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시여?
페이지 정보
작성자 baksu 댓글 5건 조회 2,795회 작성일 19-07-16 17:02본문
오늘 주제는 똥이여?
구러니까....80년대 초반이었을 것이여.
시골 깡촌넘이 서울에 와서 떡허니...취직을 했는디...
을지로 6가 스테인레스 도매점 점원이었어.
그 시절의 화장실은 시설이나, 위생상태가 엉망 진창이었는데...
시골출신인 나는 그런거에 전혀 개의치 않았지.
거름과 똥 오줌이 지천에 널려 있는 곳에서
그 때까지의 인생 전부를 살았응게.
그건 중요한건 아니구...
암튼, 취직허구 상당한 시간이 흘렀고,
어느정도 점원생활에 적응혔지...
시골촌놈이 서울 생활의 기초가 되는 "그들만의 문법"에 살짝 익숙해질 무렵이었어.
점원이래 봤자 하는 일이 뻔했지 모...
머슴과 별 다를게 없더라고,
아침일찍 가게 문 열고, 바닥 청소 하고, 진열대의 상품 먼지 털고,,,
다 끝나면 뒤쪽 후미진 곳에서 담배피고...
그 후미진 곳의 쓰임새는 여러가지가 있드만,
점원들끼리 불만을 털어 놓기도 하고, 남녀 애정사 헛소문을 만들어 내기고 하고,
암튼, 청소하고 후미진 우리들만의 아지트에서 담배피고 있으면
싸모님 출근해서 다방에 모닝 커피를 시키는 거여.
그 모닝커피는 점원꺼도 있었는디...써비스로 한잔 더 가지고 오잖아?
그걸 같이 마시는게 점원이 누리는 최고의 호사였어. 살짝 낑궈 주더라구...ㅋ
여느때와 마찬가지로...바닥 청소를 깨까시 해 놓고 좀 쉬려는디...
아랫배가 살살 아픈거여.
바로 화장실에 갔지...그리고 시건장치를 걸어 잠구는디...
고장난거여.
할수 없이 왼손으로 문을 꽉 잡고 쪼구리고 앉아서 심을 주려는 찰나.
요란한 쓰레빠 소리와 함께...불길한 생각이 드는디...
미처 왼손에 힘을 주기도 전에 문이 왈칵 열리고...
미스문의 눈과 마주친거여.
그리고 미스문은 눈길을 아래로 내리드만...도대체 뭘 보려고 내렸을까?
암튼, 지금 생각하믄 쪽팔릴 일도 아닌디...
그 때는 여드름이 범벅된 20대 초반이었다구(핫핑크버전)
오모~!!미안혀요...(미안허면 그냥 가지...뭐가 아쉬워서 문을 또 여냐고???엉??)
가게에 와서 보니...싸모님과 처제가 도도하게 다리를 꼬고 앉아서
모닝 코피를 마시고 있구, 그 옆에서 미스문은 얼굴이 벌개져서 고개를 숙이고 있더라고...
나도 무슨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그 때는 왜 그렇게 쪽팔렸는지...
내게 무신 팔릴 쪽이 있었다구....
암튼, 오늘 미스문이 미치게 보고 싶네...ㅋㅋ
댓글목록
우리 잉간적으루다가 이제 드러운 이야기는 그만 합시당~~ㅎ
좋아요 1
오 반갑습니다.
하마트면 탈퇴할뻔.ㅋㅋ
우리 잉간적으루다가 이제 드러운 이야기는 그만 합시당~~ㅎ
좋아요 1
아따~~드런 얘기 고만해여~~~!!!
저녁 무글때 됐구만!ㅋ
그렇게 드럽진 않...ㅋ
좋아요 0무플 방지 위원회에서 나왔습니다
좋아요 0
오 반갑습니다.
하마트면 탈퇴할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