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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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달빛사냥꾼 댓글 7건 조회 2,203회 작성일 19-05-28 19:10본문
"야구를 보려고 캔맥주와 피자 장착"
..감꽃이 떨어졌더라.
밤새 바람과 비를 못 이겼나보다.
갓 핀 주황색의 석류꽃은
끄떡도 없고, 제법 열매가 굵은
무화과 열매도 흔들림이 없는데ㅠ.
어쩌면 사람의 보살핌 속에 온실에
화초처럼 살기는 나무가 별수 있나.
엄연한 수목한계선이 존재하고 다리가 짧은
나무의 운명이다.
수십년 이곳에 살았지만 옆집 무화과와
우리집 무화과 잎모양이 다르더라.
오늘 알았다.
하나는 입이 쨀쭉하고 하나는 넙대대.
이걸 네이버나 식물도감에 검색하려다
치았뿌렸다.
이미 노거수를 볼 만큼은 보았고,
순천 송광사의 쌍향수나
밤에는 잎을 오므리고 낮에는 잎을 펴는
자귀나무나 문경 김룡사의 간지럼나무(배롱나무)도
본 터에 신기한 것도 없지만
한참 생각에 잠겼다.
옆집 무화과 나무와 같았다면
난 이후에도 몰랐을 거다.
심리학자이자 탁월한 미학 이론가인
"루돌프 아른하임이 말하는 구조적 테마
(Structural theme)가 아닐까 망상을 했더랬다.
예술은 하나의 정적인 객체가 아니라 상호간에
힘을 주고 받는다는 이론.
강남 타워팰리스와 옆 빌딩을
아무리 찍어도 감흥이 없듯이
구룡마을 판자촌과 대비시키면
작품이 된다.
아무리 오래된 나무도 배경도 없이
박제처럼 존재하면 박물관에 가야한다.
아무렴 나무는 부석사 무량수전처럼 어울리거나
아니면 철저하게 혼자 존재해야 가치가 있다.
나무도 하나의 그림이다.
무한한 대화를 나눌수도 ᆢ
그림 보듯이 큰 나무는 멀리서
작은 나무는 가까이서 보면
참맛이 느껴진다^
댓글목록
친애하는 우리 달빛님은 잘해주고 싶다가도....
그래서 먼말이야 이게;;;;;;;.;;;;;;;;;
무화과 나뭇잎 모양이 다른 것에 대해
일케 다양한 얘깃거릴 만들 수 있는 능력에
침이 고이네요
친애하는 우리 달빛님은 잘해주고 싶다가도....
그래서 먼말이야 이게;;;;;;;.;;;;;;;;;
무화과는 참 달고 맛나는데
금방 무르죠
그래서 시장에서 찾아도 거의 없어요
그만큼 귀한 과실이죠^^
전 무화과 참 좋아해요
우리 집에 무화과 나무가 있었거든요
일년에 한 번 따먹지만 달고 맛있어요
달빛님 글 참 잘쓰시네요
늘 잘 보고있어요^^
뭐 ᆢ 잘쓰는 건 아니고요ᆢ살아오며 겪은
고통을 잊으려고 쓰기도하고 도움이 될까
쓰기도 해요^
ᆢ무화과가 제법 굵었더군요!
곀
멍뭉이들도 키우다 보면 주인 닮듯이
무화과 나무도 자라면서 주인님을?ㅋㅋ
아침에 출근할때 바람에 살랑살랑 춤추는 나무들
볼때면 뭐라뭐라 말 거는거 같기도 해요.
스트레스도, 근심도, 숙제도 없는 것 같은
'나 오늘 한가한듯한' 여유로운 살랑임에
막연히 부럽기도 하구요ㅋㅋ
오랜만에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
나무 그루트도 생각 나구요!ㅋㅋ
아 ᆢ멍뭉이 맞아요 주인 닮는다는 말.
바람이 하늘하늘 불 때 나뭇잎 보면 잔잔한
바다 같아요!
ᆢ은오님 말 들으니까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의 뽀루뚜가 아저씨와 제제가 생각남^
무화과 나뭇잎 모양이 다른 것에 대해
일케 다양한 얘깃거릴 만들 수 있는 능력에
침이 고이네요
중년의 남자가 허리상학적인 것만
감퇴되지 않아서 긁적긁적입니다^
ᆢ오늘 야구는 질거.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