흘리더니

이제야 정신이 나는지 아들 먹이려고 준비해온 온갖 음식을

흙바닥에 보자기를 깔고 준비를 하는데

주위 여기저기서는 아직까지 우는 어머니가 여럿 보였다

 

그 후 강원도 양구 2사단 모연대에 배속되어

국가의 불음에 따라 ~ 충성을 맹세하고

무사히 군복무를 마치고 전역한다.

 

 

[그 후 뒷이야기]

 

그랬다

불러다 그렇게 짐승 다루듯 써먹고

휴가비도 주지 않고 휴가를 보내

집에 와서 이 여사에게 휴가비 받아쓰고 귀대했다

국가는 진정 그들을 위해 무엇을 해 주었나 ~ 지금도 묻고 싶다

 

그리고

그가 결혼하여 아들이 군에 입대

철원 7사단 백마부대에 근무 할 때

휴가비 없이 휴가 나온 아들 때문에

국가를 상대로 국방부에 휴가비를 요구했다

남의 금쪽같은 자식을 불러다가 무보수로 써먹었음

휴가 나올 때 휴가비라도 주어서 보내야지

무일푼으로 보내서 없는 부모 주머니 털어

휴가비 주어야 하느냐고 ~ 따져 물었고

내가 30년 전에 군 생활 하던 그 때와 달라진 것이 없다고 ~

그들은 나에게 앞으로 개선하겠다는 답신을 보내왔었는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다. 아직도 개선되지 않았다면

내 손자가 군에 갈 때도 그럴까 ~ 그렇다면

그 때는 행동으로 보일 것이다 ~ 살만큼 살았으니

.

.

.

.

.

[요즘 웃기는 이야기]

 

그런데

요즘 인터넷 뉴스를 보니

이유야 어찌 되었던지 ~

군대 짠밥 한 그릇도 비우지 않은 모모 정치인들이

삭발 하고 공산주의자가 어떠니 저떠니 한다니 ~

19791026~ 박통 서거시 ~

그해 겨울 공산주의자와 맞서서 부대를 떠나

진지에서 겨울을 보내며 ~ 지독한 동상에 시달려야 했다

어디 그 뿐이겠는가 ~ 당시의 군 생활이

소위 요즘 저 사람들보며 니들이 군대가 뭔지 알어

공산주의와 싸우는게 무언지 알어 ~ 라고 묻고 싶다

 

그냥 이참에 삭발도 했겠다

못간 군대나 다녀오심이 ~

국가를 위해 그렇게 봉사 하고 싶어 하는데

유권자들이 그 소원을 들어주면 어떨까해서다

 

 

선진국 사례를 보면 ~ 정치인들에게는 ~

당신은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하였는가 ~ 라는 유권자의 물음에

가장 훌륭한 대답은

나는 국가를 위해서 자원입대하였다는 것이라고 ~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 ~ 

 


추천13

댓글목록

best 파스 작성일

이땅의 이여사님들에게 굽벅 !!
그시절 청심님의 험하고 고된 군생활이
이젠 후배들의 전설이 되어가시겠습니다

얼토당토 않은 경우에
그나마 예비역 될거라면 그저 무사히 전역 ㅎㅎ
이여사님 눈물 스토리 잘 읽었습니다 ^^

좋아요 2
best 익명의 눈팅이10 작성일

미국은 군인이 비행기 타면 기립 박수를 쳐준다 지요

좋아요 2
best 손님 작성일

ㅋ아아...........감동이 옵니다.생생한 현장감도요..
맨 아래로부터의 희생위에서...
말로만 애국하는 정치꾼들을 일벌백계하고 싶네요.쓰레기들이라고 봅니다.

참 수고 많으신 청심님!^^*

좋아요 2
best 익명의 눈팅이8 작성일

시리즈인가요
다음편 기대됩니다ㅋ^^
구독료로 추천 살포시ㅎ

좋아요 1
best 행님아 작성일

사실 제일 잼 없는게 군대 얘긴데
청심 님 글은 귀를 기울이게 되네요^^
저도 아래 익명 님처럼 살포시 행운의
럭키세븐 추!^^

좋아요 1
파스 작성일

이땅의 이여사님들에게 굽벅 !!
그시절 청심님의 험하고 고된 군생활이
이젠 후배들의 전설이 되어가시겠습니다

얼토당토 않은 경우에
그나마 예비역 될거라면 그저 무사히 전역 ㅎㅎ
이여사님 눈물 스토리 잘 읽었습니다 ^^

좋아요 2
청심 작성일

그 시절은 누구나가 이 여사같은 마음이었지요
우리내 어머니들의 가슴아픈 추억의 한조각이기도 하고요
그러나 분명한것은 자신의 분신이 혹 사고라도 당할까
자신을 떠나 있는 아들에게 갖는 무한한 미련
아마도 그런 어머니들이 한국이라는 나라를
만들어 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좋아요 0
손님 작성일

ㅋ아아...........감동이 옵니다.생생한 현장감도요..
맨 아래로부터의 희생위에서...
말로만 애국하는 정치꾼들을 일벌백계하고 싶네요.쓰레기들이라고 봅니다.

참 수고 많으신 청심님!^^*

좋아요 2
청심 작성일

감동 이라는 표현에 부끄럽습니다

그렇지요 말로만 애국한다는 정치인들
때로는 한심하다는 생각보다
불쌍하다는 느낌이 들지요

감사합니다

좋아요 0
익명의 눈팅이10 작성일

미국은 군인이 비행기 타면 기립 박수를 쳐준다 지요

좋아요 2
청심 작성일

아 그 정도 까지인지는 몰랐습니다

다만 경험한 이야기입니다

요즘 현역들을 보면
아 저기에 ~ 우리 사회 엘리트가 걸어가네
그런 생각을 합니다

좋아요 0
행님아 작성일

사실 제일 잼 없는게 군대 얘긴데
청심 님 글은 귀를 기울이게 되네요^^
저도 아래 익명 님처럼 살포시 행운의
럭키세븐 추!^^

좋아요 1
청심 작성일

그렇지요
군대이야기
군대에서 축구이야기 ㅋㅋ

저는 그래서 군대서 야구 이야기를 합니다 ㅋ

재미없는 군대 이야기를 그나마
보아주심에 감사합니다

좋아요 0
익명의 눈팅이8 작성일

시리즈인가요
다음편 기대됩니다ㅋ^^
구독료로 추천 살포시ㅎ

좋아요 1
청심 작성일

아 그러네요 ~ 시리즈
기대까지는 하지 마시고
그냥 심심하시면 찾아오시길요

좋아요 0
Total 14,614건 872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549 야한남자 2558 3 10-07
1548 핫백수 2392 6 10-07
1547 익명 2470 1 10-07
1546 신비 2555 4 10-05
1545 브런치 2322 3 10-05
1544 야한남자 2687 7 10-05
1543 야한남자 2701 0 10-05
1542 손님 3887 19 10-05
열람중 청심 2617 13 10-04
1540 노래전도사 2483 0 10-03
1539
지금 임실은 댓글38
핫백수 3323 13 10-03
1538 익명 2586 0 10-03
1537 신비 2534 6 10-02
1536
똥국 댓글33
핫백수 3419 14 10-02
1535 야한남자 2559 3 10-02
게시물 검색

회원로그인

현재 접속자 수 : 466명

Copyright © 미즈위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