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크리스마스가 다가오매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자유게시판

4/크리스마스가 다가오매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보이는사랑 댓글 1건 조회 115회 작성일 24-11-23 13:49

본문

며칠 전 씨사이드파크 가로수길을 걸으면서 솔방울들이 많기에

여섯 개의 솔방울을 주워 왔는데

깜빡 하고 차에 있네.

오늘 밤에 올 때  솔방울과 폴라 티 산 거 꼭 챙겨 들고 와야지.

f9f0316d0e76fdebb8bc9263eaf36d51_1732337634_2225.jpg
 

추억소환 한 자락 꺼내보자.

국민핵교 4학년 전후엔 유독 크리스마스철이면 트리에 미쳐 있었던 것 같다.

친구들과 경쟁이라도 하듯이.



그땐 옷들이 추워서인지 유난히 겨울이 춥다고 느끼며 살던 때였는데

방과 후 친구들이랑 학교 다녀 오면 곡괭이 들고 뒷산으로 올라가서는

아담 사이즈 소나무 한 그루씩 캐서 들고 왔었다.

엄마는 집안 어질른다고 야단을 쳤지만 우리들의 트리 열풍은 막질 못했다.


집안  어딘가에 굴러다니느 사각형 큰 페인트 빈 통을 찾고 그곳에 나무를 다시 심고 사랑방으로 옮긴 후

엄마를 조르고 졸라 용돈을 좀 받은 후 동네 협동조합으로 달려가서 반짝이 몇 개를 사와서는

소나무에 요래조래 칭칭 두르고  솔방울로 장식하며 크리스마스가 지날 때까지 즐거웠던 것 같다.


당시는 동네에 감리교회가 딱 한 군데 있었는데

성탄절만 교회를 다닌 것 같다.

2주 전쯤 다니기 시작해서 무대에 설 노래를 부여 받고 매일 연습하러 다녔다.

난 뚜엣송으로 동방박사를 동네 언니와 부르기로 했다.

이브 밤 일곱 시에 축제는 시작 되고

우리의 순서가 되자 두근두근 했다.

세 살 터울인 동네 언니와 두 손을 모으고 동방박사를 부르고 2등인가 해서 노트와 연필 그리고 사탕을 선물로 받아오는 밤길엔

무서움 보다는 두 발 걸음이 가벼웠다.

담날 노래 잘 불렀다는 동네 어른들의 칭찬 세례는 고래도 춤추게 했다.


지금은 그런 설렘도 없고 트리는 밖에서만 ....집안 어질르니 안 사는 게 상책이다.

메마른 내 가슴엔 오로지 현실의 이해타산만 남은 것 같고 낭만은 개뿔 없어져서 슬프도다.ㅋ

추천2

댓글목록

김산 작성일

어제가 소설인데 비오네! 트리는 좋은데 구세군 냄비는 안 보이네. 겨우 본전하고 몇 만원 벌었음. 더 오른 코인도 있었는데 다음에ᆢ느긋한 여유로움을 즐기면서ᆢ

ᆢ핑크마티니 곡과 적우의 노래 몇 곡 듣고나니 우울하네. 겨울에 진눈깨비도 아니고 비라니, 청승맞기 그지없군!

좋아요 0
Total 14,611건 1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공지 익명 13748 11 02-12
14610 꽃으로도때리지말라 11 0 17:39
열람중 보이는사랑 117 2 13:49
14608 보이는사랑 104 1 13:23
14607 보이는사랑 120 2 12:55
14606 보이는사랑 196 2 12:31
14605 그늘집 16 0 10:21
14604
야비달 댓글5
꽃으로도때리지말라 236 1 04:52
14603
을사 120년 댓글1
김산 139 2 11-22
14602
잠시후... 댓글11
K1 489 11 11-22
14601 보이는사랑 189 3 11-22
14600 보이는사랑 184 3 11-22
14599 그늘집 27 0 11-22
14598
보사야 댓글1
봄사랑 186 1 11-22
14597 보이는사랑 109 2 11-22
게시물 검색

회원로그인

현재 접속자 수 : 219명

Copyright © 미즈위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