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랑발랑 까진 열 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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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핫핑크 댓글 25건 조회 3,656회 작성일 19-08-16 17:22본문
미숙이 엄마의 신음소리를 들으면
꼭 오줌 마려운 것처럼 다리가 배배 꼬였다.
이상하지 않은가.
방금 전에 변소에서 다 비우고 왔는데 고새 오줌이 채워질리 없지 않은가.
더 이상한 건 그 오줌 마려움이 싫지가 않았다.
그뒤로 밤에 변소간을 찾을 때마다 온 신경을 그 방에 집중했다.
여윽시 내가 맞았다.
아줌마는 몸살을 앓는 게 아니었다.
몸살이 아니라면 대체 아줌마는 무슨 이유로 밤마다 숨이 끊어질 것처럼 앓는가.
어쩌면 테레비 연속극의 꽁냥꽁냥한 장면과 같은지도 몰랐다.
연속극을 볼 때면 남자어른과 여자어른이 벌거벗은 상체로 껴안고
입술을 맞추다가 화면 저쪽으로 자빠지곤 했는데
그런 장면을 볼 때마다 입에 침이 고이고 오줌이 마려웠다.
그렇다면 미숙이 엄마 아부지도 벌거벗고 입을 맞추고 자빠지는 중일 것이다.
자빠지면 아프고 아프니까 앓는 소리를 내는 거고.
하지만 아픈 얼라들이 울 때는 아무렇지 않은데 아줌마 신음소리에 꽁냥꽁냥해지는 건
어른들이 옷을 벗고 자빠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이햐... 뭐가 착착 맞아떨어지는 것이 내가 참 똑똑하다는 생각을 했다 ㅋㅋ
히히... 얼레리~ ♪ 꼴레리~~ ♬ 나는 알지롱~ 다 알지롱~~ ♪
그렇다. 나는 애저녁에 홀랑발랑 까진 년이었다.
열 살 짜리 가시나는 어리지만 마냥 어리지만은 않다.
어쩌면 순수하기 때문에 본능적인 걸 본능적으로 알아채는 것이다.
아이들은 그렇게 세상을 알아간다.
그날도 어김없이 변소간을 찾았다. 초저녁에 누고 싶은 걸 억지로 버텼다.
자고로 옛부터 애껴야 똥되는 법이라고 했으니께.
볼일을 마치고 엄마 뒤를 졸졸 따르면서 미숙이네 방이 가까워지자
발소리를 살금살금 죽이며 방쪽으로 바짝 붙어 귀를 쫑긋 세웠다.
그러자 앞서가던 엄마가 갑자기 뒷쪽으로 훽 돌아서더니 내 머리통을 쥐어박으시면서
무섭게 눈을 째리시는 게 아닌가. 그때 엄마 눈빛이 이렇게 말했다.
'퍼뜩 안 따라오고 거서 뭐하노, 으이?'
참 이상하지. 왜 아무 말도 않고 표정만 무섭게 지으시냐고.
한밤중이라 조심스럽다면 목소리를 낮추면 되지 왜??
발랑 까진 열 살 짜리는 엄마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서 눈치를 까고 만다.
표정으로 야단을 하시는 건 엄마 말소리가 그 방으로 흘러가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고
그렇다면 엄마도 그 방을 의식하고 있다는 거다. 그래서 엿듣는 내 머리통을 쥐어박으신 거고.
극도로 조심스러워하는 엄마의 행동에서 역설적으로 미숙이네 방에서 벌어지는 일을 확신했다.
그 뒤로 엄마는 날 앞세워 걸음을 재촉하셨기 때문에
에로틱한 그 방의 동태를 살피는 데 상당한 애로를 겪어야 했지만 포기란 있을 수 없는 일~!
당장 오줌 쌀 것 처럼 아랫도리 어딘가가 잘금잘금한 그 느낌을 우째 포기한단 말인가.
낮에는 장사로, 밤에는 꽁냥꽁냥한 열일로 밤낮없이 일을 한 덕분에
미숙이네는 다락이 딸린 방을 얻어 이사를 나갔고
그 뒤로 영영 신음소리는 들을 수 없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은 그 여름 아무 날에
나는 만 볼트에 감전 된 것 같은 짜릿한 체험을 하게 된다.
생후 최초의 짜릿함이었고 생애 최고의 짜릿함이었다.
(짜릿한 그 체험은 다음 기회에..)
알아야 할 것보다 몰라도 좋을 일이 더 많았던 어린 열 살에
밤이면 어른들이 비밀스러운 행각을 벌인다는 걸
변소 간을 드나들면서 깨우쳤더랬다.
나보다 한 살 적었던 미숙이는 즈그 엄마 아부지의 애정행각을 눈치챘을까.
변소 간에 다녀올 때마다 신음이 들렸던 거 보면 두 분이 꽤 자주 방아를 찧으셨던 거 같은데
밤마다 느그 엄마 아부지 뭐하시노? 라고 물어볼 걸로...ㅡㅡ^
그렇게 귀 밝고 눈치 백단인 내가 울 부모님에게서는 어떤 낌새도 못 느꼈던 건 뭘 의미하는 걸까.
우리 남매 이후 작업을 하지 않으셨던 걸까. (설마?) 아니면 우리 아부지는 우사인 볼트?
흑...아부지...OTZ
기나긴 뻘글, 읽어주셔서 감사^^;;
댓글목록
아 그느낌 나두 알오ㅋㅋ
스무살많은 오빠방서 <선데이 서울>몰래
훔쳐 볼때..얄랑꾸리해지고 그랬지...여!ㅋㅋ
ㅋㅋㅋ
글 잼있게 잘 쓰시네요~ ^^
ㅋㅋ아아,그러게여.........!
백과사전인데..물론 가정백과사전이묘..
체위 그림은 왜 나오구 참...ㅋ
한달음에 마스터해버린 나....................!
어릴 때 별걸 다 아는 넘이었는데....
나만 그런줄 알고 암말도 못하고...내가 이상한 넘인줄 알고 있었음.
그런데...나는 아주 특별한 넘인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음...
아주 특별한 경험도 많고,.....유년의 추억이 많이 비슷하네여. ㅋㅋ
재미있게 잘 봤어요^^ㅋ
^^
글솜씨가 소설가 하셔도 되겠어요^^
딱 숙희 스톼일 이네여
어 익 후
ㅎㅎ
9th 추!!!
잼난 글 많이 올려주셈~!!^^
재미있게 잘 봤어요^^ㅋ
^^
글솜씨가 소설가 하셔도 되겠어요^^
빌라살던시절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는데 아래집에서 여성의 신음소리가
혼자사는 여성인데 화장실에서 볼일보다 자빠져서 다친게 아닐까 싶었는데 신음소리에 리듬이 ㅎㅎ
어릴 때 별걸 다 아는 넘이었는데....
나만 그런줄 알고 암말도 못하고...내가 이상한 넘인줄 알고 있었음.
그런데...나는 아주 특별한 넘인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음...
아주 특별한 경험도 많고,.....유년의 추억이 많이 비슷하네여. ㅋㅋ
아참....너무 재밌게 읽었음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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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주신 님들 감사하옵고
댓글 주실 님들 미리 감사드립니다.
저녁 찬거리 사러 저는 이만 물러납니다.
쾌적한 저녁시간 되시길요^^
맛난거 많이 해드세여
좋아요 0재밌는 글 감사합니다 ^^
좋아요 0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아요 0
아 그느낌 나두 알오ㅋㅋ
스무살많은 오빠방서 <선데이 서울>몰래
훔쳐 볼때..얄랑꾸리해지고 그랬지...여!ㅋㅋ
얄랑꾸리, 빙고~! ㅎㅎㅎㅎ
선데이 서울하니 신혼의 외삼촌 책장에 꽂혀있던 여성백과사전을
몰래 훔쳐읽던 기억이 나네요.
임신과 출산, 성관계시 체위 같은 내용이 나오는 페이지를
머릿속에 꼭꼭 기억해뒀다가 담번에 제까닥 찾아서 읽었던...^^;;
ㅋㅋ아아,그러게여.........!
백과사전인데..물론 가정백과사전이묘..
체위 그림은 왜 나오구 참...ㅋ
한달음에 마스터해버린 나....................!
내용만 마스터하면 뭐하나,
실전에서 어떠한지 알 수가 없으니... ㅎㅎㅎ
ㅋ그 담주에 유년주일핵교 홍선생님 가심을 뚜러지게 바라보다 혼남...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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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아버진 암매두...............철인 4종및 장거리슨수였던듯 하네오.으음..
거의 비젖한 유전자 보유중이신 교주님 드림.
결국 아버지를 내세워 본인 정력 자랑이시네.
요즘은 자랑할라믄 밥 사야 하는 거 모르시남?
ㅋ사죠 머...ㅋ
오늘 회식이닷..............................!
인원수 제한없음요?
물론 여자만인건 확실하구ㅋㅋ
ㅋ남자두 포함댐...아걍님과 흑피님 동참 조건임..흠~!
좋아요 0ㅋ아버지.....................의문의 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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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글쥬?
울 아부지 미숙이 아부지한테 진 거 같쥬
겉보기로는 천하없는 변강쇠였는데....
ㅋ으이그으...........딸이라구 하나?있는게..ㅜ.ㅜ
일케 화내실듯...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
글 잼있게 잘 쓰시네요~ ^^
이런 칭찬은 늘 쑥스러우면서도 기분 좋아요.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