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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단테 댓글 10건 조회 2,206회 작성일 19-08-15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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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접한지 아주 오래 되었다. 


여기 이용자 중에는 

과거 십수년전에 네이트에서 

봤었던(?) ... 알고 지냈던(?).. 아니 적어도 닉네임 정도는 기억하는... 

사람도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게시판이 달라진 것은 거의 없다. 


오히려 그 때는 게시판 이름이

아주 걸쭉한 불로방( 불륜과 로맨스 )이어서 

지금 이 곳보다 훨씬 더 성인스러운 이야기가 올라오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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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곳에는 여성 필력가들도 많아서 

하루에 한 두편 이상 

읽을 만한 글들이 게시판을 수 놓곤 했다. 


닉네임들은 다양했다. 


그러나 십수년이 지난 지금 

그녀들의 본명을 기억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그 자체가 익명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매일 밤 피터지게 쌈질을 해 댔다. 


약 10년간에 걸쳐서...


그렇게 기나긴 싸움질을 해 대면서 

사람들은 서로를 이해하기도 했고 

반목하기도 했다. 


익명성은 그런 면에서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이 곳 게시판은

그때와 사뭇 다르다.


자신의 본명이 있고, 

그 본명을 숨기고자 만든 닉네임도 본명만큼 소중하게 여긴다. 

그리고 또 다시 익명 뒤에 숨는다. 


한마디로 소심하다. 


소심한 이유는

타인에게 상처를 줄 말을 하려고 하거나, 

본인 스스로가 하려는 말이 

당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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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십수년전의 게시판이 없어진 후, 

나는 비교적 많은 시간을 심리학이라는 학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정식으로 공부한 것이 아니니 그 쯤이라고 이야기 해두자. 


그런 심리학을 통해서 내가 접근하고자 했던 것은, 

사람들의 마음 속이었다. 


그리고 인간들이 많이 억압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말아야 하고, 

그것을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도 여러가지였다. 


본인 스스로 옭아메어진 결혼의 굴레도 있었고, 

부모의 권유도 있었고, 

사회생활에서의 눈치도 있었다. 


그래서 가끔 새로운 시각으로 

사람의 삶을 돌아보곤 했고, 

나름의 개똥철학 같은 글을 올리곤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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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 야해 ~~~)

ㅎㅎㅎ

타고 태어나길 손가락이 짧은 인간이라 

현악기와는 인연이 닿질 않는다. 



그걸 몰라서 

피아노도 뚱땅거려 보았고, 

기타도 도전해보면서 

인생을 많이 허비했다. 


요즘은 듣는 것으로 만족한다. 



다시 원래의 주제로 돌아가서... 


소심하다고 해서 

인생을 잘 못 사는 것이 아니다. 


소심해서 

어떤 사람에게 가까이 가기 어려운 사람도 있고, 


소심해서 

불의를 보고 욕을 하고 싶은데 

자기자신을 숨기는 수 밖에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자신의 행동이 정당한 행동이냐에 있다. 



나는 가끔 게시판을 보면서 

당당한 그들과 

당당한 그녀들을 보고 싶다. 


쫌 당당하지 않아도 

닉네임 정도는 꺼내놓고 하고 싶은 말을 할 정도는 되야 하지 않을까? 


착해 빠지기만 했던 

비단향


25톤 텀프트럭을 몰면서 마누라 줘 패고 살았던 

기파랑 ( 지가 무슨 화랑도라고 ㅡㅡ^ )


반불륜의 아버지 같은 노릇을 자쳐했던 

파토스 


바람둥이의 대명사 

청사, 길가메시


대놓고 바람피자고 달려들었던 

북창룡파의 문주 혼외정사


미인국의 여주인 

채림


문주의 얼굴을 보는 자 다시는 중원무림에 나설 수 없다는 전설을 만든 밀회문의 문주

팡팡


항상 차분했던 

까뮈


불륜이라면 치를 떨던 

라잇


라잇의 반대편에 서겠다던 

레프트라 불릴 뻔 했던 자스


이런 사람들이 십여년간 만들어냈던 쌈질은 

그 쌈질이 끝났을 무렵 

느낀 것이지만, 


그 모든 행위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남은 열정을 소비하는 것이었다. 


열정소비처... 


인생의 남은 열정을 소비하는 곳에서 조차 

자신의 본명도 아닌 것에 연연할 필요는 없어보인다. 


그냥 남은 열정들을 잘 들 소비하시길.... 




*오늘의 레시피 : 갈릭 계란후라이*


마늘 수십개를 전자렌지에 2분간 돌린다. 

전자렌지에서 속을 익힌 마늘을 후라이펜에 올리고 불을 중불로 켠다. 

싱싱한(?) 계란을 2어개쯤 깨서 마늘 사이에 연결역할을 하게 한다. 

약한 소금간을 한다. 


그런데 뒤집으려다가 땅에 떨굴까봐 살살 젓가락으로 망쳤다. 



마늘이 하얗게 보여도 이미 전자레인지에서 익혔으므로 그냥 먹어준다. 

남자가 하는 일이 그렇지 뭐 ~~~


추천5

댓글목록

청심 작성일

글을 아주 쉽게 쓰셨는데
보는이는 즐겁네요
자주 뵙기를 바랍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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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 작성일

잘해또
ㅋㅋ 디게 혼남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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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작성일

ㅋ조흔 말씸이시네오!ㅋ
3춘천.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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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복과여복 작성일

조 위에  첼로(?) 연주를 하는 남자는

특이하게  전자발찌를 팔에 찼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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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이 작성일

ㅜ ㅜ
나름 멋부리고 온거 같은데요
왜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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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복과여복 작성일

실제 저렇게 연주하면~은근 야하면서 멋은 있을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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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 작성일

저거 야한건데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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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있는참견 작성일

걍... 남은 계란하고 냉장고 굴러다니는 마늘 익혀 드셨단거잖아요.ㅋ
그것도 아점으로?? 맞죠?
--갈릭 어쩌고.... 포장하지 마세욧~~!!!!!!!!

**구태여 뒤집을래 마시고.. 스크럼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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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있는참견 작성일

글고.... 게란.....오타났어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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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 작성일

ㅎㅎㅎ ㅡㅡ^ 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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