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 월드컵 이탈리아 (對우루과이) > 일상 생활

1990년에 이탈리아 월드컵이 열렸다

이전 대회에 대해서는 기억이 흐린 데 비해서

내가 확실히 노가리 풀 수 있는 게 바로 이 때 부터다

대회 몇 달 전부터 기자들이 설레발을 엄청 깠다

한국이 16강 아니 8강 진출도 가능하다고

나도 그걸 믿었다

지금이야 마음만 먹으면 최고의 축구 경기를 볼 수 있지만

그 때야 어디 그랬었나

그러니 우리 축구 수준이 어디쯤 인지 알 수가 없었다

스포츠 담당 기자들이야 설마 그 수준 격차를 몰랐을까

단지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는 광고 매출에 혈안이 되어

그런 뻥을 쳤던 거라고 본다

결과는 3전 3패였다

웃긴 거는,

16이니 8강이니 그렇게 예상과 기대를 했으면

기자들이 귀국하는 비행기 표 날짜는 오픈으로 해야 맞는 것 아닌가

언제까지 한국이 경기를 할지 모르는데 말이다

그런데 거의 대부분의 기자들이 예약을 할 때

(그러니깐 대회 개막 오래 전에 벌써)

예선 3차전 다음 날 비행기 편을 예약했다는 거다

어차피 그 때가 시마이 뚜껑 덮는 날이니까

짐 싸는 날이라고 지네들은 그렇게 생각한 거이다 ㅋ  

한국은 전통적으로(ㅋㅋ) 예선 리그 3차전에 잘 싸웠다

지난 대회 독일을 이긴 경우 아니라도 여러 대회에서

앞선 두 경기에 비해서 훨씬 내용이나 결과가 좋았다

이 대회에서 스페인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차례로 망신을 당하고 세번째 상대 팀이 우루과이였다

우리는 이미 탈락이 확정되었고

상대는 승리하면 16강이 가능한 상황

무승부라도 해서 승점 1점이라도 따고 싶었던 한국이

우루과이 쪽에서 볼 때는 ‘고춧가루 부대’였을 거다

일방적으로 몰렸지만 잘 버텨서 무승부가 되나 했는데

후반 막판에 실점하였다 결과는 그대로...

내가 그 경기에서 받은 우루과이팀에 대한 인상은

경기를 무지 더럽게 한다는 점이었다

심판 속이고 메너도 안 좋고 상대 선수 무시하고

후반전 막바지에 파상공세를 겨우겨우 막아내던 중

한 한국 수비수의 깊은 백태클이 들어갔다

아주 위험한 파울이어서 옐로인가 레드카드를 받았다

지금 규정으로야 다이렉트 퇴장이다

당연히 더티플레이로 보이고 맹목적인 파울로 보이지만

그 직전의 상황을 알면 이해는 된다

우루과이가 코너킥을 얻었다

양팀 선수들이 골문 앞에서 서로 밀고 당기고

몸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이때 한국선수와 우루과이 선수가 서로 유니폼을 잡고

밀당을 하다가 갑자기 우루과이 선수가 한국선수를 향해

로켓처럼 돌진하였다

그것도 얼굴을 향해 머리로 받은 것이다

상대 선수에게 심각한 부상을 입힐 수 있는 공격을

심판 눈을 피해서 하였다

기습적으로 광대뼈에 헤딩을 당한 선수의

황당해 하던 표정이 아직도 생생하다

축구에 어느 정도의 몸싸움은 불가피하고

용인되는 부분도 있지만 이 경우는 지나쳤다

경기장 폭력에 해당한다

물론 위에서 그 후 한국선수의 보복행위도 마찬가지로 비난 받아야 한다

(어쩌면 보복이 더 큰 처벌을 받을 지도 모른다)

하여간 이 경기 이후로 우루과이 팀이라면

더티플레이가 연상이 된다

그 대표적인 선수로 수아레스가 있다

남아공 대회 우리와 16강에서 만났을 때

결승골을 넣은 선수다

실력은 인정받은 세계적 선수지만

아주 지저분한 플레이어다

상대 선수를 깨물고 나서 

오히려 자신이 입을 감싸고 엄살부린다든지(어이가 없다)

때려놓고 지가 넘어지는 등

지저분하기 짝이 없다

오늘 이 선수 나올 거다

또 어떤 짓을 할지....큭

어제 일본 경기를 봤다

전반전에 일방적으로 몰리던 일본이

정확한 패스로 역습 몇 번 하니까 

당황한 독일이 수바라인을 끌어내렸다

여기서 일본이 길이 생겼다

극단적으로 내린 수비라인을 차차로 끌어올린 것이다

정상적인 경기로 맞받아쳤다는 말이다

사우디도 마찬가지였다

전반 초반 20분 경 까지만 해도 난타당했지만

수비라인을 끌어올리고 중원에서 승부를 걸었다

나으 개인적인 견해에 불과하겠지만

두 아시아 국가의 성공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본다

질 때 지더라도 정상적인 포메이션으로 경기 운영을 할 때

이길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극단적인 수비나 움츠러들면 승산은 없어 보인다

골을 넣지 않고는 이기지 못한다

상대에게 한두 점 주더라도 더 많이 넣을 각오로 임해야 하지 않을까

어쨌든 오늘 승리를 기원한다 

굿~ 

* 내가 가장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골 세리머니 중의 하나다

저렇게 하면 상대 팀은 얼마나 약 오를까? ㅋㅋㅋㅋㅋㅋㅋㅋ

2:10 부터 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