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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훈한 미담

키가 크고 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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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7건 조회 1,240회 작성일 19-11-2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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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가 크고 볼이 고운,

머리카락도 열여섯 아이같은

그녀는 오래전부터 일기를 써 왔다고

했다, 남에게 하지 못하는 이야기,

글로 쓰며 많은 위로를 받았다고,


노란 메모장에

시간에 쫓기어 쓴 몇 줄의 문장,

눈길이 단숨에 글이 낸 길을 따라간 적이 있어

내가 먼저 물어봤다.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수기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eat pray love ) ' 라는

책을 읽고 있다고 말할 때

그녀의 볼이 너무 예뻐서

글에 적어 두고 싶었다.


나도 그동안 그 책과 영화에 관해

듣기만 했지 읽어 본 적이 없어

주문해 두었다.


2


어제는 밥친구가 불러서

피곤하지만 찾아갔다. 어딜가나

김장했는지 많이들 물어보는 김장철이지만

대답하기가 싫어서 '숙모가 보내주세요'

하면 더이상 물어보지 않아서

몇 해 전부터 그렇게 말한다.


밥친구도 올해부터는 힘들어

김장을 안하기로 마음을 먹었지만  딸이

일하는 시골 보건소가 있는 동네에서

얻은 배추가 많아 열 포기 정도는

담그시기로 마음을 바꾸었다.


나를 부르신 이유는

며칠 전 담근 김치 한 포기와

무말랭이를 전해 주기 위함인데

또 이렇게 얼굴 한 번 보려고

사간 괴기를 같이 구워 먹고는

돌아왔다. 연하다고 안심을 사갔는데

다음부터는 꽃등심으로 사오니라

소리를 들었다. ㅋ


밥 친구의 음식은

정갈하고도 뭔가가 켜켜이 쌓인

깊은 맛이 나기 때문에

새로 한 음식 맛을 보는 일이

늘 기다려진다, 언제부턴가 뭐든 하시면

큰 딸, 작은 딸  그리고 내 몫으로

삼등분을 하시는 걸 알고는

이웃에 산 정도 깊구나 생각을 했다.








 

그리고리 소꼴로프의 연주

쇼팽 왈츠 A minor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연주,

연주의 우열을 가리기 보다

그 연주와 곡에 담긴

그 사람'의' 소리와 삶을

느껴보는 그런 인생의 시기 


 


 

추천4

댓글목록

best 글쓴이 작성일

네, ^^
댓글 읽다가 저도
울컥 ...

외롭지 않다 말하지만
사람이 외롭지 않을 수는
없어 늘 누군가를 그리워하는데
좋은 사귐은 마음 한 자리
푸근하고 따뜻하도록 힘을
주는 것 같습니다.

석훈, 수아맘도
아마 체리님 어머니와
그런 사귐을 일구어 가셨겠지요.^^

삶의 나이테에는
보이지 않은 이런 것들이
숨어 있나봐요.

아파보지 않으면 알 수 없고
겪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은
순간에는 고통이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삶의 기쁨도 찾아 누리도록
눈을 열어 깨달음도
주네요 ㅋ

좋아요 3
best 체리 작성일

님의
밥친구님 글을보면 꼭 울마미 생각이 나요욯

제가 외국으로 나오기 전
딸아이를 키워주시느라
저희 집에 오셔서 같이 산 게 고작이고
펄쩍 ..손사래를 치셔서 여긴 같이 못 왔어요
그 후 고향집에서 쭉 혼자 사셨는데요
늘 씩씩하시고 강건하셔서
울마미의 외로움을 헤아리지 못 했네요

어느 날 부턴가 통화를 하면
오래  앞,뒷집으로 사는 석훈맘 얘기를 자주 하시더라구요
꼭 모녀사이처럼요
서로 잘 하는 게 제게도 느껴질 정도로요 ㅎ
수아맘이 너무 고마워서 한국에 갈 때마다
수아맘 선물도 챙겨가면 울마미가 더 뿌듯해하시구요
외동딸도 멀리있고
울마미 외로운 삶의 여정에  위로가 되어준 수아맘이었네요

기운 없으셔서 영양제 맞는다고 병원가셨다가
폐렴 때문에 결국 집으로 귀가를 못 하시고 먼 길 떠나실 때
저보다 섧게 운 사람이 수아맘이었어요

마미 고집과 뜻이었다해도
긴시간 홀로 사시게 한 게 죄송해서
저는 울지도 못 하고 속울음만 ㅎ

님한테 절로 감사해져요~♡

좋아요 3
best 파스 작성일

계신곳 새벽냄새 어떤가요 ?
일정이있어 잠 설치다 들어와봤네요

밥친구 있으면 .. 넘들 다 가진거중에
몇개쯤 없어도 푸근하죠 ㅎㅎ
엄마생전엔 밥부름도 귀찮았어요
내 일거리가 산더미인데 밥벅으러
얼굴뵈주는거조차 바쁘다고 승질을 ...

자식은 어쩌면 젤 잔인하고도 몬땐 ㅎ...

여기에 이렇게 다시 무척..
반가운 흔적에..
새벽인사 ^^
뒤늦게 알고도 자주 글답 못드리는
콩 튀기는 저의 발바닥이지만
한번씩 성큼 들어올때마다
엄마이불냄새 나는 방 .. 감사 ^^

좋아요 2
best 글쓴이 작성일

이웃정이 깊어도
자식에게 주는 정만 할까요 싶지만
두 따님이 없는 자리에 들어가
제가 너무 사랑받았나 싶어
미안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부르면
냉큼 가고
안 부르면 안가고 했는데
이사 나와 살아보니 더 자주
연락해야겠다 생각이 들어요.

김장 김치는 아니지만
구수한 젓갈 냄새가 나는
김치를 통에 옮겨 담으니
세 포기나 되네요. 배추를 절이는
그 농도와 솜씨는 안 배워두면
아까울 듯 해요.

실은 도토리묵도
한 덩어리 받아왔어요.
아침에 먹으려고
냉장고에 넣지 않았어요^^

좋은 아침입니다!

좋아요 2
best 익명의 눈팅이3 작성일

님에게 밥친구는 참 좋은 분이시죠....
그런데

그분에게 님은 친구 이상으로
그분 마음에 자리잡은
무언가의 또아리를 틀 자리를 내줄만한
가치를 발견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아마도 그녀를 있는그대로
편안하게 인간적으로
친구로 엄마로 언니로 대해주는 님이
꿈에 그려왔던 누군가가
님과 딱 맞아서는 아닐까요..

님에게서 그런 매력이 느껴져요

좋아요 2
익명의 눈팅이3 작성일

님에게 밥친구는 참 좋은 분이시죠....
그런데

그분에게 님은 친구 이상으로
그분 마음에 자리잡은
무언가의 또아리를 틀 자리를 내줄만한
가치를 발견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아마도 그녀를 있는그대로
편안하게 인간적으로
친구로 엄마로 언니로 대해주는 님이
꿈에 그려왔던 누군가가
님과 딱 맞아서는 아닐까요..

님에게서 그런 매력이 느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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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작성일

아마 길고양이처럼요
제 나약하고 어두운 모습까지
다 보여드려서 그런가 봐요.

배고픈 모습도
지치고 힘든 모습도
남김없이 숨김없이  다
보이고 말아서요

서로의 모습을 다 보여서
편하기도 하고요
저도 그런편이지만
세심하고 꼼꼼하셔요.

뭐든 과하지 않게
느긋한 성품을 지니셔서
예민한 저를 잘 품어 주시는 것
같아요.

말씀대로
잘 맞는 것 맞는 것 같아요.

만약에요
배우자를 생각할 때도
그런 성품이면 좋을것 같아요!

좋아요 1
파스 작성일

계신곳 새벽냄새 어떤가요 ?
일정이있어 잠 설치다 들어와봤네요

밥친구 있으면 .. 넘들 다 가진거중에
몇개쯤 없어도 푸근하죠 ㅎㅎ
엄마생전엔 밥부름도 귀찮았어요
내 일거리가 산더미인데 밥벅으러
얼굴뵈주는거조차 바쁘다고 승질을 ...

자식은 어쩌면 젤 잔인하고도 몬땐 ㅎ...

여기에 이렇게 다시 무척..
반가운 흔적에..
새벽인사 ^^
뒤늦게 알고도 자주 글답 못드리는
콩 튀기는 저의 발바닥이지만
한번씩 성큼 들어올때마다
엄마이불냄새 나는 방 .. 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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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작성일

이웃정이 깊어도
자식에게 주는 정만 할까요 싶지만
두 따님이 없는 자리에 들어가
제가 너무 사랑받았나 싶어
미안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부르면
냉큼 가고
안 부르면 안가고 했는데
이사 나와 살아보니 더 자주
연락해야겠다 생각이 들어요.

김장 김치는 아니지만
구수한 젓갈 냄새가 나는
김치를 통에 옮겨 담으니
세 포기나 되네요. 배추를 절이는
그 농도와 솜씨는 안 배워두면
아까울 듯 해요.

실은 도토리묵도
한 덩어리 받아왔어요.
아침에 먹으려고
냉장고에 넣지 않았어요^^

좋은 아침입니다!

좋아요 2
체리 작성일

님의
밥친구님 글을보면 꼭 울마미 생각이 나요욯

제가 외국으로 나오기 전
딸아이를 키워주시느라
저희 집에 오셔서 같이 산 게 고작이고
펄쩍 ..손사래를 치셔서 여긴 같이 못 왔어요
그 후 고향집에서 쭉 혼자 사셨는데요
늘 씩씩하시고 강건하셔서
울마미의 외로움을 헤아리지 못 했네요

어느 날 부턴가 통화를 하면
오래  앞,뒷집으로 사는 석훈맘 얘기를 자주 하시더라구요
꼭 모녀사이처럼요
서로 잘 하는 게 제게도 느껴질 정도로요 ㅎ
수아맘이 너무 고마워서 한국에 갈 때마다
수아맘 선물도 챙겨가면 울마미가 더 뿌듯해하시구요
외동딸도 멀리있고
울마미 외로운 삶의 여정에  위로가 되어준 수아맘이었네요

기운 없으셔서 영양제 맞는다고 병원가셨다가
폐렴 때문에 결국 집으로 귀가를 못 하시고 먼 길 떠나실 때
저보다 섧게 운 사람이 수아맘이었어요

마미 고집과 뜻이었다해도
긴시간 홀로 사시게 한 게 죄송해서
저는 울지도 못 하고 속울음만 ㅎ

님한테 절로 감사해져요~♡

좋아요 3
체리 작성일

석훈맘이 수아맘이에요 ㅋ

좋아요 2
글쓴이 작성일

네, ^^
댓글 읽다가 저도
울컥 ...

외롭지 않다 말하지만
사람이 외롭지 않을 수는
없어 늘 누군가를 그리워하는데
좋은 사귐은 마음 한 자리
푸근하고 따뜻하도록 힘을
주는 것 같습니다.

석훈, 수아맘도
아마 체리님 어머니와
그런 사귐을 일구어 가셨겠지요.^^

삶의 나이테에는
보이지 않은 이런 것들이
숨어 있나봐요.

아파보지 않으면 알 수 없고
겪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은
순간에는 고통이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삶의 기쁨도 찾아 누리도록
눈을 열어 깨달음도
주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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