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속의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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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야한남자 댓글 4건 조회 2,382회 작성일 19-09-22 10:56본문
게시판 문화는
이미 십수년을 넘어섰다.
그 동안 게시판을 제공해왔던 포털들도 많이 바뀌었지만,
실상 사용자들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듯 하다.
게시판에서 쓰는 닉네임은
본인의 본명이 아닌
말 그대로 태양의 후예에서
유시진 대위가 말한 콜사인이다.
콜 싸인은 상대를 부르기 위한 최소한의 단어다.
게시판을 떠나면,
누가 날 기억할까?
당장 DAUM 미즈넷 시절에 있었던 사람들 조차도,
다음 미즈넷이 문을 닫은 이후에
게시판을 떠난 사람들을 기억하는 횟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얼마전 만난
풍산님 조차도
이제 '풍산'이라 불리는게 어색하시다고 한다.
딱히 부를 호칭이 없어 그냥 썼지만,
닉네임은 그냥 그런 콜 사인인 것이다.
Call sign
그런데 그렇게 자신을 타인으로 부터 분리하여 불리는 용도로 쓰는 콜사인 조차도 숨기는 이들이 있다.
예전 미즈넷에서는 '눈팅'이 그러하고,
이곳에서는 '익명'이 그러하다.
그 이전 과거로 돌아가보면,
악플로 인해 인터넷 실명제 논란까지 일으켜
결국
헌법소원까지 하게 만들었던 네이트 시절에는
하나의 닉네임에 연연하지 않고,
여려개의 닉네임을 쓰면서 자기자신을 숨기는 이들이 있었다.
그러나 근 20년 지켜본 바에 의하면,
자신의 본명은 이미 숨겼고,
닉네임 마져 숨기고서
그들이 하고자 하는 말들은
대부분 자신들의 소극적인 모습들이 전부였다.
사회에서도 소극적인 사람인데
게시판 속에서도
결국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고
닉네임을 숨겨야 그나마 하고 싶은 말을 조금 하는
그런 소심함이 공통점이다.
그리고 간혹 보면,
그런 소심함을 벗어난
자기 자신을 숨긴 상태에서의 폭력성을 보이는 경우도 많았다.
닉네임을 걸고 말하는 사람들을 상대로 하는
익명속에 숨은 댓글 폭력이 일어나는 이유가 그런 것이다.
사실 믿거나 말거나지만,
게시판 문화 20년을 돌이켜 보면,
생각나는 닉네임이 열손가락 안에 꼽힌다.
그나마도
기억속에서 가물가물한다.
거의 지구상의 그 누구도
게시판속의 닉네임을 신경쓰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 Call sign에 불과한 것이다.
게시판에서는
자신을 숨기기 보다는
당당하게 자신을 내 놓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자신의 틀을 깰 용기
그것이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숨어서는 누구도 욕할 수 있지만,
그 숨은 사람이 누군지 모를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게 좋다.
결국 시간이 지나면 다 알게되어 있다.
사람에게는 사람냄새가 나고,
사람이 쓴 글에는 문향이 나고,
그 냄새는 쉽게 지워지지 않기 때문이다.
댓글목록
그림이 이쁜데 자세히 보니 무서움
내가 원래 물을 되게 무서워하거든요.
인터넷 사용한지는 3~4년 되는데
사용한 닉넴은 한두 개가 아닙니다.
여기서는 닉 자주 바꾸니 싫어하더라고요.
서너 줄 댓글만 써도 내가 쓴 것은 다들 알겠다고 하고
그래서 포기했습니다.
그냥 내이름 달고 쓰는 걸로.
그런데 누가 기억해 주냐니
기억 안하는게 좋은 거 아닌가요. ㅎ
아.... 저 창 틈사이로 물샐거 같어.. ㅡ.ㅡ
(ㅎㅎ 내용도 내용이지만,, 저 사진이 더 신경쓰이는~)
*손님이니까... 커피 한잔 줘봐봐요.
일어나기 구찮아~~
썰전에 야한 사진 많이 올려놨는데 ㅎㅎㅎ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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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차나도.....어디에 신고를 해야... 잘했다고 도장찍어주려나~ 고민중여요.
각오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