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크리스마스가 다가오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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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이는사랑 댓글 1건 조회 115회 작성일 24-11-23 13:49본문
며칠 전 씨사이드파크 가로수길을 걸으면서 솔방울들이 많기에
여섯 개의 솔방울을 주워 왔는데
깜빡 하고 차에 있네.
오늘 밤에 올 때 솔방울과 폴라 티 산 거 꼭 챙겨 들고 와야지.
추억소환 한 자락 꺼내보자.
국민핵교 4학년 전후엔 유독 크리스마스철이면 트리에 미쳐 있었던 것 같다.
친구들과 경쟁이라도 하듯이.
그땐 옷들이 추워서인지 유난히 겨울이 춥다고 느끼며 살던 때였는데
방과 후 친구들이랑 학교 다녀 오면 곡괭이 들고 뒷산으로 올라가서는
아담 사이즈 소나무 한 그루씩 캐서 들고 왔었다.
엄마는 집안 어질른다고 야단을 쳤지만 우리들의 트리 열풍은 막질 못했다.
집안 어딘가에 굴러다니느 사각형 큰 페인트 빈 통을 찾고 그곳에 나무를 다시 심고 사랑방으로 옮긴 후
엄마를 조르고 졸라 용돈을 좀 받은 후 동네 협동조합으로 달려가서 반짝이 몇 개를 사와서는
소나무에 요래조래 칭칭 두르고 솔방울로 장식하며 크리스마스가 지날 때까지 즐거웠던 것 같다.
당시는 동네에 감리교회가 딱 한 군데 있었는데
성탄절만 교회를 다닌 것 같다.
2주 전쯤 다니기 시작해서 무대에 설 노래를 부여 받고 매일 연습하러 다녔다.
난 뚜엣송으로 동방박사를 동네 언니와 부르기로 했다.
이브 밤 일곱 시에 축제는 시작 되고
우리의 순서가 되자 두근두근 했다.
세 살 터울인 동네 언니와 두 손을 모으고 동방박사를 부르고 2등인가 해서 노트와 연필 그리고 사탕을 선물로 받아오는 밤길엔
무서움 보다는 두 발 걸음이 가벼웠다.
담날 노래 잘 불렀다는 동네 어른들의 칭찬 세례는 고래도 춤추게 했다.
지금은 그런 설렘도 없고 트리는 밖에서만 ....집안 어질르니 안 사는 게 상책이다.
메마른 내 가슴엔 오로지 현실의 이해타산만 남은 것 같고 낭만은 개뿔 없어져서 슬프도다.ㅋ
댓글목록
어제가 소설인데 비오네! 트리는 좋은데 구세군 냄비는 안 보이네. 겨우 본전하고 몇 만원 벌었음. 더 오른 코인도 있었는데 다음에ᆢ느긋한 여유로움을 즐기면서ᆢ
ᆢ핑크마티니 곡과 적우의 노래 몇 곡 듣고나니 우울하네. 겨울에 진눈깨비도 아니고 비라니, 청승맞기 그지없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