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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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핫백수 댓글 9건 조회 2,109회 작성일 19-08-09 10:37본문
내 청춘의 반은 극장에서 보냈다.
3류배우나 무대장치를 돕는 스탭도 아니었는데..
그럼 뭐 하느라...그랬냐고?
관객이었지 뭐...
내가 주로 다녔던 데이트 코스는 신촌과 대학로 였는데...
돈 없이 시간 보내기 젤 좋은것은 연극 보고 밥 먹는 거다.
코리아나 호텔 뒤에 있는 마당 세실극장이나,
덕수궁 돌담길 옆 정동극장...
대학로에 있는 이름도 기억 안나는 수많은 소극장들...
주말이면 늘상 하는 짓이 연극티켓 예매하거나,
공짜티켓 얻어서 무엇을 볼까? 고민하는게 데이트 준비의 전부였다.
그 시절 한창 유행했던게...성인물 연극이었다.
광고카피는 얼마나 많이 벗느냐를 놓고 경쟁이라도 하듯...
선정적 문구나 그림이 유행하는 시기였다.
나는 그녀와 함께 언제쯤 저런연극을 볼까?
노심초사 오매불망 기다렸지만,
그녀는 허락하지 않았다.
바쁘다 바뻐, 금관의 예수...(젠장 별로 기억이 안나네...ㅠㅠ)등등
매우 건전한 연극을 보다가...
어느날 영화 뽕을 봤다.
이미숙의 섹시함에 빠져 청춘을 송두리째 바쳤다.
그녀는 절대로 이미숙의 경쟁상대가 되지 못했다.
이미숙의 수렁에서 나를 구원한 것은,
오래된 비디오 테잎속의 실비아 크리스텔이었다.
아아...나의 임마뉴엘....ㅋ
그 파릇하고 청초했던 실비아 크리스텔도 어느덧 할머니가 되어서
암투병중이라는 소식을 들었고,
결국 그녀도 떠나갔다. 먼 곳으로....
지금은
사랑했던 그녀도
이미숙도, 실비아 크리스탈도...
그리고 추억속에 보석처럼 아름다운 다른 여자사람 보다
순대국에 머리고기 한점 더 넣어주는 궁뎅이 펑퍼짐한 아줌마가 더 소중하다.
그래...나?
잔놈이다.
사랑을 능멸하고,
추억을 초라하게 만드는 천하의 잔놈이다..우짤건데? ㅎㅎ
내가 지금도 빛나는 청춘이라고 우긴다면,
나는 지금도 멋진 연애를 꿈꾸고 있다면,
또 초라한 추억의 여자로 남겨질 공산이 크다...ㅠㅠ,
댓글목록
잔놈은 아니고 놀아봐서 뭘 좀 아는 잡.놈인 거 같은데요? ㅎㅎㅎㅎ
전 이런 얘기 너무 좋아요^^b
(댓글 쓰고 바로 밑에 댓글 보니 금칙어 때문에 잡 놈을 잔놈으로 쓰셨더군요.
제가 보기는 바로 본 거네요 ㅎㅎㅎ)
ㅋ오타났는데..........잡 놈!(근무 찬조!)
좋아요 0잡 놈은 금칙어라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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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필 잔놈으로 대처........ㅠ
오래갈라믄...........자지 말라매...실천중 ㅋㅋ
저 바쁘다 바뻐 같이 봤던 사람요
아...물론 다른날짜,다른시간이었죠~ ㅋ
그날 하철이 타고 집까지 따라왔던
꽃미남을 추억소환 해주는 연극이네요~ ㅎ
어딘가에서 잘 살고 있겠죠....저처럼....^^
오올~!!반갑네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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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장 회의 가야해서 댓글 인사 못해요.
그래도 이따 와서 볼 테니까...알아서들 하시욧~!!!
헉! 이장이셨어요?@
권력자셨구나ㅡ
권력의 단물을 한번도 안본놈은 있어도,
딱 한번만 본 넘은 없다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