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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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aksu 댓글 8건 조회 2,473회 작성일 19-07-17 18:41본문
사실
내가 수염을 기른적은 없었다.
수염기르고 직장생활을 하기란 한국사회에서 꽤나 피곤하다.
말끔하게 깍고 다녀야...정직해 보이고,
수염이 텁수록하면 뭔가 게으르고 매사 흐리멍텅 해 보인다고 하더라.
그런데,
내가 건강을 잃고 가족과 떨어진후,
낮에는 세상을 향해 온갖 패악질로 분노를 분출하다가,
밤이 되면 또...온갖 궁상으로 감성팔이에 여념이 없을때..
건강은 더욱 악화되고....낯빛은 누런 똥쌕에서 흑색으로 변해갔다.
세상 모든 괴로움을 혼자 뒤집어 쓴듯....몰골은 점점 험악해지고....
만나는 사람마다 어디 아프냐는 위로를 건넸지만..
나에게는 전혀 위로가 되지 않았다.
그때부터 내가 아는 지인들을 멀리 하기 시작했고,
인터넷에서 인연이 된 사람들과 가깝게 지내기 시작했다.
오프를 줄이니 당연히 수엽을 깎을 필요를 느끼지 않았고,
어쩌다 만나는 사람들도 어디가 아프냐?는 질문 보다는...
수염좀 깎아라는 질책만 했다. 흐흐흐흐
이때부터 나는 수염을 길렀다.
어디 아프냐는 소리가 정말 듣기 싫었었는데...
사람들은 위로랍시고...내 건강을 챙긴다.
지 건강이나 잘 챙기지...ㅋ
우쨌거나,
내가 수염을 기른 이유에 멋으로 기른 것이 아니고..(수염 안길러도 구리 흉하지 않음)
똥빛 얼굴을 가리기 위한 슬픈 사연이 있다는 것을 수줍게 고백한다. ㅋㅋㅋ
댓글목록
백수님 사진 봤는데
솔직히 말씀드려도 돼요?^^
수염 기르신 모습이
선해 보이기도 하고
일본인 느낌도 살짝 들면서~~ㅎ
쉽게 말하면.. 솔직히 말하면
인상이 굿이란 뜻입니다..^^
....
참고로 말씀 드리면, 3.1운동 재현 행사때 일본순사 사또오 역할을 했는데...
똑 같다고 하더라구요.
지들이 3.1운동당시 일본 순사를 본거처럼...
콧수염만 기르면 다 일본 순사라고 하니....원, ㅋㅋ
안중근 의사님께서도 콧수염을 기르셨는디....ㅠㅠ,
오디 사셔용?
잠들면 수염 다 밀구 와버리게 ㅡ.ㅡ
장고 배우시느라 바쁘신거 같은데
대신 제가 싸~~~~악 밀어디릴게용.....ㅎㅎ
바빠서 머리도 못깍으셨다면 머리도 깨깟허게
아조 깨깟허게 밀어디리게요~~~~ㅎㅎ
나는 순수하게 바빠서 못깍는 수염
대신 밀어디리는거니깐요 ㅡ.ㅡ;;
삼초 백수님 대변인ㅋ
임실 사시구여 머리는 손 안대셔두 되구여
여자사람이면 잘 해드릴겁니다ㅋ
참고로 질 잘나 반들반들 탐나는 대청마루에
고추 오이 토마토 딸껏두 많다네여ㅋㅋ
이제는 더 알려 줄것도 없습니다.
잘 안스는 거는 비밀로 해주시는 배려에 울컥..~! 눈물이 날뻔...
그거슨 낵아 경험해본바..없기에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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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줍게 털어놓으셔서 새첩게 읽었습니다.
목적한 바, 성취하셨네요.
낯색보다 멋스러운 수염에 눈이 먼저 가니까요 ㅎㅎ
그러게요. 얻어걸린 대표적인 케이스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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