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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핫백수 댓글 17건 조회 4,470회 작성일 19-08-04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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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8월 4일)은 엠비시 뉴스데스크 생방송 도중 "내 귀에 도청장치......."사건이 있었네. ㅋㅋ

나는 날에 대한 의미 찾기를 잘 하지 못한다.

 

못하는 것인지 안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항상 먼저 챙기는 법이 없었다. 

천성이 게을러서 그런지...아니면 아기자기한 사랑을 받아보질 못해서 그러는지

그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내 유년의 기억을 되돌아 보면

잔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는 기회가 아예 없었다.

그래서 사랑한다거나, 좋아하는 감정을 제대로 표현해 본적이 없는 거 같다.

생일날 케익크에 촛불켜는 것도 민망하고 어색해 할 정도였으니...

 

그럼에도 지금껏 사회적인 관계를 원할하게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나름대로 노력한 것도 있지만, 내가 인복이 많아서 많은 배려를 받았음은 물론이다.

특히 여자가 아양을 떨거나 혀짧은 소리로 애교를 부리면

남자들은 대부분 좋아하기 마련인데...나는 도대체 손발이 오글거려서 견디지를 못한다.

잠자리에서는 유치해서 차마 입밖에 내지도 못할 소리도 잘 받아 주면서...ㅎ

 

살다보면 의미를 갖는 날들이 참으로 많다.

생일, 결혼기념일, 명절, 제사, 각종잔치(백일, 돌, 회갑, 칠순...)이런

아주 기본적인 날들은 물론이고 정월 대보름, 오월 단오, 백중, 동지 등 절기마다 의미를 두었고,

크리스마스와 부처님 오신날 등 옛성인들의 생일까지 챙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장애우의 날, 국군의 날, 한글날, 과학의 날, 무슨무슨 날들이

그렇게나 많은지...관심이 없으면 헤아릴 수 조차 없을 정도로 의미를 부여한 날이 많다.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어디 날짜 뿐인가?

삶 자체가 어떤 의미에서는 의미찾기다.

원시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일상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일이 많지 않았을 것이다.

날씨에 민감 할 수 밖에 없었고, 맹수의 공격과 사냥으로 인하여 지금보다 훨씬 다이내믹한

일상이었을 것임에도 날이면 날마다 변화무쌍한 일상이기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이유가 없었겠다는 생각이다.

지금처럼 문화가 발전하면서 단조로운 일상이 시작되는 시기부터 조금씩 의미찾기가

시작된게 아닌가 싶다.

먹고 자고 일하고...얼마나 따분한가? 

어떤 의미를 찾고, 그 의미를 찾아 느끼고..그 느낌을 나누고.

그리고 공감하면서 단조로운 삶을 헤쳐 나가는 것이다.

 

이제는 특별한 것에만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의미적인 의미를 부여한다.

겨울에 눈이 오면 눈 온다고, 여름에 비가 오면 비온다고, 흐리면 흐리다고,

화창하면 화창하다고, 온갖 것에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특별한 것에 대한 공감보다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의미를 찾아내서

기어이 느낌을 공유하고 싶어한다.

 

풀잎에 맺힌 이슬에도, 휘엉청 밝은 달빛에도,

작렬하는 태양 볕에도 진부하지만 의미를 찾아내고,

물개처럼 탱탱한 엉덩이에 짧은 가죽 스커트에서부터

주름진 늙은이 얼굴에 흐르는 눈물에 이르기까지...

아무것도 아닌 것에 의미를 찾기 시작하면 그것이 시가 되고,

산문이 되고, 미술이 되고, 예술이 되는 것이다.

 

의미찾기를 잘하는 넘을 보고는 로맨틱가이라 칭송하고,

의미찾기에 전혀 관심이 없는 넘은 인간미 없이 꽉 막힌넘이라 욕한다.ㅎ

 

너무 많은 것에 의미를 찾다보면 가난해서 불편하고,

부지런히 일해서 돈을 많이 벌어도 의미없이 살아가면 그것 또한 재미없는 인생이니..

이 둘을 어떻게 조화롭게 영위하느냐가 행복한 삶의 첩경이 아닌가 싶다.



추천7

댓글목록

best 핫핑크 작성일

오모나, 이를 어째!!!!
아양의 달인, 에데데데 혀짤배기의 끝판왕이 저인데....ㅋㅋㅋㅋ

좋아요 1
핫핑크 작성일

오모나, 이를 어째!!!!
아양의 달인, 에데데데 혀짤배기의 끝판왕이 저인데....ㅋㅋㅋㅋ

좋아요 1
허스키 작성일

추  먹어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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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백수 작성일

글타고,.지가 죽지는 않어요.ㅋㅋ
사육되면 좀 나아질테지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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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 작성일

흔히들 그러잖아요
" 그런 의미에서 밥 한그릇 하까 "

소소한곳에 의미캐내기 하면서
또 그속에 놓치기엔 아쉬운 끈 이 생기고
또 찾고 찾고 ㅎㅎ

그런의미에서
핫백님의 맛난 사진과 멋진글
자주 더 보고싶습니다
더위도 이제 아쉬울때가 가까워지네요
건강 잘 다독이시고 파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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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백수 작성일

나 지금 더위  먹고 있는 중..
정말 징그럽게 덥네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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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작성일

한창 바삐 살때는 의미고 자시고 다 귀찮은김에
무시하고 지내면서 쿨한척 했는데...
이제는 한가해지고 연세가 들어서 맘이 약해져선지...
뭔가 허전함, 쓸쓸함, 소외감까지...마구 밀려오대여~ㅎ

그니까 뜨문뜨문이라도 의미 찾고 지냅시다.
백수님 생일이 은제더라?ㅎ
멱국같이 무급시다.^^
엥? 여친할매랑 무글끼라고요?
아띠...알써요.ㅜㅜ (찌그러지묘...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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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백수 작성일

커피할매는  내생일도 몰라요.
물론 나도 그할매 생일 모르고...ㅋ
내 생일은 겨울인데..음력이라 나도 잘 모릅니다.
지인들의 축하 메시지가 와서야 알게되는 경우가 대부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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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작성일

앗, 지금 카스 찾아보니까 1월이넹...ㅋ
그럼 나도 내년 그맘때 <의미>잔뜩 들어간 축전이나 보내드릴께...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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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 작성일

이론...우찌..전 의미없는 일은 안하는편인데요.ㅠ
물건 하나 놓을때도 의미찾는 골아쁜 인간 일인임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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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백수 작성일

의미가  많은 사람 일수록 인생이 풍요롭겠죠. 의미때문에 골아프면 아프지 않은 의미만...찾으세여.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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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 작성일

내귀에 도청장치 사건
지금도 생생합니다.
직접 보지 못한걸 오랫동안 안타까워했죠.
전 기념일로 주변인을 귀찮게 해본적은 없는데
그래도 내 생일 정도는 혼자서라도 조금 맛있는 걸 먹거나
즐겁게 보내려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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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백수 작성일

남을 위한 기념일이 아닌 나를 위한  기념일이 되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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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달 작성일

생일!결혼기념일! 특히나 이두가지에 의미부여
자체를 안합니다
순전 내 생각일뿐이기에 주변을 챙기는건 하지만
내 기념일을 잊어불고 그냥 지나가도
그런갑다 합니다ㅋ

친구들이 희안한 종자라구 합디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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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백수 작성일

여기 희안한  종자 하나 추가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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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달 작성일

태낫음 누구나 있는 날
혼인햇음 누구들 에게나 있는 날
뭔 야단법석이래여ㅋㅋ (만고  내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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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 작성일

그래도 그럼 좀 재미 없으실듯
생일에는 케키도 좀 자르고 ㅋㅋ
맛난것도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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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달 작성일

표면적으론하죠ㅎ
만고 내 생각일뿐이기에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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