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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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핫백수 댓글 18건 조회 2,488회 작성일 19-08-17 14:58본문
내가 고향으로 자의반 타의반 요양차 내려 왔던 그 해에
동창인 광순이도 내려왔다.
30대 중반에 남편을 보내고....애들 키우느라 20년을 과부로 살았다는데...
딸애 둘을 그 어렵다는 공무원으로 키워 냈으니...
그간의 고생은 말해 모해?
내 스타일은 아니지만, 어느면에서는 존경해 마지 않는다.
근디,
머덜라고 시골에 내려왔냐니까....된장 만들어서 팔려고 왔댄다.
말이 쉽지...여자 혼자 몸으로 어뜨케 그 많은 콩을 삶고,
메주를 찧어 메달고...띄우고...소금물에 담구고,.....
좋아하는 일이라니까 하겠지만서두 옆에서 보기에는 참 안타까웠다.
그러던 어느날,
동네에서 젤 나이가 많은 어르신이 트렉터에 깔리는 사고가 있던날...
마침 광순이는 외출해서 돌아온 직후였다.
얼른 옷만 갈아 입고 나오려는 생각으로 시동도 끄지 않은 차를
길가에 정차해 놓았었는데...
마침 트랙타를 꺼내주고 내려오던 덤프차가
광순이 차 때문에 몇분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던 것.
어떤 미친넘이 차를 길 한 복판에 바쳐 놓고 갔냐는 둥...
온갖 욕을 하고 있는 와중에...
광순이가 주섬주섬 옷메무새를 고치면서 나오고 있었는디
신나게 욕지꺼리를 내 밷던 시골 촌놈시키들은 눈이 똥그래지고.
젊은 여자사람이 살고 있지 않을 것 같은 집에서
평상복을 입은 여자사람이 나옹께...
꿀먹은 벙어리 몬양으로 눈만 꿈벅꿈벅 했대나? ㅋㅋ
아무튼, 그날 이후로 시골 촌넘들은 나만 보면...
너그 동네 새로 이사온 처자가 누구냐고...
게슴츠레 했던 눈알을 반짝거리며 나에게 묻곤 했었다.
나는 광순이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함께
된장 좀 많이 팔아 달라는 부탁도 함께 했는데...
그때부터 광순이는 "된장녀"로 불리게 되었다.
댓글목록
졸지에 신포도가 되어버렸네요
ㅋㅋㅋㅋㅋ
진정한 된장녀 이시군요
좋아요 1예리허심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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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명인 광순님 무척 든든하시겠어요
가까운곳에 멋진친구 핫백님이 계시니 ...
핫백님도 고향살이가 더 정깊어지시죠 ?
읽기에도 훈훈함이 불쑥 ~~^^
모...그 맛에 시골살이 하는 거죠.
그래서 제가 인터넷을 끊고 살았는디....ㅠ,
어쩜 좋아요.
좋아하는 사람이 많이 생겨 부렀으니...ㅋㅋ
강순님이랑 커피 데이트 잘 하시다가
이장님이 된장남이 되셨음 좋겠어요
커피 할매는 광순이 아닌디..??
따로 있으여...뽕님...~!!
ㅋㅋㅋㅋㅋㅋ실속두 없는 바람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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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이 왜 없다구 생각 허시는지....ㅋㅋ
된장도 얻어 먹엇는디...ㅎ
앗 광순님에 커피 할매에
이장님은 능력자
그 외에도 많아요.
실속 없는 관계까지 따지몬....
그녀들은 암 것도 모르겠지만,ㅋㅋㅋ
대충...
큰 실속..또는 실적이 읍는걸로 알고있쏘만. ㅋ
진정한 된장녀 이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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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요.
톱달님이 광순이한테 된장 주문해서리...
나도 쪼끔 얻어 먹었으여. ㅋㅋ
구래서 광순이 애인 생겼으요?
목소리도 내랑 맞먹을만큼 이쁘던데..ㅋㅋ
원래부터 있었대여.
서울에 오래된 연인이 있다네요.....ㅋ
재작년 여름에 광순이가 짧은 치마를 입고
화장을 찐하게 하고 막 그러등만,
그 때 살짝 낌새를 챘으요.ㅋㅋㅋ
백수님 실망하구 그러진 않으셨제여?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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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스타일 아녀요.
국민학교 댕길때 부터 아니었으요. ㅋ
졸지에 신포도가 되어버렸네요
ㅋㅋㅋㅋㅋ
예리허심돠. ㅋㅋㅋ
좋아요 1목소리도 이쁘시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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