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게 늙지 않을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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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핫핑크 댓글 25건 조회 3,072회 작성일 19-05-07 15:31본문
오전에 잠깐 백화점 볼 일.
본관에서 일 보고 별관 나이키 매장으로 이동.
오전인데도 쇼핑객 많아 판매직원들이 일일이 접객서비스 못함.
그 와중에 좀전에 내 앞에 서 있던 호리낭창한 여자분이
나랑 정면으로 딱 마주쳤음.
헐~
70대 초반의 할머니였음.
할머닌데 도무지 할머니가 아니었음.
미안해서 할머니라고 부를 수 없을 정도.
뒤에서 봤을 땐 흰머리카락에 검은 머리칼이 드문드문 섞여 있어
나이가 있는 줄은 알았지만 70대일 줄이야.
호리낭창한 몸매며 굳게 서 있는 자태며 옷차림이며
머리카락만 아니면 뒷모습은 30대 초반으로 보였음.
글타고..
젊게 보이려고 막 용을 썼느냐 하면 그것도 아님.
화장끼 없는 얼굴. 주름도 있고 당연히 피부도 처져있음.
그럼에도 피부톤은 투명했음. 부자연스러운 시술흔적 전혀 없음.
but..!!!
그런 70대는 쎄빌렸음.
그 언니(?)가 다른 70대와 확연히 다른 점은 헤어, 패션스타일이었음.
먼저 헤어스타일. 아주 세련된 숏컷이었는데 염색하지 않고 흰머리 그대로 두고
검은 머리 몇 가닥이 섞여있어 자연스럽고 보기 좋은 그레이가 연출됨.
그림 같은 숏컷이었는데 언발란스 하지는 않았고 그림처럼 말끔하게 정돈돼 있지도 않았음.
본관 스파에서 대충 말리고 나온 듯 보였음.
옷차림은 봄철 가죽재킷에 하의는 맨살이 보이지 않는 찢청이었는데 물 날린 해지 통바지.
스니커즈에 루이비똥 백팩을 매고 있었음.
과하게 꾸미지 않는 대신 평소 세심하게 관리하는 전형적인 마리시티 사모님 스탈.
그치만 내가 마린시티 사모님을 한 두 번 봤겠음? 그 언니에게선 아우라가 느껴졌음.
내가 거 뭐하러 갔는지도 잊은 채 연예인 구경하듯 한참동안 그 언니를 훔쳐봤음.
70대가 가죽재킷에 물 날린 찢청에 숏컷이라... 그 언니 때문에 일부러 백화점 전층을 돌면서
60대 이후 여자분들만 쳐다봤는데 그 언니 만큼은 아니라도 요즘 60대들 옷차림이
예전과 엄청 달라졌다는 걸 실감. 백화점 2층 의류매장이 2,30대용이었는데
40대가 주고객층으로 바뀐지 한참 된 건 알았지만
이젠 6,70대로 확대된 거 같음.
자신과 잘 어울리게끔 연출하는 것이 관건일 뿐,
20대 옷차림, 30대 패션스타일이 따로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는 게
오늘의 결론~!
70대 할머니 하면 흔히 떠올리는 그런 모습이 곱게 나이 먹는 거라면
난 고운 거 마다 할 거임. 스포티하게 나이 먹을 거임.
아래 위 양장에 모자 쓰고 망사장갑 끼는 할머니? 풉!
댓글목록
음란한 할머니라....벌써부터 기대되는 군요.
갈롱질 잘하는 할머니도 꽤 매력있을 듯. ㅋㅋ
예 곱게 늙지 않고 ~
멋지게 시크하게 한개성 하며
나이 들기로 해요~^^
동안에 넘 집착하는것도
좀 안쓰럽고 그렇죠~~ㅎ
멋지고 자연스럽게 나이들기요~^^
까불까불하게 혹은 음란하게 나이 먹으면 안될까요?
저한테 곱게 멋지게 시크하게는 요원한 일인지라....^^;;
ㅋㅋ 넹 그러시랍~!! ^^
한개성 속에 포함 되네요~ㅋ
핫핑크님 바램대로 다아 되시랍~!! ㅎㅎ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이쿠 감사합니다.
까불음란하게 나이 먹기로 할게요^^;;
ㅋㅋㅋ
님 닉도 답글도 맘에 드네영~^^
양장에 모자, 망사장갑..^^
핫님은 스포티하면서도
곱게 늙어가실 거 같아요.
요새 갑자기 흰머리가 늘어서
쫌 우울해지던 차인데
뭔가 희망이 생기면서 위로가 되네요.
저도 오십년 넘게 잘 버텨준 제 몸에 대한
답례로 좀 신경써서 가꿔주고 해야겠슴다.
몸에 대한 답례라... 좋은 말씀이네요.
나한테서 몸을 분리해서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님 덕분에 좋은 계기가 됐네요. 감사합니다^^
우윳빛깔 핫 핑 크..님은 사랑입니다. 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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뭣이라카는교?
그런 말은 좀!!!
...........계속적이고도 지속적으로 해주시면 참 좋심다^^
계속적이고도 지속적으로
ㅋㅋㅋ
핫핑크님을 뵌 적은 없지만
글에서 말씀하신 대로 곱게 늙지 않고
멋지게 늙으실 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
뭐 각자 생긴대로 사는거죠
저는 그냥... 곱게 늙어야 할 팔자 같습니다 ㅎ
전부터 느낀 건데 장르를 막론하고 글을 참 잘 쓰세요
요즘 자주 봬서 반갑습니다
사실 곱게 나이 먹을 자신이 없어서 스포티하게로 방향을 튼 거예요 ㅎㅎㅎ
칭찬, 넙죽 받습니다. 감사해요^^
저두 오늘 한 60대분과 마주앉아있으면서
세손꼬락에 반지ㆍ팔찌가 눈에 들어오더군요ᆢ이쁘다""""
화려하지않으면서 그분의 이미지에 딱어울리는ᆢ
손톱도 부러진 내손을 슬그머니 내려놓았습니다ㅋㅋㅋㅋ
마지막 문장에 슬며시 미소를 지었네요^^
제 손톱도 뭐 그닥...ㅎㅎㅎ
다니다 보면 특별히 멋진분들이 있는것 같아요~~
나이를 알면 한번더 놀래기도 하고요~~
젊게 사는것도 좋고 멋지게 늙는것도 좋을것 같아요~~
추하게 늙지만 말아야쥐~~~
멋지게 늙는 거는 어떤 건가요? ㅎㅎㅎ
말씀처럼 추하게 늙지는 말아야 할텐데요...
문제는 고생을 하면 팍팍 늙는다는
고생을 안하면 확실히 젊어 보여요
고생하지 맙시다 ..
빙고~!
그래서 저희 아버지가 자주 말씀하셨죠.
젊어 게으름이 늙어 보약 보다 낫다고.
게을러서 게으른 게 아니라 그만큼 몸을 아끼라는 말씀이셨어요.
특히 시골에서 농사짓는 분들 보니까
속병은 없는 대신 온 삭신이 아프다고 하던데
맘고생이든 몸고생이든 고생하면 사람이 절로 삭아요.
허숙희님은 성격이 좋으셔서 맘고생은 비교적 덜 하실 거 같은데
어떤가요?
이글 마메 들어서 빼애앵 덕이 로긴 했숑 ^^
글을 읽는데 운동욕구 다욧욕구 활기 발랄한
빼앵덕이 되겠단 의욕 마구 솟구치지 모유~ㅋㅋ
살아온 세월에대한 감사를 담아서~~
지금 내나이를 아끼고 사랑하되~~
내가 소녀때 보던 그 아짐들과는
마이 다른 모습이고 싶수~~ㅋㅋ
소녀 때 보던 그 아짐들과 많이 다른 모습 ㅎㅎㅎ
겉모습만이 아니라 내면까지도 훨씬 아름다운 분이길^^
저도 스포티하게 나이먹도록 지금부터 노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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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부터 제 자신을 놔버리고 있었는데
오늘부로 운동화끈 다시 조이기로 했어요.
화이팅~!^^
요즘은 겉모습만보고 나이구분이 안가요
관리잘하신분들은 굉장히 동안이라ㅎ
부럽네요
나이 보다 훨 젊게 사는 사람들이 넘쳐 나는 시대라
동안이 새삼스러운 건 아니었는데
그 언니(?)는 뭔가 남다른 아우라가 느껴졌어요.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