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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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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핫백수 댓글 27건 조회 2,763회 작성일 19-08-0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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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시절에 연서를 참 많이도 썼었다.


군대 갔다온 사람이라몬 다들 잘 알겠디만,

군대에서의 편지는 달콤한 솜사탕 같은거다.


하얀 편지 봉투는 물론이고,

분홍색 꽃편지라면 그것을 받은 넘은 일순 숨이 턱 막혔다가

다시 헐떡거리는데 걸리는 시간이 꽤나 길게 느껴졌을 것이다.


그런 꽃봉투를 일주일에 서너번씩 받으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연서에 몰두 해야만 할까?

나는 꽃편지의 당사자와 감정을 교류하는 관계에

집중하기보다는 오직 어뜩케 하믄 답장이 올까?에 몰두한 나머지...

몇가지 경험으로 체득한게 있는데....이거슨 영업 비밀므로 담에 밝히고,


어쨌든 나에게는 많은 연애편지가 왔는데....

여러사람이 보내오는 것이 아니라...

딱 두명이었다.


한명은 대구의 방직공장에 일하는 학생 근로자였고,

한명은 강원대학교 국문과에 다니는 학생이었다.


80년대 초반에 학교를 다녔던 사람들은 기억하겠지만,

그시절 참으로 요란했다.

대학생들을 '의식화'라는 이유를 들어 닥달을 했고,

고등학생들까지도 의식화의 바람이 불던 때였으니.....ㅋ

한마디로 대학생들의 지적 수준이 상당했었다는 말인데....


나는 공고를 꼴등으로 겨우 졸업하였으니,

(아부지의 눈물연기로 학과장을 탄복케 한 처절한 역사는 생략)

그 때의 나는 인문학적 소양은 물론이고,

고등학교 졸업하면 알수 있는 기본적인 상식도 없는 쌩무식한 넘이었다.

그런 넘이 의식화된 대학생을 상대로 연애편지를 쓰고,

답장을 받아 내려하였느니....을마나 많은 밤을 지새웠겠는가?? ㅋ


초고 쓰고...대학나온 쫄따구에게 감수를 받고, 퇴고에 퇴고를 거듭하여...

떨리는 마음으로 보내곤 했었다. ㅋㅋ (공부를 그렇게 했으몬 설대 갔을 듯...ㅋ)

학교 다닐때는 쳐다보지도 않았던 인문학책을 참으로 열심히 읽었다.

오직 연애편지를 쓰기 위하야....ㅋㅋ


이런 노력이 가상하였는지...

그녀는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었고,

편지 오는 날짜가 점점 빨라지고...편지 내용은 점점 길어지더니...

급기야 7장 짜리 긴 편지가 오기도 하였다.


님들은 본적이 있는가??

찢어질 듯 빵빵한 분홍색 꽃봉투를 .....

나는 그 편지를 받을 때마다 힘든 군대생활이 끝나지 않기를 바랄정도였다.


그러나...

제대와 함께...나는 그녀와 소식을 끊었고,

결혼할 때 길고 긴 마지막 꽃편지를 쫄따구의 손에 전해 받았다.


 "당신의 결혼소식을 졸따구를 통해서 들어야 할 정도였냐?"



나는 몇 십년이 지난 지금도 그녀의 마지막 편지를 생각하믄 목울대가 꽉 잠긴다.



추천8

댓글목록

해당화가곱게핀 작성일

으익그  몬된네~

저는
초딩시절
국군장병  위문편지 썼을때
공병대 아자씨가 트럭 운전병으로
물난리 난  우리 읍에 보수작업 하러 오면서
설악산 기념 마크가 있는  향나무 연필 세트
도 선물 주며  얼굴도 보도 간적 있음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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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핑크 작성일

참말로 해도 해도 너무 하셨네.
내 목이 다 메일 정도니....

연서 하면 저도 한 연서한다고 이 연사, 심차게 외쳐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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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백수 작성일

아아...연서 받구 시프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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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복과여복 작성일

군대 있을때..

부산 수산대인가? 해양대 인가 나온1주일된 2년짜리 소위가  반 미틴 개토레이였습니다.
작전관이랍시고 온갖것을 다 참견하는데~~

포항 기지에 출동나가있을때
하루는 정박중에  황천 주의보가 떨어져  계류 홋줄을 4홋줄 까지  3줄에서 5줄로 보강해놓고 기타 것들을 만반의 준비를 다 해놨는데..

이~게토레이가~~
홋줄을 7줄을 내라고 염병을 떨길래~~~
야~~~이~~~~조카 18색 크레파스 야~~~

대한민국해군에서  태풍이 와도 계류삭 7줄 을 안내는데..
황천 5급에무슨 7줄을 내~~~ 이~~~병~~~신발짝아~~~

니가~~ 다~~7줄씩 걸어~~~ 빙수야~~~
 
아해군 함정이 무슨 레곤 줄 아나벼~~~

야~수병들 들어가서  쉬어~~ 

하곤  욕~졸라하고  쌩깠음..

나중에  해사 출신  부장인 중위가 와서~~~

작전관  누가 울렸냐고~~ ㅋㅋㅋ

살살 ~하라고 ~~

아~참 글이 샜네요~~

그후 글씨 잘쓰는  수병 한녀석 시켜서~~

그 작전관 이름 앞에

일병 XXX 라고 쓰고 펜팔 원한다는 편지

주간지에 보냈는데....

얼마뒤에

하여튼  여성들로부터 편지가 두세통 왔었음...


통신하사가  받아온 편지를  들고 함내 방송을 통해..
(마침 정장.부장님은  부재중이라..)

"총원 그대로 들어
병(실제론 소위 임)  XXX

현문보고!!!

그후 ~~ 내 당직 시간 끝날때까지 작전관은 안나타남~~

펜팔편지는  수병들 나눠줬음..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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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백수 작성일

ㅋㅋㅋ
육군이라...해군은 잘 멀라도...분위기는 알수 있겠네요. ㅋㅋ
아무튼, 그때는 지옥 같았는데....시간이 약인지...
이제는 모두 좋은 추억꺼리가 되었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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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님아 작성일

에고~ 양희은 생각만 날 뿐.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였나요
그 많은 여인들은 어디서 무얼하고 있을까나
노래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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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백수 작성일

그르게요.
다들 중년이 되어 있겠지요.
세월의 흔적들을 훈장처럼 얼굴에 드리우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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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눈팅이36 작성일

이분이 누구신가요?
머스타쉬가 멋졌던 이장 님? ㅎ
다들 여전하시고...
그나저나 멋진 소대장 님을 잘만나야
여학생들 소개도 받고 말이죠.
나, 소대원들에게
예쁜 여학생들 많이 소개해줬던
멋진 소대장 님이셨음. 어허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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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백수 작성일

우와....소대장님은 그 시절 무자게 높은 사람이었는디...
소대장님은 만낭게 군기가 빠짝 드는구만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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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눈팅이58 작성일
핫백수 작성일

아님다.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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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잉어 작성일

분홍색 꽃봉투
머리 맡에 두고
매일 잠드실 것 같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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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작성일

잉어님~
백수님이...글케 스윗한 분이 아닐껄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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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백수 작성일

몇년전 까지도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었는디...ㅋ
지금은 어딨는지...통 모르겠음.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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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1 작성일

지금 나 또............................
벗구 있어여어어어어.................!^^*
너머 더워어어어어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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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작성일

그려, 사진올려여!!!
어디 올려봐여. 안 말려여.
내가 말려서 몬 올린다구하지말구!!!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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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1 작성일

ㅋ하프 누든데...........보구 씨러지께비.앙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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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작성일

음...씨러질 가능성도 쫌 있지만...
상상을 충분히 해씀요.
나의 상상력...싱크로율99%!!!

하프누드뿐만 아니라,
올 ㄴ ㅜ...ㅋㅋㅋ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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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백수 작성일

어쩌라구~!!!!!........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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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 작성일

힘내세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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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백수 작성일

몇십년 전 이야긴데요..뭘,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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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니봉 작성일

이장님
딱 두 병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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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백수 작성일

울 뽕님 더운디....건강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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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니봉 작성일

이장님
복 많이 받으시고 만수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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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작성일

제대와 함께 왜 연서질을 중단하고
소식을 끊어뿐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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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백수 작성일

나는 진정한 연서가 아니고...군대생활의 방편이었죠.
그녀는 진심이었고,
양심상 더 이상은 못하겠드만요.
포장지가 벗겨질 두려움도 컷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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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작성일

와...무서운 냥반일쎄...
설사 첨에 그런 방편으로 시작했어도
마음이란게...
나도모르게 빠져들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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