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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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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핫백수 댓글 24건 조회 2,958회 작성일 19-08-27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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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커피를 마신 것은 국민학교 4.5학년 때 쯤이다.


우리집에 계모가 들어와서 맞은 막내 동생 생일이었는데...

그 때까지 시골의 생일 문화(?)는 아무것도 없었다.

생일이 무슨 날인지도 몰랐던 어린시절이었다.


그런데 도시에서 시집 온 계모 때문에

막둥이가 느덧없이 생일잔치를 하게 된 것이다.

막둥이 친구들을 불러서 대접을 하는데....그것이 코피였다.


커피포트는 고사하고 가스레인지도 없던 시절이었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시골 깡촌이었는데...더 말해 뭐해?


쪼끔 산다는 집에서 겨우 후지카 석유곤로가 있었는데...

여기에 그 많은 양의 커피를 끓이기에는 역부족이었나?

밥솥 가득 물을 붓고 시커먼 커피가루 한봉다리를 넣었는데...

(아궁이에 불을 지펴서 밥을 짓는 것이 보편인 시절이었다.)

한참을 끓이다가 간을 본 계모는 기겁을 하였다.

아무맛 없이 쓰디 쓰기만 한 커피였으니...당황할 만도 했을 것이다.


백설표 설탕 한 통을 디리 붓다 시피해서 (거짓말 쪼끔 보탰다,ㅋ)

겨우 맛은 잡았는데...

그 달콤쌉쌀한 끈적한 커피맛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는 맛이었다.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 먹어 본 맛이었다.


그 찐하게 쓰고 찐하게 달달한 커피를

스뎅 밥그릇으로 한 그릇 씩 숭늉 마시듯 마시고...

다들 두어 그릇 씩은 더 마신것 같았다.


밥솥 가득했던 커피는 대여섯명이서 다 마셔 부렀다. ㅋㅋ

옆에서 나도 낑궈 앉아 같이 마셨는데...

쓰고 달달한 시꺼먼 맹물이 커피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고등학교에 들어가고 나서야 알았다. ㅋㅋ




추천12

댓글목록

best 익명의 눈팅이103 작성일

바보군!!!! 커피가 아니라 코코아가루 였느니라.ㅋ

좋아요 2
익명의 눈팅이103 작성일

바보군!!!! 커피가 아니라 코코아가루 였느니라.ㅋ

좋아요 2
허스키 작성일

믹스 커피을 맛있게 먹는 방법은
믹스 커피를  끓이는 겁니다
그러면 아주 고소한 커피가 되요

한참 마실때는 그렇게 마셨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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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백수 작성일

이건 머...좋은 정보라고 고맙다고 하기에는 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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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핑크 작성일

으악~~ 글만 읽어도 속이 막 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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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백수 작성일

그렇게 속이 느글 거리지도 않았고,
신기한 맛이었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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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 작성일

단편 현대문학집 읽는 거  같으네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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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백수 작성일

무신.....ㅋ
그래도 마음은 따뜻해 지지요?
시골이야기는 하는 나도 따뜻해 지더라고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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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핑크 작성일

시골얘기인 것도 있지만
님의 어릴 적 추억이 곧 내 추억이 되는 까닭에
맘이 따뜻해지는 거 아닐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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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백수 작성일

공감의 힘이랄까?
그렁거 같어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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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핑크 작성일

빙고~!!!
하고 싶은 말이었습니다 ㅎㅎㅎ

편안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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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눈팅이104 작성일

다수의 회원에게 신고되어 삭제된 댓글입니다

진실 작성일

헐~~
그날밤 잠은 잘 주무셨어요?
속에서 날리 나셨을듯한데..ㅋ
화장실 들락날락 하신건 아닌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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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백수 작성일

시골사는 어린아이 들인데...
그까짓게 잠하고 먼 관계가 있는지 암것도 모르고 쿨쿨
잠만 잘 잤을 거에요.
나도 아주 잘 잤으니까....ㅋㅋ
시골에서 크는 애들은 머리만 대면 바로 잡이 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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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작성일

커피...가 아니면 주금을 달라...
는게 나의 커피사랑 구혼데...
나의 첫경험은 기억에 없네...

내가 커피에게 <당한> 첫경험이...언제였지?곰곰...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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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백수 작성일

나는 커피에 대한 첫 추억이
달콤하고, 쌉쌀했으니...다행이지 몹니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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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 작성일

성장소설 한페이지 읽는거같으네요
핫백님 어린시절 이야기 디게 구성질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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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백수 작성일

성장 소설인지...
성장하지 못하게 하는 소설인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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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 작성일

아 .. 웃을힘도 없는데 웃음이 터지네요
뭔지도 모르고 배에 그득히 ㅋㅋ
화장실도 오만상 갔었겠어요...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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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백수 작성일

아앙.....소괴기 안사줘서 기운이 없꾸나....ㅠ,
조금만 기다리세여....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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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달 작성일

세사에나 그날밤 날밤 까지는 않아쓰요?ㅋㅋ
새엄마가 이장님 구박은 안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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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백수 작성일

구박....참 많아 받았으요.
여자가 아니라서 받은 구박...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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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 작성일

ㅋㅋㅋ 재미있고 안타까운 얘기네요.
너무하셨네
아무리 시골이라도 좀 알고 먹여야지
그날 먹은애들 고생좀 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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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백수 작성일

어린 시절 계모와의 추억은,
눔물없이 들을수 없는 많은 이야기가 있담미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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