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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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낭만오빠 댓글 0건 조회 498회 작성일 23-03-24 11:03본문
우리 아파트 화단에 핀 목련꽃
사월의 노래
박목월 작시, 김순애 작곡
1절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2절
목련꽃 그늘 아래서 긴 사연의 편질 쓰노라
클로버 피는 언덕에서 휘파람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깊은 산골 나무 아래서 별을 보노라
(후렴)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 어린 무지개 계절아
이 곡은 청록파 시인 박목월 선생님이 6.25 한국전쟁 직후인 1952년 여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던 시절에 목련꽃 나무 아래 잔디밭에서 책을 읽는 소녀들의 모습을 보고 쓴 시라고 한다. 6.25 한국전쟁의 지루했던 피란살이와 구질스러운 생활에서 해방되어 여행을 훌쩍 떠나고 싶은 유혹이 가사에 담겨 있다. 1953년 우리 나라 최초의 여성 작곡가인 김순애 작곡가가 이 시에 곡을 붙여서 '사월의 노래'가 탄생하게 되었다.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터의 고뇌'는 주인공 베르터가 친구인 빌헬름에게 보내는 편지로 대부분 이루어진 서간체 소설이다. 괴테 자신의 이야기와 자살한 괴테 친구의 사연을 섞어서 만든 자전적 소설이다. 괴테는 실제로 약혼자가 있는 친구의 여친 샤를로테(Charlotte)를 사랑했고 괴테의 친구 예루살렘은 친구의 여인을 사랑하다가 자살했다.('베르테르'는 일본식 발음이라 독일식 발음 '베르터'로 표기했고 die Leiden은 슬픔의 뜻도 약간 있지만 고통, 고뇌에 더 가까워서 고뇌로 번역함.)
소설 속 베르터는 알베르트와 이미 약혼을 한 로테를 사랑하지만 로테는 약혼자와 결혼을 한다. 로테가 결혼한 이후에도 베르터는 로테와 서로 인연을 이어가지만 결국 로테에게 사랑을 거절 당한 베르터는 권총으로 자살한다.
나폴레옹이 괴테의 열렬한 팬이었고 롯데 창업주 고 신격호 회장도 이 소설을 읽고 감명을 받아 자기 회사 이름을 롯데(Lotte)로 지었다. 고 신 회장은 일본으로 건너간 후 한 때 작가를 꿈꾸었으며 베르터의 열정적인 사랑을 받는 여인 로테처럼 사랑받는 기업을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신 회장의 로테는 미스 롯데 출신의 세번째 부인 서미경(서승희)이 아닐까?
2009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갔을 때 괴테하우스를 방문했다. 괴테가 태어난 곳이고 이 집에서 '젊은 베르터의 고뇌'를 썼다고 한다. 괴테의 생가는 2차 세계대전 중 파괴되어 다시 복구했다.
다가오는 4월에는 목련꽃 그늘 아래에서 로테에게 편지를 써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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