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막을 깨는 소리
페이지 정보
작성자 달빛사냥꾼 댓글 9건 조회 2,237회 작성일 19-04-20 23:20본문
며칠전 싸움소리 때문에
잠을 깨고 ᆢ
수면 리듬이 엉망이 되었다.
시차적응이 안되는 것처럼.
그저께는 바람소리로 잠을 못 이루고
멀뚱멀뚱 일어나 책을 좀 보다가 잤다.
중년의 남자가 할 수 있는 일이
고작 이거라니ㅠ.
(가족들은 책 너무 읽지말라고 극후 말린다.
잠을 설치고 잔 후에는 독서용 안경은 짖눌려
찌그러져 있고 안경점에 자주 AS 맡기기도 미안하여
스스로 대충 균형잡아서 낀다)
ᆢ유년시절 여름 대청마루에 앉아
반바지에 난닝구를 입고 숙제를 하다보면
찬바람이 휙하고 몰려오고 대숲이 흔들리면
소나기가 온다는 증거다.
그 소리가 너무좋았다.
장독대나 대나무 숲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하라는 숙제는 안하고 ᆢ
선생님은 왜이리 쉬운 숙제를 내주었지
망상을 했더랬다.
작년 늦여름 어머니와 며칠을 보냈다.
잠자리가 바뀌어서인지 쉬이 잠이
안 오더라.
아파트 옆 야트막한 대나무 숲이 있는데
오랫만에 대숲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었다.
이지체어에 비스듬히 누워 캔맥주를
먹으면서 새벽의 정취를 즐겼다.
사는 곳이 군부대 근처라
밤 10시 정도면 영화 "지상에서 영원으로"에서
몽고메리 클리프트가 분 트럼펫 진혼곡이 어김없이
들려온다.
밤의 적막을 깨는 소리다.
돌아가신 황현산 선생이 쓴
밤이 선생일지 모르겠다.
괜히 생각만 많이지는
밤이다^
댓글목록
밤밤밤 끄트머리에 밤이 많네요?ㅎ
자다 깨어 이 난리 피우고 있네요
저도 간만에 책 읽고 있는데
전 수면용으로^^;
on the temple bell
sleeping
a butterfly
-Buson-
(영어로 번역한 게 더 좋아서요...)
*sleeping 혹은 asleeped
호모의 연출력(자기 자랑)은 나날이 발전하는 것같애......
좋아요 0
여름 대청마루
찬바람이 훅하고 밀려온뒤
대숲이 흔들리고 난 뒤
솓아지는 션한 소나기....
햐 ~
세상 평화롭고 한가로운 여름 풍경 ~ ㅎ
곤히 낮잠 한숨 자고 깨도 될듯한 여름날의 평화~^^
잠 못 드는 밤
마음에 깊이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밤밤밤 끄트머리에 밤이 많네요?ㅎ
자다 깨어 이 난리 피우고 있네요
저도 간만에 책 읽고 있는데
전 수면용으로^^;
달빛님은 여자땜에 고민해본 적 있으세요?
예를들어 요즘 좀 시큰둥 하다..는 느낌일땐,
그럴땐 어찌 해결 하시는지 궁금..
화성없는 타악만으로도 깊은 울림을 받잖아요.
그게 우리 심장박동 소리와 닮아서 그렇기도 한것 같아요.
쿵쾅쿵쾅... 요건 아니구ㅋㅋ
집에서 비오는 소리 듣고 있으면,
부침개 부치는 소리 비슷도 하지만,
똑똑 땅 통, 빗방울이 어딘가에 부딪히는 소리는
드럼소리 같아서 듣기 좋아요.
자야 하는데...ㅋ
잘주무세요 달빛님
좋아요 0
오늘 첫 추는 제가...
빠져드는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